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OT 전격수배: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서

기사작성 : 2017-04-06 14:11

-홈에서 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승부가 많아요
-바보야, 문제는 자신감이야!

본문


[포포투=Alex Hess]

아우라는 묘하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효험이 대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아우라를 입증할 만한 실험실이다. 알렉스 퍼거슨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아우라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데이비드 모예스나 마루앙 펠라이니처럼 아우라를 찾아볼 수 없는 대척점도 있다.

경기장 자체도 그렇다. 퍼거슨의 후반기 8년간 홈 패전 수와 그가 떠난 지 3년간 패전 기록과 같다. 퍼거슨 시절, 올드 트래퍼드(OT)는 요새로 불리었다. 하룻밤사이에 요새는 담장 없는 초가집처럼 변했다. OT가 지녔던 아우라가 깨끗이 증발했다.

닭과 달걀의 문제인지 모른다. 홈 패전이 늘어나서 맨유가 하락하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어서 홈 패전이 늘어나고 있는지가 아리송하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맨유가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하는 팀들에 공포와 패배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Responsive image

★ 완벽한 조합?

지난해 여름 맨유의 조제 모리뉴 영입은 누구에게나 합당해 보였다. 화끈한 축구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은 있을지언정 홈에서 무력해지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모리뉴는 4개 구단에서 홈 151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2016-17시즌 홈에서 치러진 첫 맨체스터 더비 패배를 보면서 당신은 ‘올 시즌 유일한 홈 패전이 될 거야’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누군들 그게 헛된 믿음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았을 것이다. 6년 전, 퍼거슨의 팀이 그렇게 해서 리그 타이틀을 따냈으니까.

그러나 세상은 그 믿음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모예스 시절 맨유가 홈 결과로 비난받았을 때조차 패해서가 아니라 이기지 못해서였다. 올 시즌 맨유는 홈 15경기 중 여덟 번이나 비겼다. 홈 성적으로만 따지면 맨유는 리그 10위에 그친다. 잔여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 시즌 모리뉴의 맨유가 홈에서 잃어버린 승점 합계가 퍼거슨의 마지막 두 시즌 동안 홈에서 획득하지 못한 승점과 같다.

Responsive image

★ 자신감 결핍

올 시즌 맨유의 경기력은 습관화되었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거나 공격해도 위협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를 상대했던 홈경기가 단적인 예이다. 모리뉴의 맨유는 시종일관 볼을 소유했지만, 수비하기로 마음먹고 나온 상대를 끝까지 무너트리지 못했다.

모리뉴는 경기력의 차이를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결국 최종 스코어는 대등한 결과를 낳았다. 물론 모리뉴는 본인에게 책임을 물었다. “공격수들이 매번 기회를 놓친다. 시즌 내내 나는 노력 중이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기에 임하고. 그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답답해도 그의 분석은 정확하다. 안소니 마시알과 마커스 래쉬퍼드,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골을 넣지 못하는 이유는 실력보다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 부분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다. 퍼거슨 시절 올드 트래퍼드의 아우라는 타이트한 플레이스타일과 함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다.

‘퍼기타임’이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니었다. 뒤지고 있을 때조차 퍼거슨의 맨유는 자신에 차 있었다. 경기 막판을 갈수록 ‘골을 넣을 수 있다’라는 선수들의 자기 암시가 강해졌고, 팬들조차 그런 심리 상태에 동조해 경기 종료에 가까워질수록 큰 성원을 보내고는 했다. 모두가 막판 골을 기대했다.

퍼거슨이 심은 ‘위닝 멘탈리티’의 근본은 패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동기부여였다. 선수들 모두 승리가 불가피하다는 마음가짐이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런 심리 상태가 퍼거슨의 공격수들을 이끌었다. 로빈 판 페르시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교체 투입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은 ‘나를 흥분시켜 봐. 들어가서 40m짜리 패스도 하고, 드리블도 시도해. 잘못되어도 상관없어. 자리에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게 해줘. 나를 흥분시키란 말이야. 그리고 경기 속도 좀 높여줘. 제발!’이라고 말했다.”

Responsive image

★ 잃어버린 자신감 되찾기

맨유의 현 감독은 그렇게 거친 방법으로 선수를 동기부여하는 타입이 아니다. 모리뉴는 화려한 우승 경력자보다 기계처럼 철저하게 조련한 선수를 선호한다. 나름대로 잘 먹히는 방법론이니 모리뉴가 틀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잃어버린 아우라와 자신감을 올드 트래퍼드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축구 역사상 가장 값비싼 스쿼드에 속하는 팀을 갖고 맨유는 올 시즌 홈 득점 수가 번리(23골)나 본머스(26골)보다 적다. 강등을 피하려고 애쓰는 스완지와 헐 시티와 같다(21골). 모리뉴의 스타일은 곧잘 ‘실용주의’로 표현된다. 빅클럽이 1-0으로 이겼을 때 듣는 가장 완곡한 평가일 것이다.

모리뉴는 자신이 짜놓은 설계의 틀을 조금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스타플레이어들을 실용적이기보다 자유롭게 풀어놔 궁극의 위너로 변신시켜야 한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지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우라가 아니라 감독 자체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writer

by Alex Hess

-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08월호


[COVER STORY] STYLE SPECIAL
피를로부터 베컴, 베예린, 김승규, 손흥민까지 축구계 스타일 아이콘 총출동
[FEATURE] 새 유니폼 입고 새 시즌 준비 중인 아스널 파헤치기
[INTERVIEWS] 케빈 필립스, 로비 새비지,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드와이트 요크
[READ] TV 예능으로 나온 축구, 올 여름 토트넘 할 일, 조제 모리뉴 헌사 etc

[브로마이드(40x57cm)] 손흥민, 이재성, 앙투안 그리즈만, 프랭키 데 용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