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인터뷰] THE LEGEND: 호나우두, 영원한 축구황제

기사작성 : 2014-03-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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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축구 역사에서 호나우두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전설’이다. 프로경기 통산 518경기 출전에 352골 기록, 월드컵 4연속 대회 참가(1994, 1998, 2002, 2006)에 두 차례 우승과 월드컵 최다골(15골) 기록까지. FIFA 올해의 선수 3회 수상이나 발롱도르(UEFA 선정) 2회 수상 등의 영광은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일 페노메노(Il Fenomeno; 경이로운 사람)’라는 수식어에 그보다 합당한 이름은 없다.
 
레전드 호나우두가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국에서 열릴 세계 최대의 축구 축제를 100일 남겨두고, 자신의 축구 인생을 반추하며 영광의 시절에 대해 증언했다. ‘축구황제’로 살았던 그를 본국에서 열리는 큰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그 전설이 새로운 시대의 전설로 계승되는 역사를 지켜보는 것은 그와 우리 모두에게 적잖은 위안이 될 것이다. <포포투>가 브라질 현지에서 진행된 호나우두 인터뷰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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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축구를 하면서 굉장한 업적을 이뤘다. 혹시 공을 차면서 ‘난 정말 축구에 소질이 있다. 이대로라면 세계 최고의 선수도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했다. 축구를 시작한 동시에 축구에 빠져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축구를 잘했다. 우리끼리 축구를 하면 모두들 자기 팀에 나부터 뽑으려고 했는데, 그걸로 내가 축구를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 16세 때 대표팀에 소집되어 경기에 나서면서 내 꿈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축구 선수로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로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이 굉장히 컸다. 그 야망이 내 목표를 이루게 해준 노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이키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의 재능을 거침없이 대담하게 펼쳐 왔던 선수들을 기념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겨우 17세였다. 그 환상적인 여름의 일원이었을 당시 두려움은 없었나? 
 
“사실 그 해 여름을 시작할 때 굉장히 두려웠지만, 직접 부딪치는 것 말고는 그런 순간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나는 종종 1994년 여름은 내게 있어서 대학교 입학과도 같은 해였다고 말한다. 내 축구의 대부분을 그 때 배웠다. 지구상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들이 세상과 상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굉장히 어린 나이에 그런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내겐 굉장한 기회였으며 내 경력을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몇몇 사람들은 내게 ‘1994년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했더라면 어떤 모습을 보였을 것 같나?’ 라고 질문을 한다. 사실 난 그때 경기에 뛸 준비가 된 상태였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배운다는 심정으로 임했다. 지금 생각해도 내 삶에 있어서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그 해 여름 나이키와 처음으로 계약하면서 꿈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었다.”
 
1994년 대회가 끝나고 바로 네덜란드리그로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는 기분은 어땠나?
 
 “그곳은 굉장히 추웠다! 하지만 네덜란드로 간다는 사실에 굉장히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PSV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을 당시, 네덜란드의 삶이 어떨지 전혀 모르고 있던 상태였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유럽 최고의 리그 중 하나에서 뛰겠다던 내 꿈 때문에 집을 떠나면서도 희망에 차 있었다. 내 꿈이 현실이 된다는 생각에 두려움은 자연스레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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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기까지
 
팬들은 막 이적한 당신이 바로 결과를 내주기를 바랐다. 사람들의 기대가 굉장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나? 아니면 사람들이 당신의 능력을 믿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좋아했나?
 
 “사람들의 기대와 압박감이 내겐 동기 부여가 되었다. 그런 기대와 압박감 덕분에 내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얘기하면 할수록 그들의 말을 증명하기 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 콤포스테야(Compostela)를 상대로 넣은 골에 대해 얘기해 보자. 달려드는 수비수 몇 명을 제치고 넣은 골이었다. 어렸을 적 브라질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던 그 순간과 비슷했나? 그런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담대해야 하는 것인가? (동료들은 공을 달라고 소리 지르고, 수비수들은 발을 걷어차고 있는 그러한 상황에서 말이다) ‘모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승리는 없다!(No Victory Without Risk)’ 인 셈인가?
 
“난 언제나 자유로운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프로 경기에서 축구를 하면 압박감이나 전술적인 제약 때문에 자유롭게 플레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골은 달랐다. 본능적으로 넣은 골이었다. 내가 공을 받았을 때, 공간이 열렸고 바로 그때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런 골은 훈련으로 넣은 골이 아니다. 내가 넣은 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골이었다.” 
 
수많은 골을 넣었고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들에서 뛰었다. 지금 당장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2002년의 일본 도쿄에서 치렀던 월드컵 결승전으로 돌아가겠다. 1994년 벤치에서 호마리우 그리고 베베토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으며 우리 팀의 우승을 견인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 또한 언젠가 저런 일을 해내고 싶다고 느꼈다. 그러나 나는 실제로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 그래서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꿈을 현실로 만든 순간은 나도 믿기 힘들었다. 평소 상상해 왔던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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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또는 그들을 상대로 경기를 뛰었다. 피구, 토티 같은 공격수들이나, 튀랑 그리고 칸나바로 같은 수비수들과 함께 했다. 지금도 예전의 동료나 라이벌을 만나면 경쟁심이 들면서 긴장되는 분위기가 연출되나?
 
 “이제 그런 건 전혀 없다. 그저 함께하면 즐거울 뿐이다. 피구 같은 선수들과 함께 최고로 흥미로운 순간들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지금도 예전의 선수들과 만나면 과거에 뛰었던 경기와 순간들에 대해 웃으며 떠든다. 과거에 경쟁했던 선수들과도 지금은 모두 친구가 되었기에 함께 모이면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다.”
 
예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만나면 혼자 속으로 ‘여기서 축구는 내가 제일 잘한다’라는 마음을 먹진 않나?
 
“절대 그런 생각은 안한다! 항상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은 다른 선수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항상 나와 경쟁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 때문에 매일 매일 발전하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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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설을 기다리며
 
당신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중요한 경기나 대회에 출전할 때도 결코 위축되어 보이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잭 윌셔, 이탈리아의 다니 오스발도 같이 예전의 당신처럼 자신감이 넘치며 그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중요한 것은 바로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다. 이러한 젊은 선수들은 그들 자신만의 순간을 만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들이 재능을 지녔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이 선수들이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자 한다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네이마르 또한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브라질의 국민적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올 여름에 그야말로 겁없는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네이마르의 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똑같은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렀던 당신이 네이마르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인가?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통해 자신이 최고의 선수라는 점 그리고 압박감에 잘 대처 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증명해냈다. 올 여름 네이마르는 엄청난 압박감을 받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기대와 압박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위대한 선수들은 오히려 그런 기대와 압박감을 이용하여 더욱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게 된다. 네이마르가 이번 여름 브라질을 위해 잘 뛰어줄 것이라 믿는다.”
 
네이마르와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나?
 
 “오! 물론 함께 뛰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무릎이 따라주지 않는다. 이제 나도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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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배진경, 사진=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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