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클래식 릴레이 ③김도혁-오반석-정조국

기사작성 : 2017-04-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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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시점만 바꿔도 이야기의 재미가 달라진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관전법도 마찬가지다. <포포투>가 클래식을 대표하는 12명의 스타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선수가 묻고 선수가 답한다. 선수들 사이 관계성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지만, 특별한 연이 없어도 재치있는 질문과 호기로운 답변이 이어진다. 그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공개한다.

(*인터뷰는 매일 3편씩 연재됩니다. 데얀→이종호→김신욱→박태홍→손준호→최효진→김도혁→오반석→정조국→이종민→염기훈→신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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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효진이 묻고 김도혁이 답하다


‘인천의 얼굴’이라고 들었어. 근데 대체 누가 그러는 거야? 정말 본인 얼굴에 자신이 있어?
제 인생이니까 제 얼굴에 자신감을 가져야죠! 사실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 모든 사람이 인정을 해주네요. 어쩌다 보니 이 모양 이 꼴이 됐어요…

영화 ‘비상’ 봤어? 그때 인천 선수들이 화젯거리가 됐다는 건 알아?
영화를 보진 못했는데 알고 있어요. 그 영화가 엄청 유명하죠. 임중용 코치님이 “라돈, 투게더!” 이러면서 뭐라고 하셨던 건 알아요. K리그 이야기로 그렇게 화제가 됐다는 게 신기해요 정말. 인천이 그만큼 좋은 팀이었다는 거겠죠?

스물다섯 살에 주장하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고참 선수들이 말을 잘 들어? 고참 선수들 대하기 어렵지 않은지 궁금해.
괜찮아요. 전 형님들도 제 말을 안 들으면 말 들을 때까지 뭐라고 해요. 주장이니까 효진 형님이 오셔도 한 마디 할 수 있어요! 농담이고요, 그래도 형님들이 정말 잘 협조해 주세요. 제가 어리니까 더 신경 많이 써주세요.

인천의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해?
사실 인천에게 뚜렷한 라이벌은 없는 것 같아요. 꼭 이기고 싶은 팀들은 기업구단들이에요. 울산이나 전남, 수원삼성, 서울 이런 팀들을 원정에서 이겨보고 싶어요. 특히 서울을 상암에선 이겨본 적이 없어서 올 시즌엔 꼭 이기고 싶어요. 다른 팀들이 우리를 얕보는 것 같으니까 저력을 보여줘야죠!

올시즌 ‘이 팀은 밑으로 깔고 간다’고 생각하는 팀이 있어? 있다면 어느 팀?
우리는 상위스플릿에 진출할 거니까 상주, 대구, 광주 이런 팀들은 깔고 가야죠. 작년에 너무 어려웠지만 올해엔 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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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레전드로 남고 싶어? 아니면 실력을 인정받아서 더 좋은 팀으로 가고 싶어? 가고 싶다면 어느 팀인지 궁금해.
실력도 인정 받고, 조건도 맞아서 인천에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팀에 오래 있는 것 자체가 어렵잖아요, 특히 요즘 시대에는. 가게 되면 해외에 가보고 싶기는 해요. 어디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국내에서 꼭 가고 싶은 팀은 없어요.

이번 시즌 팀 분위기는 어때? 우리는 상위스플릿이랑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인데, 혹시 인천은 잔류가 목표인가?(웃음)
상위스플릿 진출이 목표예요. 개인적으로는 재작년에 놓친 FA컵 타이틀이 가장 탐나요. 그때 서울에 패한 이후로 진짜 아쉬웠어요. 전 챔피언스리그에 꼭 가고 싶거든요. 한 번 정도는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 프로 선수에겐 정말 큰 경험인 것 같아요. 아,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다니면 마일리지도 많이 쌓이지 않을까요?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마일리지에도 욕심이 많아요.

이기형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때? 내가 아는 감독님은 원칙주의자고 모범생 스타일인데 요즘에도 그러시니?
정말 섬세한 분이에요. 축구 생각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시죠. 배우는 게 많아요. 당연히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게 피곤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코치 선생님들이 더 힘드실 것 같아요. 올해에도 감독님의 ‘이기는 형’이라는 별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더 노력하려고요.

이번 시즌 우리가 인천을 상대할 땐 김도혁의 조율만 막으면 되는 거지? 아니라면 팀에서 누구를 주목해야 하는지 소개 좀 해줘.
그건 절대 아니죠. 한 명만 조심해서는 안 될 거예요. 인천엔 상대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별로 없어요. 하지만 누가 들어가도 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에요. 올 시즌엔 전남이 우리를 상대하기 힘들 겁니다. 그래도 특히 걔를 조심하세요. 김도혁이라고 잘하는 선수가 한 명 있어요, 하하. 그 선수, 작년보다 잘할 거예요.

