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수원과 광주의 온도 차가 컸다

기사작성 : 2016-06-3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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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수원월드컵경기장)] 

29일 저녁 광주FC와 수원삼성이 만났다. 수원은 최근 FA컵 포함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를 탔다. 반면 광주는 다섯 경기째 승리가 없었다. 설상가상 팀의 주포 정조국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격전지가 빅버드란 점도 불안요소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광주가 수원을 잡았다. 김민혁의 선제골로 수원을 흔들고, 송승민의 쐐기골로 수원을 무너트렸다. 후반 14분 권창훈이 교체 투입됐으나 두 골로 달아난 광주를 잡기엔 너무 늦었다. 경기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자평했다. 앞서 자리했던 남기일 광주 감독은 “17라운드 중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같은 90분을 뛰었는데, 두 감독의 소감은 차이가 극명했다.  

# 중원 장악과 수비에서 우세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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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드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정조국의 부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개인 능력으로 해결할 선수가 없으니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했다. 

경기 초반부터 광주와 수원은 중원 싸움에 바빴다. 광주가 우위를 점했다. 프로축구연맹 공식 기록에 따르면 광주 점유율이 61%였고, 수원은 39%였다. 광주는 플레이 라인을 올려 수원을 매섭게 압박했다. 

김민혁의 움직임이 특히 위협적이었다. 백지훈, 조원희, 이정수, 곽광선으로 패스가 이어졌다. 김민혁이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패스의 안정감을 떨어트렸다. 송승민의 패스가 신세계에게 막히자 김민혁이 달려들어 다시 볼을 소유했다. 곧바로 역습 태세를 갖췄다. 경기 후 김민혁은 “(정)조국이 형이 없어 한 발자국씩 더 뛰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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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동은 염기훈의 드리블 돌파를 막았고, 송승민은 양상민을 뚫었다. 좌측에서 염기훈과 김건희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 기회를 살폈다. 광주 수비 3인이 차단했다. 중원 돌파가 어려워지자 이정수와 구자룡이 롱패스를 구사했다. 그러나 전방 공격수들이 꽁꽁 묶여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다. 

광주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일단 2선 공격수(산토스, 염기훈)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은 게 주효했다. 남 감독이 설명했다. “수원 중원에는 산토스를 비롯해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러나 좋은 볼이 가지 않으면 그들도 어려워진다. 우리는 볼이 그쪽(2선)에 가지 않게끔 했다.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린 게 상대를 더욱 어렵게 했다.” 

# 체력이 정신력을 만들었다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 안 되니 정신력도 떨어졌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체력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꼬집었다. 경기 개수와 회복 기간은 광주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양 팀 모두 지난 22일 FA컵을 치렀다. 주말엔 리그 16라운드를 뛰었다. 그리고 17라운드서 만났다.

체력 차이는 선수 구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수원은 지난 25일 제주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당시 양상민, 백지훈, 김건희를 제외한 전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산토스는 FA컵서도 90분 경기를 소화한 상태였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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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광주는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지난 26일 전북전 라인업과 3명이 달랐다. 정조국의 경고 누적이 오히려 호재였다. 그를 대신해 출전한 조주영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남 감독은 “활동량도 많고, 볼 키핑 능력이 대단했다. 볼을 끝까지 갖고 있으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결을 잘 해줬다”고 호평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혁도 “연계성이 좋은 선수다. 그가 키핑하고, 내가 받는 식의 주고받는 패스가 잘됐다”며 칭찬을 더했다. 조성준, 박동진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수원전에 출전했다. 체력적 측면에서 양 팀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골키퍼를 제외한 평균 연령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수원은 신세계, 구자룡, 김건희를 제외한 전원이 30세 이상이다. 센터백 이정수는 37세다. 교체로 투입돼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평균 연령이 30.7세다. 반면 광주는 30세 이상 선수가 없다. 29세 정호정이 최고령이다. 평균 나이는 25.8세다. 

경기 전 남 감독은 두 팀의 연령차를 우려했다. “우리는 나이 어린 선수가 많다. 정신력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가 말한 정신력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베테랑 정신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전이 되자 체력이 급격히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수의 패스는 부정확했고, 염기훈의 압박 강도가 약해졌다. 동시에 광주는 펄펄 날았고, 7분 간격으로 두 골을 터트렸다. 

결국 정신력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했다. 김민혁이 증명했다. “우린 어린 선수가 많다. 패기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열심히 뛰는 건 다른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  상승세 잡은 광주, 다시 넘어진 수원

수원은 지난 15일 전북전서 첫선을 보였던 백스리(back three) 전술로 그간 재미를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2연속 무실점 승리로 상승세를 탔다. 팀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그러나 홈에서 광주에 0-2 패를 당했다. 웃음을 되찾던 수원이 한풀 꺾였다. “부끄러울 정도로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서 감독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수원은 내달 2일 19라운드서 울산현대를 만난다. 비슷한 처지의 만남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안착한 울산은 이날 포항스틸러스에 0-4로 대패를 당했다. 두 팀 모두에 19라운드가 분수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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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는 이날 비로소 승리의 갈증을 해소했다. 그들은 6월 내내 승리가 없었다. 5경기 3무 2패를 기록했다. 전북과 2번 만나 모두 1-1로 비겼다. 성남전도 무승부로 끝났다. 공격 화력이 센 제주와 서울을 상대로는 3-2로 졌다. 이에 남 감독은 “강팀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고 싸운다. 점점 기대가 된다. 승리가 없는 건 좀 아쉽다”고 말했다. 

남 감독의 기대와 아쉬움이 모두 수원전에서 채워졌다. 빅버드에서 두 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남 감독은  “이제 좀 자유로운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있겠다”라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민혁은 인터뷰 내내 입가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 전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잘 끝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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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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