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바르사 2인 큰 관심이 도움 아닐 수도

기사작성 : 2015-05-0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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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수원] 한국 사회에서 부모-자식 관계는 매우 단단하다. 많은 부모가 자식 결혼에 깊숙이 관여한다.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결혼한 자식의 신혼집을 수시로 드나드는 부모도 있다. 지나친 관심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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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대한민국 18세 이하 국가대표팀은 수원JS컵 두 번째 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벨기에였다. 하지만 모든 관심은 바르셀로나에서 날아온 두 소년에게 집중되었다. 이승우와 백승호다. 특히 팀 막내 이승우는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대회 흥행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도 대중의 관심을 만족시켰다. 최대 관심인 이승우가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미리 정해놓은 듯이 안익수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이승우의 출전시간을 60분 정도로 조절했다. 이승우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매 경기 자기 존재감을 피력했다. 빠르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당돌한 제스처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팬들은 이승우를 사랑했다. 벨기에전 전반 32분 득점 기회를 놓친 뒤 A보드를 걷어차며 분통을 터트리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17세 소년에게 환호했다. 열정적인 모습이 당돌하면서도 기특하게 보인 것 같다. 기존 한국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신종(新種)/'/ 출현에 잔뜩 흥분한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벨기에전에선 대중의 큰 관심이 부작용을 낳았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 경기에서도 백승호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백승호는 후반 44분에야 교체 투입되었다. 뭔가 보여줄 시간이 없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그라운드와 기자석간 거리가 꽤 멀다. 하지만 백승호의 실망감은 소실 없이 또렷이 전달되었다. 갑자기 각양각색의 추측이 난무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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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백승호의 표정은 멀리서 본 그대로였다. 실망감이 가득했다. 출전시간에 대한 질문에 백승호는 "감독님께서 정하는 부분"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컨디션을 묻자 "문제없다"라고 더 짧게 말했다. 쉽게 말해 몸도 좋고 뛰고도 싶은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안익수 감독에게 백승호의 출전시간을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날아갔다. 안 감독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팀의 일부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다. 여러 가지 상황을 체크해서 공정하게 출전과 벤치를 나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가장 듣고 싶어하는 설명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집요한 반복 질문에도 안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말을 솎아냈다.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선수들은 만 17, 18세이다. 자기 발언을 간접적으로 듣게 될 선수들에게 와전되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소집 첫날 안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로 양분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들 모두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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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관심은 축구판을 돌아가게 만드는 주연료다. 저연령 팀도 다르지 않다. 큰 동기부여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라는 말처럼 세상의 관심은 대개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금 안익수 감독의 U18 대표팀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어주지 않는 것 같다. 관심의 크기가 수용능력을 뛰어넘은 느낌이다.
 
언론의 설레발을 원망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언론은 잘 팔리는 기사를 생산한다. 당연히 대중 관심도가 높은 /'/꺼리/'/가 잘 팔린다. 대한축구협회와 수원JS컵 주최 측도 두 소년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다. 대중의 관심은 자연 현상에 가깝다. 탓할 수 없다. 안 감독의 말처럼 두 선수에 대한 관심도 /'/전체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보자는 사회적 약속은 불가능하다.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대중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의 소식을 알고 싶어한다. 언론 기능은 앞으로도 충실히 작동될 것이다. 팀 만들기보다 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일이 안익수 감독에겐 훨씬 큰 과제가 되었다. 어느 누구도 바라는 상황은 아니다. 현실은 원래 이상적이지 않다.
 
글=홍재민,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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