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2015시즌의 끝은 전북과 수원

기사작성 : 2015-11-30 02:20

본문


"
[포포투=수원월드컵경기장] 늦겨울에서 시작했다. 38경기가 있었다. 초겨울에 닿았다. 승리와 패배, 희망과 절망, 응원과 비난이 있었다. 치열하고 끈질겼다. 멀리 왔다.

2015.11.29_00.png


29일 일요일 오후 2시. 빗방울이 흩날렸다. 추위는 그대로다. 주차장에서 걸어가며 취재증을 목에 걸고 눈을 들었다. 전북 팬 남녀와 눈이 맞았다. 젊은 여성 팬은 녹색 무릎 담요를 허리에 둘렀다. 축구 경기장은 바깥세상보다 더 추우니까. 바람도 더 차갑고.

수원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였다. 2015시즌 최종전이다. 원정팀 전북은 챔피언이다.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쳤다. 홈팀 수원은 리그 2위다. 전 라운드에서 포항을 잡아 2위가 되었다.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직행이냐 예선이냐 차이였다. 승패 의미가 크지 않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을 먼저 만났다. 원정팀 라커룸 앞 복도였다. 여유가 있었다. "끝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을 팬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야기 도중, 전북 선수들이 지나갔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땀이 흘렀다. 무의미하다는 경기에 그들은 집중하고 있었다. 수원 쪽 라커룸도 경기 준비에 분주했다.

기자석으로 올라가는 길에 정대세와 마주쳤다. 상반기만 뛰고 그는 일본으로 떠났다. 서정원 감독은 하반기 내내 정대세를 그리워했다. 염기훈이 고군분투했다. 정대세는 프렌테트리콜로 앞에서 큰절을 올렸던 마지막 날이 떠올랐다. 여름이었다. 4개월 후 다른 팀 선수가 되어 빅버드를 방문했다. 비가 오고 추웠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안개가 낀 것처럼 보였다. 손가락 끝이 추위에 얼얼했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달렸다. 양쪽 서포터즈는 노래를 불렀다. 3월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달리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여름이 되었고, 가을이 왔고, 겨울이 시작되었다. 90분만 지나면 2015시즌은 닫힌다.

염기훈이 볼을 잡았다. 전북 서포터즈가 "염기훈 꺼져"라고 소리쳤다. 그들은 아직도 왼발잡이 윙어가 싫다. 기죽지 말라고 수원 서포터즈가 염기훈을 응원한다. 염기훈이 프리킥을 찼다. 활처럼 휘어서 전북 골대 왼쪽 톱코너로 꽂혔다. 수원에서만 100번째 공격포인트다. 청색 우비들이 펄쩍펄쩍 뛰었다. 녹색이 잠잠해졌다.

2015.11.29_01.png


녹색 침묵은 2분 만에 끝났다. 전북이 코너킥을 얻었다. 원정 팬들 바로 앞에서 이재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2015시즌이 이재성에게 왜 특별한지를 보여줬다. 이틀 뒤 있을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한 걸음 다가갔다. 겨울비를 맞으며 녹색이 환호했다. 청색은 김이 샜다. K리그는 이제 16분 남았다.

후반 41분. 염기훈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멀리 차 보냈다. 공중에 뜬 볼의 궤적을 카이오가 가늠했다. 머릿속 낙하지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볼이 그곳에 정확히 떨어졌다. 그대로 내달려 왼발로 골을 터트렸다. 카이오는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다. 아팠던 2015시즌이 끝나기 4분 전에 그는 팀에 2위 자리를 선물했다. 골은 찰나에 들어간다. 의미는 1년 전체에 걸친다.

김동진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수원과 전북의 경기가 끝났다. 2015 K리그 클래식도 끝났다. 리그 38경기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과거 시제다. 수원과 전북은 비교적 웃을 일이 많았다. 아홉 달을 열심히 달려서 2014시즌과 동일한 순위를 받았다. 3월부터 11월까지 둘은 정말 열심히, 잘 뛰었다.

2015.11.29_02.png


경기 후, 서정원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내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들어온 최강희 감독은 "더 강해져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희망을 걸었다. 두 감독, 두 팀의 선수들은 힘들었던 만큼 성장하고 싶어한다. K리그도 한 살 더 먹었다. 팬들에겐 축구 기억이 한 겹 더 쌓였다.

2016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기대하며 겨울을 보내자. 내년 개막전 날씨는 좀 따듯했으면 좋겠다.

글=홍재민,사진=FAphotos
"
writer

by 홍재민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20년 8월호


[COVER] MORE THAN A HERO, MORE THAN A GAME
임영웅이 쓰는 영웅들의 이야기
[SPECIAL] 세계가 사랑하는 그 이름 브라질
히바우두, 베베투&호마리우, 호비뉴, 피르미누,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르타
[INTERVIEWS] 야프 스탐, 주니오, 팔로세비치, 이정협&이동준,
[READ] PHEONIX THE SNAGMU: 군팀 상무는 무엇으로 사는가+김태완 감독 인터뷰

[브로마이드(40x57cm)] 임영웅(2면), 리오넬 메시, 프란체스코 토티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