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올 뉴(All New)’ 울산, 누구냐 넌?

기사작성 : 2017-03-05 04:50

-확 달라진 울산현대, 개막전 승리 비결은?
-2017 K리그 개막! 동해안 더비 다시 보기
-개막전 '깜짝 스타' 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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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문수축구경기장)]

고리타분한 과거는 잠시 잊자. 울산현대가 달라졌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부터 매력적인 축구와 짜릿한 승리로 활짝 웃었다. 4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을 2-1로 눌렀다. ‘지키는 축구’로 승점 쌓기에 집중했던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새단장을 마치면서 보여줄 게 더 많아졌다. 호들갑이 아니다. 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팀이 됐다.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라면 이렇게 물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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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L 대승… ‘깜짝승’이 아니었어?

변화의 전조가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다. 지난달 28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6-0의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일본 원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0-2로 패하고 돌아온 후라 극적인 반전이었다. 김인성, 오르샤(이상 2골), 코바, 이종호(이상 1골)가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에 쏟아지던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났다.

김도훈 감독은 브리즈번전을 통해 팀 컨디션에 확신을 갖게 됐다. 브리즈번 선발 멤버 그대로 포항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좋은 분위기를 굳이 흩어 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은 “대승을 통해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집중력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수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 사기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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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깔이 달라졌다는데… 진짜야?

울산은 ‘선 굵은 축구’의 대명사였다. 수비 안정이 우선, 빠른 역습과 간결한 마무리가 그 다음이었다. 정확성이 높을 땐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2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을 때가 그 정점이었다. 하지만 균형이 깨지면서 약점이 됐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공격에 소홀해졌다. 라인을 내린 상태로는 압박과 횡패스가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볼을 돌리는 사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나가 떨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브리즈번전과 포항전을 통해 울산의 색깔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백포(back 4)라인이 곧 빌드업의 시발점이었다. 센터백 정승현이 적절히 간격과 위치를 조정하고, 좌우 풀백 이기제와 김창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드, 혹은 좌우 측면으로 뻗어가는 패스에 공격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최전방에 코바와 페트라토스, 좌우에 오르샤와 김인성이 섰지만 정해진 자리는 없었다. 번갈아 자리를 이동하며 상대 골문을 압박했다.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졌다. 공격진이 마무리하지 못한 볼을 뒤에서 2차, 3차 슈팅으로 이어갔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재용이 2골이나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정재용은 “작년에는 수비에서 장신 공격수로 단순하게 가는 패턴이 많았다. 김도훈 감독님은 밑에서부터 (볼을)받아주고 빌드업으로 풀어가길 원하신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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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축구 약속… 지킨다니까?

김도훈 감독은 울산 부임 후 “한 골 넣었다고 지키기만 하진 않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켰다. 선수 교체는 공격 전술을 강화하거나 템포를 유지하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후반 10분 페트라토스 대신 한승규를 투입했고 후반 41분 김인성 대신 김승준을 들여보냈다. 후반 추가시간인 46분에야 오르샤를 빼고 수비수 강민수를 넣었다. 팀이 2-1로 리드로 승기를 굳혀가던 시점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카드를 다 쓰지도 않았다. 이종호와 한상운이 벤치를 지켰다. 단단한 전력을 역설하는 단면이다.

이날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관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효율성이 높았다. 양팀 합계 유효슈팅만 25개. 그중 자그마치 16개가 울산의 몫이었다. 심지어 수비수들의 슈팅까지 정확했다. 정승현이 시도했던 세 차례 슈팅은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김창수와 리차드가 한 번식 보탠 슈팅도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빌드업이나 공격으로 나갔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했다”며 “누구든 공격으로 나가서 과감하게 슈팅까지 연결하고 마무리하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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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스타’ 정재용… 누구냐 넌?

오르샤와 김인성이 휘젓고 코바가 불을 붙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선제골과 결승골을 성공시킨 정재용이다. 지난 시즌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미드필더다. 김성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공백을 대신하고 있다. 알고 보면 프로 5년 차. 2013년 안양에 입단해 지난 시즌 중반까지 챌린지에서 활약했다. 골도 곧잘 넣었다. 2014년에 6골, 2016년 전반기에도 4골을 기록했다. 정재용은 “득점에 욕심 내는 편은 아닌데 운 좋게 오늘은 볼이 와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득점 활약에 가려졌을 뿐 본업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자원이다. 김도훈 감독은 “골을 넣어서 더 칭찬받을 만하지만 수비적으로도 좋은 선수”라며 “김성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갖고 있는 능력들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용은 스스로를 “패스하는 걸 좋아하고 수비를 잘할 때도 희열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수비에서 볼을 뺏고 난 뒤 역습하거나 마무리가 되면 기분이 좋다”는 설명이다. 목표도 야무지다.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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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단장한 경기장… '웰컴 투 호랑이굴'

그라운드 밖 풍경도 새롭다. 울산은 문수축구경기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관람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1층 전 좌석을 접이식 의자로 교체하고 이벤트석도 새로 만들었다. 서포터들이 주로 서는 골대 뒤 좌석은 스탠딩존으로 변경했다.

경기장 2층은 K리그 트렌드에 따랐다. 푸른색 통천으로 덮었다. 통천에는 강인한 호랑이 이미지와 울산을 대표하는 8경을 형상화해 담았다. 2층을 포기한 대신 1층의 밀도와 몰입도가 높아졌다. 서포터들이 자리한 골대 뒤 2층에서는 대형 호랑이 설치물이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포효하고 있다. 위압적이다. 원정팀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호랑이 굴에선 호랑이가 왕이니까.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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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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