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클래식 릴레이 ①데얀-이종호-김신욱

기사작성 : 2017-04-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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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시점만 바꿔도 이야기의 재미가 달라진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관전법도 마찬가지다. <포포투>가 클래식을 대표하는 12명의 스타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선수가 묻고 선수가 답한다. 선수들 사이 관계성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지만, 특별한 연이 없어도 재치있는 질문과 호기로운 답변이 이어진다. 그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공개한다.

(*인터뷰는 매일 3편씩 연재됩니다. (신진호→)데얀→이종호→김신욱→박태홍→손준호→최효진→김도혁→오반석→정조국→이종민→염기훈→신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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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호가 묻고 데얀이 답하다


K리그에서 댑 댄스를 가장 먼저 한 거로 알고 있어요. 요즘 김도혁(인천)도 댑을 하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내 첫 댑댄스는 산둥전이었던 것 같아. 그때 제대로 할 줄 모른다고 다들 놀렸지.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하게 된 것 같은데. 하하. 요즘 젊은 친구들도 많이 하더라고. 다른 선수들 댑도 뭐 나쁘진 않지만, 어쨌든 K리그에서는 내가 최초야!

데얀에게 최용수란?
초이(Choi; 최용수)는 나와 가장 오래 지냈던 감독이야. 함께했던 시절의 팀은 K리그 역사에서도 최고 중 하나였어. 리그도 우승했고,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드림팀’인 광저우도 우리를 꺾지 못했지. 내 축구 인생에서도 최고였다. 초이와 진짜 크게 싸우기도 했지만 다음날 되면 아무렇지 않게 저녁 같이 먹고 그랬어. 둘 다 팀을 위해서 그랬다는 걸 알았던 덕분이지. 형 같은 존재야. 내가 원하는 걸 뭐든 말할 수 있었고, 그는 나의 솔직한 마음을 이해해줬어. 아마도 그런 감독은 다시 못 만날 것 같아.

데얀에게 황선홍이란?
황은 초이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야. 의사소통 방식이 전혀 달라. 황도 새 팀에 와서 적응해야 했어.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긴 하지만, 그도 노력하고 있고 시즌은 길어. K리그에서 황은 큰 실적을 남겼잖아. 훌륭한 감독인 건 틀림없어.

데얀에게 FC서울이란?
내 최고의 축구 인생을 이곳에서 보냈어. 지금도 나는 FC서울이 K리그 최고라고 생각해. 이곳에서 활약했던 덕분에 대표팀에서도 나를 불렀고. 다른 팀에서 뛰었으면 절대로 나를 선발하지 않았을 거야. FC서울은 내게 많은 걸 줬어. 내가 현역을 마무리하고 싶어서 온 곳이잖아.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내 집 같은 FC서울에서 은퇴하고 싶어.
(FFT: 혹시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서울에서 뛰고 싶다며 연락해온 적 있는지?) 에~브리바디. 리그에서 가장 돈이 많거나 최다 우승팀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뛸 기회를 주면 모든 선수가 달려올 걸. 거짓말이 아니야. 이곳에서 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지금 대충하면 다음 날 내 자리를 빼앗을 선수가 최소한 열 명 이상 있어. 그게 FC서울이지.

몬테네그로에서 호텔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언제 초대할 거예요? 한국에서 호텔을 열 생각은 없나요? 만약 연다면, 이름은 제가 지을게요. ‘호텔 라이크 올웨이스(*)’!
벌써 모두 초대했었어! 하하. 계절이 문제야. 여름에 가야 좋은데 K리그는 리그, AFC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모든 일정을 날씨가 제일 나쁠 때 끼워 넣으니까. 이해할 수가 없어. 여름에 몬테네그로에 오면 날씨도 좋고 정말 아름다워. 호텔 이름은 딸 이름(페트라)을 따서 ‘카사 델 마레-피에트라’야. 한국에서 뭔가를 한다면 호텔보다 레스토랑이 좋을 것 같아. 한국 사람들은 생활 수준도 높고 가족과 외식을 즐기니까. 진호와 함께 레스토랑을 열면 이름을 ‘라이크 올웨이스’로 지을게!
(*주: FC서울의 2017년 캐치프레이즈 ‘Champions Like Always’에서 인용)

