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집중분석] 울산이 질 수밖에 없었던 세 가지 이유

기사작성 : 2013-12-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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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울산)] 김준영 기자= 전광판 시계가 멎을 때까지 울산이 웃었다. 심지어 주어진 추가시간 4분도 울산의 편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프리킥에서 모든 게 뒤집히고 말았다. ‘백전노장’ 김호곤 감독의 ‘철퇴’는 왜 실패했을까? <포포투>가 울산 팬들이 굵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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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신욱-하피냐 공백이 너무 컸다

김신욱과 하피냐의 경고 누적 결장과 까이끼의 부상 공백은 예견된 불안요소였다. 올 시즌 울산은 38경기에서 63골을 넣었다. 이 중에서 주전 투톱 김신욱과 하피냐는 각각 19골, 11골을 책임졌다. 팀 전체 득점의 47.6%, 절대적인 비중이다.

경기 전부터 김호곤 감독은 이들 공백을 걱정했다. 김호곤 감독은 “시즌 내내 김신욱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새로운 축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김신욱과 하피냐를 대신해 최전방에 나선 한상운(시즌 8골)과 호베르또(시즌 1골)는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승용(시즌 2골)은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신욱을 이용한 ‘맞춤형 전술’로 상대를 격파했던 울산은 전체적인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울산은 90분간 슈팅 4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단 1개뿐이다. 11개의 슈팅 중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한 포항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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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무 성급하게 잠갔다

포항은 후반 8분과 12분 공격수 박성호와 조찬호를 연달아 투입했다. 무조건 이겨야 했던 포항의 승부수였다. 김호곤 감독은 후반 17분 부진한 김승용 대신 고창현을 내보내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8분 후, 울산은 호베르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다를 투입해 ‘잠그기’에 나섰다. 경기 종료까지는 20분 이상 남은 상황이었다.

파트너를 잃은 한상운은 전방에서 고립됐다. 그 사이 포항은 후반 38분 신영준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미드필드까지 포항에 내준 울산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걷어내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은 후반전에만 9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울산을 끝까지 몰아쳤다. 

경기 전 김호곤 감독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 같은 건 없다. 비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늘 하던 대로 우리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반 25분부터의 우승 카드로 뽑아든 극단적 수비가 결과적으로 울산의 우승 꿈을 깨트린 철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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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리하게 시간을 끌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울산은 0-0 굳히기에 나섰다. 골키퍼 김승규는 골킥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했고, 울산 선수들은 번갈아가며 키커로 나서서 천천히 볼을 처리했다. 경고 누적을 피하기 위한 노골적인 시간 끌기였다. 울산은 후반 38분부터 박동혁, 고창현, 최성환, 이용이 줄줄이 경고를 받았다.

울산 골대 뒤편의 포항 서포터들은 야유와 함께 그라운드로 물병을 투척했다. 김승규를 비롯한 울산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사이 4분의 추가시간은 계속 늘어갔다. 김재성이 프리킥을 준비하던 시간은 후반 50분이었다. 약 10초 뒤, 양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시간 끌기’는 비겨도 우승할 수 있던 울산이 충분히 내세울 수 있는 작전이다. 게다가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의 공백으로 경기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 끝에 94분,  종료 휘슬이 울렸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백전노장’ 김호곤 감독의 선택이었기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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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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