정리.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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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혁이 묻고 오반석이 답하다


형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잘생겼어요. 모델 같아요. 그런 ‘비주얼’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비주얼’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건 김도혁인데 무슨 말이야. 나는 얼굴로 기사 나 본 적이 없어. 얼굴로 먹고 사는 건(?) 도혁이 아니야? 내 외모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제주는 시간 보낼 곳이 많을 것 같아요. 평소에 어떻게 시간을 쓰시나요?
사실 딱히 하는 건 없어. 낚시도 해보고 오름도 올라봤는데 나랑은 안맞아. 아무래도 수도권 연고인 팀이 시간 보내기엔 낫지. 노는 걸 떠나서 나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아서 활기찬 곳이 좋더라고.

저보다 주장 경험이 오래 되셨더군요. 주장의 리더십은 뭘까요?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소통 아닐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나는 49대51로 아주 조금 더 선수들 입장에 서려고 해. 쉽지는 않지. 특히 도혁이 같은 경우 나보다 더 어린데 주장직을 맡았으니 팀을 끌고 가기에 더 부담을 느낄 거야. 팀의 고참 선수들이 어린 주장을 많이 도와줘야 해. 도혁이도 형들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게 필요할 테고. 그래도 결국 판단과 선택은 주장 몫이야. 의견을 종합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지.

제주 유니폼을 봤어요. 감귤 홍보대사 같던데, 혹시 감귤 스폰서 들어오나요?
하하하. 이건 정말 제주에서 뛰는 내내 듣는 말이야. ‘제주 맛집’과 ‘감귤 스폰서’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지. 답부터 말하자면 정확히 내 돈 주고 귤을 잘 사먹고 있어. 제주도에서 나는 과일은 대체로 다 맛있어.

이제 진지한 질문이요! 올시즌 제주 전력이 정말 탄탄해 보여요. 우승, 가능한가요?
목표를 그렇게 잡았어. 솔직히 우리 선수들 사이에선 우승컵 하나라도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언론에서 주목하는 팀은 아무래도 우리보다 전북이나 수원, 서울이지. 사실 주목을 덜 받는 게 좋아. 조용히 승점을 쌓다가 우승 경쟁하는 게 오히려 더 강렬할 테니까. 초반 분위기가 좋은데, 자신감이 쌓이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

제주는 수비보다 공격이 강한 팀이었어요. 수비수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올 시즌엔 다를까요?
안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야. 2014년도나 2015년 전반기까지 제주는 짠물수비로 더 주목 받았으니까. 공격축구를 하면서 약간 균형이 깨진 부분이 있지. 수비수로 자존심도 상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명예를 회복하려고 해. 감독님도 균형을 강조하셔. 또 우리팀에 좋은 수비수들이 합류했잖아. 주장이라고 해서 경쟁에 예외는 없는 것 같아. 알다시피 우리팀이 이번에 주장 1명에 부주장 3명 체제를 만들었어. 누구라도 서로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야.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어. 올해는 팀에 기여하고 싶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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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는 우리팀이 아쉽게 패했죠. 올시즌 인천과의 대결, 어떻게 예상하세요? 인천은 쉬운 팀인가요?
그렇지 않아. 내 기억에 제주가 인천 원정에서 통쾌하게 이겼던 적이 별로 없어. 인천은 홈에서 잘 안 지는 팀이잖아. 우리 선수들이 늘 경각심을 갖는 상대지. 개막전에서는 우리가 이겼지만 초반에 순항한다고 해서 방심하진 않을 거야. 개막전을 시작으로 좋은 흐름은 유지하고 싶어. 양보할 수 없지. 도혁이도 계속 긴장해!

그렇다면 가장 신경쓰이는 라이벌, 혹은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나요?
라이벌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우승후보’ 전북을 이겨야만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갈 수 있겠지. 이기려는 마음 자체가 전북에 대한 존경의 표현인 것 같아.

제주도 여러 팀에게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어요. 특별히 욕심나는 트로피가 있다면요?
K리그 우승 트로피. 감독님도 인터뷰 하셨는데, 너무 오랫동안 리그 우승을 못했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중요하지. 그래도 일단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그 다음에 진짜 승부를 걸 수 있는 전략이 나올 거야. 자주 나가고 경험할 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테고. 그렇지만 리그 우승은 꾸준한 전략과 관리가 필요하잖아. 개인적으로는 꼭 한 번 K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싶어.

조성환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요. 제주에서 3년째라 이제 진짜 색깔을 내실 때가 됐다는 얘기들이 많아요.
밖에서 보는 대로야.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매 시즌 성적이 더 좋아지고 있지. 올해가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시즌이 아닐까 생각해. 감독님도 내심 그런 목표를 갖고 계실 테고. 팀 성적이 좋으면 개개인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라 생각해. 그건 감독님이나 선수나 다 같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저 밥 한 번 해주세요. 약속하실 수 있나요?
밥을 해줄 수는 없어. 대신 살 수는 있어. 언제 한 번 보자!