제 빈자리가 느껴지나요? 나 보고 싶죠?
하하. 물론 그립지. 경기장 안팎에서 전부. 진호는 참 재미있는 친구였어. 영어도 할 줄 알고,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오픈마인드였으니까. 중동에서 외국인 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선지 이곳 외국인 동료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 제대하고 꼭 서울에 왔으면 좋겠다. 함께 뛰어본 최고의 미드필더였어. 진호가 떠난 직후에 우리가 리듬을 잃어버려서 한 달 정도 정말 고생했으니까. 진호는 템포를 지배하고, 경기 조율, 킥, 패스, 슛, 골, 도움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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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싸빅과 함께 있는데, 팬들이 와서 “데얀 사인 좀 해달라”고 할 때마다 그가 기분 나빠 보였어요. 자기가 훨씬 잘 생겼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하, 맞아. 둘이 머리 길다는 것밖에 같은 게 없는데 팬들이 우리를 잘 구분하지 못해. 오전 11시 정도에 집에서 일어났는데, 한 팬이 ‘데얀, 스타디움에서 당신 봤다’며 문자를 보내온 적도 있었어. 내가 뛰고 있는 경기 중에도 싸비(애칭)에게 가서 ‘데얀, 사인해줘요’라고 한 팬들도 있고. 싸비가 “아니, 지금 저 앞에서 데얀 뛰고 있다”라고 설명해줘야 했대. 처음에는 자기가 데얀인 척하고 사인해준 적도 몇 번 있었다고. 하하. 싸비와 나는 서로 “내가 훨씬 미남인데 사람들이 왜 헷갈리는지 모르겠다”며 장난을 쳐.

은퇴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오, 진지한 질문.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FC서울에서 기회를 주면 뭔가 일을 해보고도 싶고. 지도자를 할지는 아직 결정 못했어. 성격상 지도자를 할 수 있을지. 스트레스가 큰 직업이고, 내가 15년간 힘들게 쌓아온 명성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 축구선수로 살면서 많은 걸 희생해야 했으니까. 아이들이 크니까 나를 더 필요로 하더라고. 몬테네그로 대표팀이나 축구협회와도 지금 관계가 좋아. A매치를 30경기 이상 뛰었으니까 가서 교육만 받으면 UEFA의 A급 자격증을 딸 수 있거든. 몬테네그로에서도 나더러 지도자 자격증을 따라고 말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하진 않았어.

지금까지 상대해본 수비수 중에서 누가 제일 힘들었나요?
음, 대표팀로 말하면 잉글랜드 수비수들. 덩치가 큰데다 빠르지 않으면서 위치를 정말 잘 잡더라고. 볼을 잡고 돌아서면 어느새 수비수 4명이 필요한 곳에 딱 서 있어. 달려들지도 않아. 전술적으로 정말 뛰어나. 모나코에서 뛰는 폴란드 수비수 카밀 글리크도 정말 강해. 터프하고 영리하지. 필요하면 상대를 걷어차고. 한국 수비수는 달려들어서 몸을 압박하는 스타일이야. K리그에서는 울산 시절 곽태휘가 최고였어. 지금도 잘하지만, 그때는 정말 강했어. 김주영(허베이)은 훈련할 때도 상대하기 힘들었고. 정말 빠른 수비수야. 곽희주는 전사 스타일이지. 나를 계속 걷어찼지만 괜찮아. 왜냐면 그는 나뿐 아니라 리그의 모든 공격수를 걷어찼으니까, 하하.

