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女풋볼] 지소연의 ‘운수 나쁜 날’

기사작성 : 2014-10-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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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아시안컵 4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첼시레이디스 리그 준우승…. 가만히 듣던 지소연은 먼저 나서서 올 초 있었던 키프로스컵(3위)도 언급한다. 20일 귀국 후 만난 그녀는 “집에 온통 브라운뿐이다. 동메달이 너무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2014년 지소연은 유난히 우승 복이 없다. 고베아이낙(일본) 시절에는 밥 먹듯이 우승컵을 들었다.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대회 6개나 출전했는데 우승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것은 지소연 본인도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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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리그 2경기를 못 뛰었다. 2경기를 뛰었다면…. 구단에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도우러 갔는데 결과적으로 폐만 끼친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그녀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영국으로 돌아가 첼시레이디스의 첫 리그 우승을 이끌고자 했다. 당시 지소연은 여자축구를 전국적으로 더 알리기 위해선 두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잉글랜드 리그에선 리버풀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5월 아시안컵 전후로 다리와 머리 부상도 있었다. 이런 게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 아니고 뭘까?
 
지소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첼시, 버밍엄시티, 리버풀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3개 구장에 모두 우승 트로피가 준비됐다. 결국 우리가 놓쳤고 리버풀이 가져갔다. 리버풀은 하필 홈에서 최종전을 했다. 우승을 즐기는 선수들과 홈 팬들을 보니 너무 배가 아팠다”고 준우승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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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속에서 얻는 부분도 있었다. 체격 큰 유럽 선수들과 뛰면서 체격 열세를 극복하는 요령을 익혔다.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도 자기 기량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첼시의 엠마 헤이즈 감독은 “지소연과 함께 첼시도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시안게임을 오가며 시차 등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우승 트로피가 없었을 뿐, 한 해 동안 지소연이 얻은 경험, 쌓아 올린 인지도는 몇 개의 트로피로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지소연은 “하루는 아스널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킨가 유카리, 오노 시노부)이 전화해서 ‘우리는 리그 MVP로 너를 뽑았다. 다른 아스널 선수 대다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해주었다. 팀마다 잘하는 선수가 1~2명씩은 있다. 첼시에선 애니 알루코와 내가 돋보였다”고 자부했다.
 
그녀는 또 “내가 잘해야 한국의 다른 선수에게도 유럽 진출 기회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첼시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서인지 한국 선수에 대한 영국 클럽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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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인력거꾼 김첨지는 어느 비 오는 날 예상지 못한 행운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행운 뒤에 아내의 죽음이라는 불운이 숨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한다. 제목과 달리 실제로 그에게 이날은 최악의 하루였다.
 
반대로 지소연에게 2014년은 ‘운수 나쁜 해’다. 유럽에서 맞은 첫 시즌,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원하는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 불운 뒤에는 어떤 행운이 숨어있을지 누구도 모른다. 지소연은 그 행운이 유럽 리그 우승, 2015FIFA여자월드컵 선전, 나아가 여자축구의 대도약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휴식도 마다한 채 지소연은 각종 축구 행사에 참여하고 동아시안컵 예선(대만, 11월3일 소집)에 출전한다. 그리곤 겨우내 일본에서 독한 개인 훈련을 예고했다. 2015년 운수대통하기 위한 노력이다.
 
글=윤진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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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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