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인터뷰] 이용,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기사작성 : 2014-01-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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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이용(28, 울산)은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로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는 수비수다. 그런데 이용이 어떤 선수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축구 팬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존재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의 우승 주역이라는 사실도 팀 동료들의 활약상에 묻혀있을 뿐이다. 그의 자리는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비켜난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야 이용을 대면하게 된 것에 자책하지 말자. 그를 알면 알수록 놀랄 일이 많다는 것은 기대감을 더 오래 지속시켜준다는 의미니까. 그가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풀백으로 시작했던 정통수비수라는 사실, 한창 때 1년간 축구를 쉬었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시작해 오늘의 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섰다는 사실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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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나.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에 조금은 당황했을 법도 한데.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목표를 잡은 게 있다. 정규리그에서 울산이 우승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걸 이뤘다. 그렇게 꿈꾸던 대표팀에도 가보고, K리그 시상식장에서 베스트11에도 뽑히고. 다만 마무리가 좀 아쉽다. 우리 팀 누구도 준우승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부산(38라운드)과 경기하기 전까지는 우승 못할 가능성이 오히려 희박했으니까.
 
2013년에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면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2012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13시즌 후반기에 컨디션이 좀 떨어지면서 실력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잖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운동량이 문제일까, 아니면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늘 긴장감을 갖고 지냈기 때문인가 고민이 많았다. 지나고 보니 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 이 정도면 연착륙 아닌가.
사실 많이 긴장했었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첫 훈련할 때 몸에서 먼저 반응하더라. 처음 프로팀에 입단했을 때 온몸이 긴장해서 잘 안 움직이던 느낌이랑 비슷했다.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좋은 체력과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는데, 심지어 훈련까지 다들 열심히 한다. 그래서 자체 경기 하나하나가 실전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느낌이었다. 대표팀에서는 튀지 않고 지키는 것만 해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쉽게 쉽게 플레이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출전기회가 늘어났고, 자신감도 붙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이근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팬들은 시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포지션은 측면 수비이고, 특히 대표팀에서라면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먼저 안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마침 근호 형이랑 눈이 딱 맞았다. 울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시절의 느낌이 있으니까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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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포지션이 풀백이었나.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같은 자리였다. 가끔 측면 공격 위치로 올라가기도 하고 가운데 미드필더도 봤지만 주 포지션은 사이드백이었다.
 
그 동안 왜 다들 정통 풀백이 없다는 타령만 했을까.
나는 빠른 스타일이 아니다. 스피드는 타고나는 거라고 하던데, 나한테 타고난 재능은 없다. 하지만 뭐든 꾸준히는 했다. 축구는 중학교 올라갈 때쯤에 시작했다. 경신중으로 진학하면서 그나마 기본기를 잘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기본기가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때 배워서 꾸준히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 재능이 뛰어나지도 않고 체격도 왜소했기 때문에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악바리라는 말도 들었다.
 
울산을 지도했던 김호곤 감독은 /'/원래 스피드는 좋은 선수였다. 프로에 와서 공격 가담 능력이 더 좋아졌다/'/고 하던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 1년 쉬는 사이에 몸이 많이 커졌다. 그때부터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다. 중앙대 진학 후에는 많이 달라졌다. 대학 때 스리백 기반에 사이드백을 서다 보니 공격 가담이 많아졌다. 프로에 오니까 환경이 또 달라졌다. 공격은 커녕 수비하기도 벅찼다.(웃음) 대학 때 잘 되던 크로스가 프로 무대에서는 너무 안돼서 당황스러웠다. 그때 김현석 코치님이 /'/너무 세게만 차려고 한다. 힘 빼고 올리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팀 훈련이 끝난 다음에 10분이라도 자율시간이 주어지면 (김)신욱이랑 같이 연습했다.
 
1년 간 축구를 쉬었던 사연은 무엇인가.
가려고 했던 대학과 막판에 얘기가 틀어졌다. 그 전에 오라고 했던 중앙대에 /'/갈 데가 있습니다/'/하고 사양한 뒤 기다리던 중이라 충격이 컸다. 다시 중앙대를 찾았을 때는 이미 정원이 다 찬 상태였다. 그래서 1년 유급했다. 갈 데가 없어서 놀았던 셈이다.
 
어떻게 극복했나.
운동을 진짜 많이 했다. 학교에 웨이트훈련장 시설이 무척 좋았는데, 저녁마다 웨이트장을 찾았다. 훈련을 하든 그렇지 않든 매일 나갔다. 운동을 안하고 놀더라도 웨이트장에서 놀았다. 또 중앙대 언덕이 되게 높았는데, 친구랑 고무 튜브를 잡고 끌고 올라가면서 체력을 키웠다.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몸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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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처음부터 기회를 얻은 건 아니었을 텐데.
내 자리에 (오)범석이 형이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그런데 범석이 형이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공백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뛸 기회가 왔다. 나한테는 운이자 기회였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는가.
처음에는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이었고, 그 다음에는 주어진 미션에 충실하려고 했다. 브라질을 상대할 때도 긴장을 많이 했다. 전부 빅리그에서 뛰는데다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었으니까. 막상 뛰어보니 생각보다 우리 플레이가 괜찮았던 것 같다. 팀으로 같이 뛰는 스타일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이제 목표가 좀더 구체적으로 상향 조정됐을 것 같다.
아무래도 월드컵에 대한 꿈이 생긴다. 최소한 내게도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진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 앞에 있는 기회는 잡고 싶다. 정말로 월드컵에 나가게 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니까 이번 겨울부터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4년 전 월드컵 때는 자신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에 대한 동경, 희망 같은 정도였다. 지금은 막연하게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가 아니라 /'/이번에 합류하면 어떻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식이다. 나는 아직 주전이라고 할 수 없다. (김)창수 형이나 (신)광훈이가 더 많이 알려진 선수들이고 경험도 많다. 그래서 내가 더 게을러질 수가 없다.
 
2014년에는 더 바빠지겠다. 팀이 다시 ACL에 참가하고 대표팀에서의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동계훈련 때부터 다부지게 준비하려고 한다. 특히 기초체력을 중점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으려면 몸이 정말 잘 준비되어야 할 것 같다.
 
구체적인 새해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 나가는 게 제일 큰 목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에서는 다시 한번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리그컵, ACL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는데 정규리그에서는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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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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