K리그에서 상주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통하는데요. 특별히 힘든 팀이 있다면요?
수원과 부산. 계속 걷어차기만 해. 수원은 경기력이 좋기라도 한데 부산은 반칙을 너무 많이 해. 상대하기 굉장히 어려워. 포항은 좋은 축구를 구사해서 상대하기 어렵지. 하지만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리그 경기에서 다른 팀들보다 우리가 낫다고 생각해. 우리가 우승하지 못한 것도 보면 거의 작은 불운들 때문이었거든. 예를 들어, 언젠가 FA컵에서 전남한테 승부차기로 졌어. 열 번 싸우면 거의 다 이기는 상대였는데. 2011년에는 새 감독이 와서 ‘FC서울 스타일’을 전부 바꾸려고 하다가 팀이 망가졌지. 클럽 스타일을 그냥 따라가면 되는데 말이야.

상주는?
에이, 상주는 뭐랄까 휴가받으려고 뛰잖아! 하하. 물론 군복무하면서 뛰려면 정말 힘들 거야. 체력 저하와 부상만 없으면 상주는 항상 리그에서도 톱팀이지. 국가대표도 몇 명씩 보유하고 있으니까. 예전에는 별로였는데 요즘 상주는 정말 열심히 뛰어서 만만하게 볼 수 없어.

올 시즌 FC서울의 목표는 뭔가요? 우린 FA컵 우승 한번 해보자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결승전에서 만나길 바라요.
FA컵 우승이라고? 에이, 농담이겠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한 걸 거야. 하하하. 상주는 하반기에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니까. 올 시즌 우리 목표는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이야. 출발이 나쁘지만 극복할 수 있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도 홈에서 하고. 우리는 좋은 팀이야. 몸이 올라오고 투톱에 적응하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어.
(FFT: 데얀-박주영 말고 지켜봐야 할 FC서울의 공격수가 있다면?) 우리 ‘베이비’들이 많아. 이름이 비슷해서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서 전부 합쳐 베이비들이라고 불러.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김)한길은 정말 좋은 선수야. 기술도 좋아. 윤승원도 재능이 뛰어나. 헤딩도 잘하고. 물론 기회가 베이비들에게 계속 주어지진 않겠지. 두세 번 잡는 기회에서 베이비들은 자기 가치를 입증해야 해. 왜냐면 FC서울이기 때문이지.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도 있으니까 기회를 잡으면 꼭 살려야 해.

정리. 홍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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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얀이 묻고 이종호가 답하다


종호! 이적 축하해야 하는 거 맞지? 팀 간판이라고 들었어!
데얀이 간판이라고 해주니 감회가 새로워요. 데얀은 내가 생각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예요. 동영상으로 움직임이나 골 장면을 보고 연구했던 기억도 있어요. 날 인정해준 데얀을 위해서라도 울산 간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 팀 적응은 끝났어? 감독님도 새로운 분이라 정신 없을 거 같아.
좋은 선배들, 알고 지냈던 후배들이 많아요. 적응엔 문제 없었어요.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시죠. 공격수 출신이라 조목조목 알려주시는 것도 많고요.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남 시절 스테보, 오르샤랑 친했다며. 보통 외국인 공격수가 들어오면 한국 선수들은 경쟁심을 느끼지 않아?
그렇지 않아요. 그들의 플레이에서 한국인이 가질 수 없는 장점들을 배웠어요. 축구 문화나 자세죠. 경쟁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공존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선수들은 타국에서 생활을 하는 거라 우리가 충분히 배려해줘야 해요.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 한국에 온 거잖아요.

전북은 브라질 공격수들이 많은 팀이었잖아. 동구권 선수들과 비교할 때 각각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궁금해.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요. 워낙 골을 많이 넣기 때문인지 욕심도 많죠.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조금 낮게 보는 경향도 있고요. 내가 동유럽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멘탈이 좋아서예요.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기본 자세가 돼있거든요. 그래서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코바는 스타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김도훈 감독님을 만나서 배려와 헌신을 배우는 중이에요. 다른 선수 3명은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스타일이고요.