정리.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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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반석이 묻고 정조국이 답하다


강원도 생활은 어떠세요? 제가 강릉제일고 출신이라 아는데, 저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어딜 가려면 보통 3시간 이상 걸리니까요. 지내실 만해요?
오히려 운동하기에는 좋은 환경인 것 같아. 특히 맛집이 많아서 좋아. 정말 잘 지내고 있어. 이동하는 게 어려우면 포기하면 돼. 그냥 안 가면 힘들 것도 없어. 원정 다닐 때가 좀 힘들기는 한데, 어차피 해야 하는 거니까 즐겁게 하고 있어. 혼자 살기에는 좋은 도시인 것 같아.

강원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어요. 신구 조화도 잘 이뤄졌나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아. 성격 좋은 젊은 친구들도 많고. 동계훈련 할 때부터 으?으? 하는 분위기야. 선배들이 솔선수범 하면 후배들도 따라오는 게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올 것 같아.

지난해 득점 활약이 대단했어요. 올해도 득점왕 도전하시는 거죠?
너도 이 질문을 하는구나… 정말 많이 들은 질문인데,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욕심도 없고. 팀,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있으니 골은 많이 넣으면 좋겠다. 일단 내가 잘하려는 걸 하려고 생각 중이야. 골을 넣는 게 내 의무니까. 득점왕이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골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

스트라이커로 장점을 굉장히 많이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작년 같은 기세라면 대표팀도 충분히 노려볼 만할 것 같은데, 형도 대표팀이 욕심 나나요?
아, 이거 반석이가 나를 어려워해서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하하. 욕심이 난다기보다는 축구화 벗는 순간까지 국가대표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이 목표이자 꿈이니까, 그게 맞는 거라 생각해. 내가 가고 싶다고 가는 건 아니니까 늘 최선을 다해야지. 지금은 내가 자격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는 게 먼저 아닐까?

작년에 형이랑 같은 팀이었던 (이)찬동이 칭찬 한 번 해주세요.
찬동이? 걔는 약간 두 얼굴의 사나이 아니야? 밖에서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활발한 성격인데 경기장 안에만 들어가면 진짜 파이터로 변신하는 것 같아.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 건 확실해. 주위 선수들에게 엔돌핀을 주는 선수고. 궂은 일도 많이 하니까. 제주에 꼭 필요한 선수인 것 같다. 지금까지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성장하면 무서울 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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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폭풍 영입에 제주 소식이 가려진 것 같아요. 제주보다 좋은 성적 낼 자신 있나요?
우리도 많이 영입했지만 제주도 진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간 것 같아. 내가 평가하는 건 의미가 없지만, 제주도 나름의 색깔이 있는 팀이잖아. 선수 영입도 정해진 원칙에 따라 필요한 포지션에 보강을 잘한 것 같다. 원래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업그레이드 됐으니 더 무서운 팀이 된 거 아닐까? 초반 분위기도 좋고.

제주가 강원을 이기려면 조국이 형만 막으면 되는 거죠? 아니라면 팀 내 주목할 만한 뉴페이스나 어린 친구들 좀 소개해주세요.
예상했던 답이겠지만 그건 절대 아니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잖아. 강원은 나 혼자 하는 팀이 아니야. 어린 선수보다는 지난 시즌 제주에서 뛰던 (이)근호가 키플레이어지. 제주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활약하지 않을까 싶어. 컨디션도 엄청 좋아.

언론에서는 강원을 다크호스로 주목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팀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1차 목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라고 생각해. 궁극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 가는 게 목표인데, 일단 상위 여섯 팀 안에 들어가야 아시아 무대도 노릴 수 있는 거잖아. 1년을 디테일하게 가야 할 것 같아.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해.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야.

저희가 이기면 제주에서 다금바리 살게요. 강원이 이기면 강릉에서 감자… 아, 이건 단가가 너무 안 맞는데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기는 걸로 할게요!
지든 이기든 내가 살게 반석아. 형은 후배들한테 대접 받는 걸 안 좋아해. 지갑 잘 연다는 소문 못 들었니?(웃음) 난 선배들한테 그렇게 배웠거든. 이렇게 인연이 닿았으니까 언제 한 번 꼭 보자 반석아. 좋은 자리 만들어서 만나자. 형이 쏠게! 그리고 제주와의 경기에선 우리가 꼭 이길 거야. 제주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우리도 상위스플릿에 갈 수 있을 테니까.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강팀이 되는 걸 잘 알고 있으니 꼭 이기기 위해 뛸 거야.

정리. 정다워

(2017.04월호)

사진=FAphotos, 그래픽=황지영
writer

by 정다워

잡다하게, 다양하게, 버라이어티하게. 다 같은 말임. @we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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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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