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캡틴 기성용이 말하는 슈틸리케호의 ‘오늘’

기사작성 : 2016-11-0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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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서울월드컵경기장)]

8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 25인이 소집됐다. 11일 캐나다와 친선전,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슈틸리케호는 1시간 30분 동안 조깅, 족구 게임을 비롯해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다. 

기성용은 당일 오전 입국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러닝 후 휴식을 취했다. 경미한 부상도 있었다. 그러더니 훈련 종료 30분 전 다시 그라운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포포투>는 그에게서 대표팀의 근황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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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향한 싸늘한 시선, “당연하다”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최종예선, 대표팀의 경기력과 경기 결과는 불안했다. 시리아 원정에서 비겼고, 이란 원정에선 무기력하게 0-1 패배를 당했다. 중국과 카타르에 3-2로 승리했지만 박수보단 뭇매를 맞았다. 수비 불안이 주된 원인이었다.

기성용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대표 선수로서 못 하면 욕먹는 건 당연하다. 그런 중압감을 못 버틴다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질 태도가 아니다.”

“그런데 지고 싶어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단지 최종예선에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 (안 좋은) 결과에서 나온 우리의 실수를 잘 알고 있다”며 팀을 옹호하면서도 “그렇다고 부담감을 핑계 삼아 경기력을 못 보였다는 건 좀 아니다.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물론 자신도 포함이었다.

# 중국 리그 선수들의 중국화, “말이 안 된다”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현수, 김영권, 홍정호 등 다수의 중국파 선수들이다. 카타르전 이후 그들을 향한 원성은 더욱 커졌다. 홍정호의 미숙한 태클로 상대 선수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내준 게 결정타였다. 

기성용은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파 선수들을 향한 비판의 주제가 ‘경기력’이 아닌 ‘중국화’였기 때문이다. “비판하더라도 그게 올바른 비판이면 당연히 선수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는 “내 생각에는 그런 건(중국화)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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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를 예를 들면, 그의 부진은 포지션이 원인이었다. 그는 본래 중앙 수비수다. 슈틸리케는 그를 우측 풀백으로 기용했다. 카타르전 이후 장현수는 “내가 왜 오른쪽에 섰는지 모르겠다”며 자신도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나 슈틸리케는 다음 경기 이란전에서 그를 또 우측 풀백에 세웠다. 후반전에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박성화 전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은 “(장현수는) 좋은 멀티 플레이어지만 이제는 확실한 전문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안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성용은 이런 점을 두고 “(중국파 선수들을) 단체로 묶어서 중국화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K리그 선수가 부진하면 그건 한국화이고 유럽 선수가 부진하면 유럽화인가? 말이 안 된다. (중략) 경기력에 관해선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대표 선수니까 당연하다.”

# 훈련 시간 적은 슈틸리케호, “불리하다”

이날 소집된 슈틸리케호는 당장 11일부터 경기를 치른다. K리그는 지난 주말 시즌이 끝났고, 유럽파도 각자 소속팀 경기에 임한 직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집 당일과 다음날은 회복 훈련에 집중한다. 실제 경기를 위한 훈련 시간은 길어야 이틀인 셈이다. 지난 1~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은 아쉽다. 그는 중국, 이란, 카타르 대표팀을 예로 들며 “그들은 리그를 중단하면서 대표팀 경기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게 “상당히 큰 장점”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짧은 훈련 기간에 아쉬워했다. 

“우리는 사실 이틀, 3일 이렇게 준비한다. 게다가 해외파 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동 거리, 장시간 비행 등 여러가지 측면에 우리에게 불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1, 2차전 소집 20인 중 해외파만 17명이었다. 유럽파 6인이 포함됐다. 3, 4차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집 23인 중 해외파는 15인이었고 역시 유럽파 6인이 있었다. 당시 기성용은 “유럽파는 장시간 비행 때문에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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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캐나다전(친선),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컨디션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말했지만, 발목 부상은 그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홍철 역시 허벅지 타박상이 있다. 기성용을 비롯한 두 선수는 이날 모두 휴식을 취했다. 

기성용은 “그래서 아무래도, 특히 최종예선이니까 변수가 더욱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가 페널티를 늘 안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캐나다전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승리 부담이 적은 경기이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서 “좋은 기회”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대표팀을 향한 날 선 시선이 누그러지길 바란다. 캐나다전을 통해 준비를 철저히 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우리를 향한 여러 가지 시선들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5차전 이후, 기성용의 바람대로 슈틸리케호의 ‘오늘’은 조금 더 따듯한 날씨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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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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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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