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인천] 인천의 길몽과 수원의 악몽

기사작성 : 2017-04-02 01:52

-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 3-3 수원
- '나이키 찬스' 주인공 문선민 2골 맹활약
- 지키지 못하는 수원의 악몽

본문


[포포투=홍재민(인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프로축구선수가 되었다. 6년 후 K리그에서 골을 넣었다. 문선민(인천)의 꿈은 계속된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막판 실점에 신음한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

만우절 내비게이션이 난생처음 보는 길로 안내했다. 강남순환로라고 쓰여 있었다. 길고 긴 터널 구간을 지나갔다. 사람 편하려고 산에 엄청난 구멍을 ‘또’ 뚫었구나 싶어 마음이 불편했다. 터널에서 나오니 뿌연 하늘 아래 서해안고속도로가 이어질 뿐이다. 설국 따위 당연히 없다.

인천과 수원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 경기다. 경기 전, 이기형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나란히 첫 승 자신감을 보였다. A매치 휴식기가 3경기 무승 분위기를 어루만진 것 같았다. 이기형 감독은 문선민의 결정력을 기대했고, 서정원 감독은 어린 허리 김종우와 이종민의 발전에 희망을 걸었다. 첫 승을 꿈꾸는 각자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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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은 꿈의 소년이다. 2011년 ‘나이키 찬스’라는 소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회를 얻었다. 영국 나이키 아카데미를 거쳐 스웨덴 3부 에스터슌스FK에 입단해 프로 꿈을 이뤘고, 1부 인기팀인 유르고덴스IF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인천에 입단해 K리거가 되었다. 주어진 찬스를 잡아 당당히 프로축구선수로 살아간다.

K리그 첫 선발 출전 22분 만에 문선민은 데뷔골을 터트렸다. 윤상호와 웨슬리의 패스워크로 연결된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172cm 단신으로 덩치 큰 수비수들 사이를 빠져들어 가는 움직임이 그의 행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경기 전 “문선민의 결정력을 기대한다”라던 이기형 감독이 포효했다. 믿는 선수가 해결해주는 짜릿함은 모든 지도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서정원 감독의 희망은 전반 44분부터 후반 9분까지 10분 동안 활활 불타 올랐다. 수원의 중원을 맡은 다미르와 이종성, 김종우가 동점 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역전했고, 2분 뒤 장현수가 멋진 세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세 골은 수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었다. 완벽하게 상대를 다스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서정원 감독이 말한 “동계훈련 때 발을 맞췄던” 팀플레이가 아마도 저런 모습이었을 거라는 짐작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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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마무리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송시우가 추격골을 넣더니 40분 문선민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달리의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기록지는 문선민의 경기 두 번째 골을 인정했다. 데뷔전(교체)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첫 선발 기회에서 문선민은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문선민은 정말 꿈을 먹고 이루고 즐길 줄 안다.

문선민은 “내 인생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라며 2017년 만우절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늘 문래중학교 출신이 네 명 뛰었는데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나, (박)용지, (장)현수 그리고 (김)종우까지. 그래서 더 의미가 큰 날이었다.” 첫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문선민의 활약과 긍정 에너지는 인천에 2017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길몽이다.

이날도 수원은 경기 막판을 지키지 못하는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불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됐는데, 수마의 꾀임에 다시 빠지고 말았다. 인천 홈 팬 쪽에서 ‘SEO TIME’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수원 원정 팬들은 자기 선수들을 야유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들의 현실은 악몽보다 더 악몽 같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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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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