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핫한’ 남자, 지루의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

기사작성 : 2017-01-17 14:36

-아스널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를 만나다
-전갈킥의 비밀은?
-지루,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태그 포포투  지루  아스널  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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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다워(런던/영국)]

올리비에 지루(30, 아스널), 정말 크다. 키 192cm에 떡 벌어진 어깨, 탄탄한 하체는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가 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지루가 마냥 피지컬만 좋은 선수는 아니다. 섬세한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널에서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낼 만큼 기술이 좋다. 모든 질문에 작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답하는 그의 모습은 정교하게 공을 주고 받는 아스널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루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들이다. 원래 여러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지루는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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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름 따라 산다는 말이 있다. 16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지루가 딱 그래 보였다. <푸마>의 신작 축구화 <에보파워>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루와 페트르 체흐, 아스널 듀오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지루는 이벤트에 자리한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 맹활약한 덕에, 특히 환상적인 ‘전갈킥’으로 골을 넣으면서 지루의 인기는 전보다 커졌다.

아스널이라는 빅클럽에서 뛰고,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스타지만, 지루는 소탈했다. 거만한 모습은 요샛말로 ‘1’도 없었다. 미션에 성공한 취재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웃으며 대답했다. 묵묵하게 지켜보다 소리를 치며 축구 레슨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름 올리비에(올리브의 프랑스어,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나무)에 걸맞게 주변을 평화롭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역시, 올리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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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갈킥에 대한 고찰

지루는 새해 첫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전갈킥 득점에 성공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크로바틱하게 왼발 뒷꿈치를 이용해 슈팅까지 연결했고 골을 만들었다. 취재진은 반복해서 이 장면에 대해 물었다. 2주 넘게 지난 시점이지만, 그의 전갈킥은 여전히 핫이슈였다.

지루도 반복되는 질문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당시의 상황과 득점 소감을 즐겁게 이야기했다. “일종의 ‘드림골’이었다. 어려서부터 안드레이 셉첸코처럼 위대한 스트라이커들이 넣은 어려운 골들을 따라한 기억이 있다. 이번 득점은 좀 더 본능적인 골이었다. 뭔가를 계획하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 거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런 종류의 골은 절대 잊지 못한다.”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헨리크 미키타리안(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의 골을 비교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미티라인안은 지루에 앞서 전갈킥으로 득점해 화제를 모았다. 시기도 비슷했고 골이 완성되는 과정과 결과 모두 유사했다. 영국 내에서도 두 선수의 골을 비교하는 게 유행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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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지루의 골에 점수를 더 줬다. 제이미 캐러거는 지루의 골을 데니스 베르캄프가 뉴캐슬, 레스터를 상대로 넣은 골에 비교하며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넣은 골 중 최고다”라고 극찬했다. 맨유 출신인 개리 네빌도 “지루의 골이 더 수준 높았고, 어려웠다. 내가 지금까지 본 골 중 최고”라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비교 질문을 방은 지루는 “내 골이 더 멋지다. 왜냐하면 내가 넣었으니까! 물론 그의 골도 멋지다”라며 웃었다.

#산체스, 중국, 그리고 위기 극복 비결
올 시즌 지루는 위기를 겪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산체스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제로톱 전술을 즐겨쓰면서 지루가 설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 출전한 지루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단 네 번에 불과했다. 전반기엔 거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스널의 완벽한 베스트XI이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산체스의 존재가 지루에겐 위협이 된 것이다.

지루는 개의치 않았다. “산체스는 환상적인 선수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산체스의 중국 리그 이적설이 무성한 시점에서 “그가 아스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이적설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려면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팀에서 경쟁하는 선수지만, 팀을 위해 아스널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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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축구계의 화두는 중국이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한다. 돈 때문이다. 지금의 몇 배를 제시하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할 선수는 많지 않다. 지루도 이름 있는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대신 아직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제안이 온다면 나는 ‘no’라고 답할 것이다. 당장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목표다. 만약 우승을 하면,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최근 지루는 다시 주전으로 복귀했다. 1월 열린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12월 한때 연패에 빠졌던 아스널은 지루의 활약 속에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루는 “내부 경쟁은 늘 긍정적인 일이다. 지금처럼 내가 이렇게 골을 넣으면 베스트XI에서 빠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롭게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태도였다.

지루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정신력’ 덕분이다. “나는 세네 살에 공을 차기 시작했다. 축구는 내 모든 것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 때일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선 역시나 멘탈이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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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우승할 수 있다
지루는 2011-12시즌 프랑스 리그앙의 몽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아스널로 이적했다. 런던에선 아직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네 시즌 동안 아스널은 매번 우승 경쟁을 하면서도 2~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1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아스널은 4위에 올라 있다.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8점. 적지 않지만 추격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루도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널 이적 후 첫 우승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물론 우승할 수 있다. 사람들이 우리가 8점 뒤져 있어 포기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를 믿는다. 우리의 수준은 높다. 최근 경기력도 좋고 결과도 얻고 있다.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분명히 1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도 가능하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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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직접 듣지는 못했고 지인을 통해 방송에서 그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내가 할 일은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 티에리 앙리가 지루를 비판한 것에 대한 대답

“가장 어려웠던 수비수는3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뱅상 콩파니, 마르틴 슈크르텔, 제롬 보아텡이다.” - 가장 강했던 상대들

“전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 양말을 신은 것처럼 편하다. 이번에 추가된 아큐폼 기능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새 축구화 <에포파워>에 대한 만족감.

“아마 피트니스 코치나 피지컬 트레이너가 됐을 것 같다.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 지금도 관심이 많은 분야다.” -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사진=포포투, 게티이미지코리아/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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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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