전북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어. 이번 시즌 울산도 좀 비슷해 보여. 기대감일지 부담감일지 궁금해.
경쟁은 어느 팀에서나 계속된다고 생각해요. 울산에 온 건 전북에서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해서예요. 내 가치를 다시 보여주고 싶어요. 경쟁심보다 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어요. 경기 수가 많으니까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ACL과 클래식 우승 모두 욕심나는데, ACL은 정말 탐나는 무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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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찍 해외 생활을 시작했는데 한국이 정말 좋아. 종호는 다른 나라에서 축구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
선수라면 누구라도 그런 꿈을 꿀 거예요. 다른 나라에서 뛰는 선배들이나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할 생각이라 다양한 축구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언젠가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2017년 울산 축구는 어떤 거야? 힌트 좀 줘.
예전의 울산은 선 굵은 축구를 하는 팀이었죠.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두고 길게 때리는 스타일. 그리고 수비지향이었어요. 김도훈 감독님은 공격축구를 원하세요. 재미있는 축구, 유기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시죠. 선수 입장에서도 상대팀에 따라 어떤 전술을 들고 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축구예요. 아마 타 팀 선수들도 혼란스러워서 더 기대하고 보는 팀이 될 걸요? 어쨌든 모든 전술의 중심 철학은 ‘팀’이에요. 이것만 알려드릴게요.

그럼 올 시즌 울산의 목표는 2위인 거지? 우승은 우리가 할 거니까!
서울은 항상 우승후보죠. 그렇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거예요. 아마 네 팀이 우승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울산과 전북, 제주. 그리고 서울도 끼워드릴게요.

우리 주장 곽태휘인 거 알지? 울산을 아주 잘 알더라고. 조심해야 할 거야.
아! 곽태휘 선배는 내가 유일하게 뚫지 못한 수비수예요. 맞대결 기억은 전남에서 1, 2년차였을 땐데, 그 시절 울산 수비진은 아시아 최고였어요. 이번 시즌 많이 기대됩니다. 만약 내가 곽태휘 선배를 뚫는다면, 선배가 울산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상관없이 울산이 이기는 경기가 될 거예요!

우리팀 최전방엔 박주영과 내가 있어. 박주영과 나, 이종호와 코바. 누가 더 많은 골을 넣을까?
일단 리스펙트! ‘데얀-박주영’은 K리그 최고 공격 조합이죠. 그렇지만 울산에 좋은 수비수들이 정말 많아요. 영리한 수비수, 와일드한 수비수 골고루 있어요. 아무리 데얀-박주영이어도 쉽지 않을 걸요. 사실 코바와 나의 조합은 신선한 면이 있죠. 지금까지 스테보, 신욱이 형, 동국이 형 같은 스타일과 뛰었는데 코바는 전형적인 타겟맨이 아니니까요.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100% 호흡은 아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거예요. 잘 맞추면 아예 틀에서 벗어난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콤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느 콤비가 더 많은 골을 넣을지, 시즌 끝나고 한 번 볼까요?

참, 박용우는 잘 지내?
그럼요. 선수로서, 또 선배로서 울산에서 제일 기대하는 선수가 용우예요. (기)성용이 형이랑 비슷한 축구를 하는 친구죠. 빌드업과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예요. 워낙 성실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해요.

올시즌 목표는?
20골 이상 넣는 거예요. 대표팀 승선도 꿈꾸고요. 그러기 위해서 좋은 성적과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겠죠. 울산에 올 때 팀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왔어요. 마음먹은 것들이 다 이뤄질 수 있게 운도 좀 따라줬으면 좋겠네요.(웃음)

정리.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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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가 묻고 김신욱이 답하다


형이 나한테 영혼의 파트너라고 했잖아. 영혼의 파트너가 떠난 빈 자리는 어때? 난 형이 없어서 너무 쓸쓸해.
우리 경기를 다시 보면서 선수들 모두 네 공백을 느끼고 있어. 많은 것 같지만 지금 우리 팀에 공격수가 별로 없어. 너처럼 활동량 많고 공간을 잘 만드는 스트라이커가 없잖아. 클럽하우스에서도 네가 안 보여서 허전해.

