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에이스가 ‘확실히’ 빛나야 승리를 잡는다

기사작성 : 2016-10-0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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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수원)]

“한국을 상대하는 일은 어렵다. 알다시피 뛰어난(fantastic)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90분이 아니라 전반전 45분만 뛴 것 같다.” (루이스 주니어, 카타르)

전반전 카타르가 2-1로 역전했으나 결국 최종 스코어는 3-2로 다시 뒤집혔다. 그가 말한 ‘fantastic’한 선수들이 후반전 두 골을 만들어낸 덕분이었다. 손흥민과 지동원이다. 기성용은 물론이다. 우리는 그들을 에이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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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의 조건 1: 부담스러워도 빛나기

에이스의 존재는 곧 강팀의 조건이다. 한국은 아시아 강호다. 아시아 팀을 상대로 내려선 적이 없다. 한국은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2016년 10월, 진출하면 본전이지만 실패하면 재앙인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최종예선인 만큼 만만한 상대가 없다. 상대팀은 한국을 철저히 분석한다. 3-2로 이겼지만 찝찝함이 남는 중국전과 ‘참사’로 일컬어지는 시리아전이 그 증거다. 손흥민도 “그쪽(상대) 선수들도 지지 않기 위해 여기 오는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만큼 그들도 준비한다”라고 최종예선의 무게감을 말한다. 

경기 중요도가 커질수록 에이스에게는 기대감이 쏠린다. 어깨가 무겁고, 압박감을 느끼기 쉽다. 손흥민도 “이제는 좀 부담감을 느낀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위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부담감을 즐긴다. 사실 나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있어야 더 잘한다. 좋은 선수라면 누구나 부담감을 갖고 있다.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호날두나 메시같은 선수들은 정말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나는 그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부담감을 즐기고 경기를 즐긴 그는 도움을 올렸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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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의 조건 2: 힘들어도 빛나기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전을 3일 앞두고 소집됐다. 주말 경기를 뛴 선수가 반을 차지했다. 해외파 중에는 경기 직후 귀국한 선수들도 있었다.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은 풀타임 가까이 뛴 데다 장거리 이동까지 겹쳐 체력 소모는 더 커졌다. 결국 소집 후 그들이 할 수 있는 훈련은 많지 않았다. 회복이 우선이었다. 

지동원은 “의무팀이 하루에 2~3번씩 몸을 봐줬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설명을 더한다. “소속팀에서 많이 뛰고 오다 보니 근육에 무리가 생길까 운동을 많이 못 했다. 전술 훈련하고 어떻게 플레이할지 대화했다. 훈련은 이게 다였다.”

그런 상태로 그들은 골을 넣었다. 호르세 포사티 카타르 감독의 “한국 선수들은 개개인 능력이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에이스는 훈련량이 적고, 동료들과 발맞춘 시간이 짧아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 선수가 2~3명이 모였으니 화력이 셀 수밖에 없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조율하며 주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1-2로 역전당하고 하프타임을 맞이했을 때 팀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손흥민은 “그래서 선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부분이다”라며 기성용의 존재감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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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의 조건 3: 오랜만이어도 빛나기

한 골 뒤진 조급함을 없앤 주인공은 지동원이었다. 김신욱이 머리로 떨군 공을 문전에서 받아 반 박자 빠른 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좋은 골이 나왔다”며 웃었다. 김신욱과 롱볼을 이용한 득점 루트를 훈련한 건 하루에 불과했지만, 그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김신욱과 득점 연습)할 시간이 하루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지동원에게는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2010년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약 6년간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제는 서로가 상황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다. 손흥민은 “(구)자철, (기)성용이 형들이 가운데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측면으로) 벌어져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다. 형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주는 게 동료로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자칫 꼬일 수도 있었던 경기가 에이스들의 능력 덕분에 3-2 승리로 변했다. 이제 그들은 이란으로 간다. 좋은 기억이 없는 땅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 성적은 6전 2무 4패다. 손흥민은 이번 기회에 “역사를 써보자”고 말한다. 지동원은 “책임감이 크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란에서도 에이스들이 반짝인다면 슈틸리케호는 ’이란 징크스’를 깨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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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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