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수원] 관중 줄고, 슈팅 줄고, 무 늘고, 한숨 늘고

기사작성 : 2017-04-09 00:27

- 수원삼성이 또 무승부를 기록했다...수원 0-0 상주
- 관중이 줄었고 염기훈의 걱정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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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수원)]

2017시즌 K리그에 많은 변화가 있다. 성남FC가 챌린지에서 뛰고 제주유나이티드가 1위를 달린다. 포항스틸러스는 ‘예상 밖의’ 선전 중이고 FC서울은 AFC챔피언스리그 탈락에 가까워졌다. 그 가운데 홀로 변하지 않은 팀이 있다. 수원삼성이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에서 수원이 상주상무를 만났다. 결과는 무승부다. 0-0으로 끝났다. 수원이 또 비겼다는 뜻이다. 그들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무승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 수원은 다를 거라고 했지만

지난 시즌, 힘들었던 수원이 막바지에 반등했다. 하위 스플릿서 4승2무를 거뒀다. FA컵도 들어 올렸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2017시즌을 준비했다. 다미르, 매튜, 박기동, 김민우 등 알찬 보강도 있었다. 올해는 다를 거라고 말했다.

다섯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보다 승점 살림이 퍽퍽하다. 5경기서 4무 1패를 기록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시즌 초”라며 고개를 저었다. 상주전 승리를 위한 대책은 있었다. 조나탄과 박기동의 투톱 체제였다. “조나탄을 원톱에 두고 외롭게 한 것 같다”던 서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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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원의 투톱은 힘들었다. 상주가 잘 아는 박기동은 꽉 막혔다. 이웅희, 윤영선이 따라붙었다. 조나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0분 조나탄과 김태환이 공을 다퉜다. 김태환이 빼앗아 반대편으로 보냈다. 3분 후 박기동에게 향한 패스는 이웅희가 끊어냈다. 공중볼 싸움에서도 이웅희가 이겼다. 윤영선은 아크로 침투하는 박기동을 막아서며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90분 내내 슈팅이 겨우 다섯 차례 나왔다. 5경기 중 가장 적은 횟수다. 슈팅이 적으니 골과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염기훈은 “공격수들에게 한 번의 찬스는 매 경기 오는데 공격수가 마무리를 못 한게 큰 것 같다. (중략)조나탄, (박)기동이 등등 자신감이 떨어져 찬스를 잡았을 때 머뭇거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무승부의 원인을 꼽았다.

# 5,193명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석 상황이 처참한 슈팅 횟수와 닮았다. 5,193명이 입장했다. 첫 번째 홈경기 전북현대전(13,281명)의 절반도 안 됐다. 두 번째 홈경기 대구FC전(7,072명)보다도 적었다. 지난 시즌 상주와의 첫 홈경기(8,937명)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서포터즈(N) 석은 눈에 띌 만큼 빈자리가 많았다.

이날 N석에 앉았던 황인규(20) 씨는 “오늘 경기도 답답했다. 하지만 그보다 N석이 ‘반토막’난게 더 슬펐다. 이제 대부분 기대도 안 하고 안 온다는 뜻 아닌가. 차라리 버스를 막는 거면 관심이라도 있다는 건데, 안 오는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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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한 팬들은 목청껏 응원했다. 노래를 부르고 반짝이는 가루를 휘날리며 승리를 외쳤다. 후반 37분에는 “힘을 내라”며 팀을 북돋웠다. 하지만 추가 시간이 끝날 때까지 힘을 낸 건 신진호와 김태환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빅버드는 야유 소리로 가득 찼다. 상주 선수단이 N석을 향해 인사하자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수원이 향하자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야유 세례가 쏟아졌다.

# 염기훈의 걱정은 늘어간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염기훈을 만났다. 그에게 오늘 경기를 물었다.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그러더니 “좀…창피했다”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야유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전혀 못 했다. 너무 수비적으로만 했다. 우리가 해야 할 경기를 못 했다는 게 제일 창피했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에 청산유수로 답하던 그가 이날만큼은 달랐다. 단어와 조사 사이에 공백이 생기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 힘겹게 답변을 내놓았다. 어깨에는 짐이 하나 더 올라가 있었다. 공격수들의 해결 능력, 수비수들의 집중력 등을 걱정하던 그는 이날 또 다른 ‘걱정’을 안고 라커룸에서 나왔다.

“경기력을 떠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떨어질까 걱정된다. 앞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치러야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의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 좀 많이 걱정된다. 이기고 지고 비기고는 나중 문제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는 것과 자신감 없이 경기하는 건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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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동취재구역은 유난히 조용했다. “조금 속상한 날이다”라는 염기훈의 말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수원이 비길수록, 관중수가 줄어들수록, 팬들의 야유가 커질수록 염기훈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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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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