리아(딸 이름)가 점점 이뻐지는 거 같아. 어떤 꿈을 열어주고 싶어? ‘딸바보’ 말고 형수님한테도 좀 잘해주겠어?
리아가 점점 예뻐지는 건 나 닮아서 그런 거야, 하하. 난 리아가 미스코리아 진을 하고, 그 다음 세계 대회에서 5등 정도를 했으면 좋겠어. 아내 보다는 딸이 더 예쁘지 뭐. 그리고 종호야,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게. 하하.

작년에 같이 좀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지. 형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기대도 하고 안도도 했어. 나는 올시즌 형이 목표로 한 것들을 다 이뤘으면 좋겠는데, 형의 목표는 뭐야?
가장 큰 목표는 K리그 우승이야.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작년엔 후반기에만 잘했던 것 같아. 이제 팀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으니까 전북에서 더 잘하고 싶어. 득점왕 같은 목표는 없어. 전북에는 (이)동국이 형도 있고, 에두도 있잖아. 난 우리 세 스트라이커가 다 비슷하게 골을 넣었으면 좋겠어. 세 사람이 한 15골씩 넣으면 우리가 무조건 우승하지 않을까?

몸은 좀 어때? 아픈 덴 없어? 작년 이맘 때는 훈련소 다녀오느라 몸이 올라오는 시기가 늦었잖아.
작년 전반기엔 진짜 힘들었지. 군사 훈련 다녀온 여파가 그렇게 큰 줄 몰랐으니까. 올해엔 동계훈련을 잘해서 특별히 아픈 덴 없어. 부상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 너도 부상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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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발로는 몇 골을 넣을거야? 네티즌들은 형이 헤딩골만 넣는다고 하는데, 내가 본 장신 공격수 중에 형이 발로 제일 잘 넣는 거 같아. 네티즌에 한 마디!
발로는 10골 정도 넣고 싶어. 그렇게 되면 헤딩으로 한 5골 넣으면 되지 않을까? 네티즌들에게는… 전북 연습경기 보러 오시면, 한 번 보여드릴게요!

올시즌도 전북이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어. 팀 분위기나 선수들 각오는 어때?
챔피언스리그에 안 나가서 그런지 K리그가 더 간절해졌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나 된 모습이야. 작년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큰 타이틀 얻을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

전북은 늘 세 개의 우승을 노리던 팀이었잖아. 컵 세 개를 쫓다가 두 개만 노리는 상황이 된 건 어때? 두 개 다 가져갈 건 아니지? 왜냐면 우리가 가져갈 거거든!
종호야 너도 알겠지만 전북 선수들은 욕심이 워낙 많아서 그건 힘들 것 같다. 동국이 형은 FA컵, 난 K리그에서 꼭 우승해야 하니까 울산은 챔피언스리그를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전북이 울산을 이길까? 울산이 전북을 이길까? 우리가 이기면 내가 리아 선물 살게. 그럴 리 없겠지만 전북이 이긴다면 형이 내 집들이 선물 해줘.
좋은 약속이야. 이기는 쪽이 선물 사주는 걸로 하자. 나는 네 집에 들어갈 성능 좋은 스피커 하나 사줄게.

전북에 얼마나 있을 거야?
감독님이 계시는 한 계속 있을 것 같은데. 떠날 생각이 지금은 아예 없어. 여기서 너무 행복해. 일단 전북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나면 그 다음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전북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 전북과 대표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지금 눈 앞에 있는 목표야.

정리. 정다워

(2017.04월호)

사진=FAphotos, 그래픽=황지영
writer

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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