[마이클 콕스] 토티, 22년째 가장 완벽한 영웅

기사작성 : 2013-10-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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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플러스] 영국 축구 전술 전문가 마이클 콕스(Michael Cox)가 AS로마의 심장 프란체스코 토티의 진가를 분석합니다.
 
최근 다섯 시즌에 걸쳐 AS로마에는 많은 감독들이 왕래했다. 하지만 새 감독이 부임할 때마다 그에게 던져지는 첫 번째 질문은 매한가지였다. "프란체스코 토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유럽 축구계를 둘러봐도 토티만큼 자기 클럽을 위대하게 만든 선수는 흔하지 않다. 로마의 볼보이였던 토티는 12살이었던 1989년 클럽에 입단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16살이 되던 1993년에 토티는 로마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를 신고했다. 올 시즌 그는 프로 22년차가 되었고, 여전히 같은 클럽에서 뛰고 있다. 개인 통산 685경기 출전, 285골은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아! 로마에서 그가 15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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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기록은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한다. 최근 들어 클럽 안팎에서는 로마가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려고 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토티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문제(?)는 토티가 지금 이 순간조차 너무나 꾸준한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토티의 커리어는 라이언 긱스와 비교된다. 긱스도 평생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만 뛰어왔다. 최근 15년간 클럽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으며 나이가 든 지금 긱스는 선수단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존재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토티는 여전히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간판스타라는 사실이다. 11시즌 연속으로 그는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문 골게터 역할을 담당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부진하기는커녕 시즌을 평범하게 보냈던 적조차 거의 없었다. 토티는 항상 최고였다.
 
존재감과 함께 토티의 최대 장점은 바로 /'/멀티 능력/'/이다. 1997-98시즌 즈데낙 제만 감독 하에서 토티는 4-3-3시스템의 왼쪽 측면을 담당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01-02시즌에는 최전방 투톱 뒤에 서는 전형적인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 플레이메이커에 해당)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2007-08시즌이 되자 토티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하에서 환상적인 /'/폴스나인(fales nine; 가짜 9번)/'/으로 변신했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토티는 각기 다른 감독들의 전술 하에서 이 세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했고, 언제나 완벽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로마 감독으로 부임한 루디 가르시아는 그가 토티의 색깔을 지우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거부한 채 영원한 캡틴을 전술의 핵으로 활용 중이다. 개막 7경기에서 로마는 전승(승점 21점)을 거두고 있고,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주인공은 여전히 토티다. 가르시아 감독은 토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단순히 대단한 선수가 아니라 환상적인 인간이기도 하다. 모든 위대한 레전드처럼 그는 팀에 헌신한다. 로마에 오기 전부터 나는 토티라는 선수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축구를 하는 모든 이가 로마의 캡틴이 누군지 안다. 그러나 하나의 인격체로서도 토티는 정말 대단하다."
 
로마 데뷔전(vs 리보르노)에서 가르시아 감독은 토티를 쓰리톱 중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지난 시즌, 제만 감독 하에서 토티가 자주 봐왔던 포지션이었다. 경기 중 토티는 중앙 영역으로 이동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도맡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토티는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완벽한 자기 해석을 선보인 것이다. 정교한 크로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시켰고, 중앙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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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vs 베로나)에서 가르시아 감독은 토티의 비중을 더 키웠다. 캡틴은 공격의 중앙에 섰고, 익숙한 폴스나인이 되어주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로마의 폴스나인은 금방 위력을 발휘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한 토티는 센터서클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 동료들에게 다양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날 한 경기에서만 토티 혼자 10개나 되는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다.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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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3라운드에서 로마는 파르마와 만났다. 토티는 2경기 연속으로 중앙 포지션을 맡았다. 파르마는 토티의 창의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싶어했고, 그 결과 아래 왼쪽 그림에서 나타난 것처럼 공격수인 토티는 하프라인 아랫쪽에서 반칙을 세 번이나 당했다. 그러자 토티의 능력은 패스보다 슈팅에서 빛났다. 파르마전에서 토티는 4개의 슈팅이 전부 유효 슈팅으로 기록되었고, 그 중 하나가 골라인을 넘어갔다. 결국 로마가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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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개막 3연승을 기록한 로마는 4라운드에서 진짜 관문 앞에 섰다. 연고지 라이벌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홈)였다. 토티는 또 날아올랐다. 상대 진영에서 계속 파울을 얻어냈고, 혼자서 무려 8개의 득점 기회(아래 그림 오른쪽)를 창출해냈다. 그 중 하나는 득점으로 연결되어 도움이 기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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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전에서 기록된 토티의 플레이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패스 부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토티는 전진 패스보다 백패스가 많았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전진 패스는 26개 중 16개가 연결된 반면, 백패스는 28개 중 27개가 성공되었다. 전통적인 포스트플레이어가 된 토티는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받은 패스를 다시 동료에게 내어줌으로써 팀 공격을 연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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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티의 천재적인 공격 능력은 볼로냐전 5-0 대승을 이끌었다. 그리곤 지난 주말 있었던 인터밀란 원정 경기에서 토티는 직접 두 골을 성공시켜 3-0 완승을 거두며 팀을 개막 7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올 시즌 로마의 고공비행이 토티 혼자의 힘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주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아리고 사키(Arrigo Sacchi)는 이렇게 평가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축구가 개인 종목이 아니며 플레이 스타일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진리를 재입증했다. 로마는 개인의 비중을 낮추고 팀으로서의 전체적 기량을 끌어올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로마는 2013-14시즌 들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토티는 개막 7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부문만 놓고 보면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개인 기록이다. 선수 개인과 팀플레이어 양면에서 토티는 여전히 완벽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달, 로마는 토티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이로써 로마의 영원한 캡틴은 자신의 40번째 생일까지 /'/원 클럽/'/ 로마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그 이후까지도 로마의 토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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