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백승호-이승우, 발랄한 전복을 꿈꾼다

기사작성 : 2017-05-23 13:49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가 말하는 U-20월드컵
-우리가 '감히' 우승을 말하는 이유
-#우리가최고니까 #NeverFo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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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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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막이 올랐다. ‘신나는 도전’을 기치로 내건 한국축구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기니와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스코어로만 완벽했던 게 아니다. 내용이 더 신났다. 볼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을 유도하는 스타가 존재했다. 경기장에 넘실대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골이 있었다. 재치있는 플레이와 준비된 셀러브레이션에 눈이 즐겁다.

한국축구는 역사상 가장 발랄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당돌함과 재능, 쇼맨십의 소유자들이 매 경기 ‘즐기는 투혼’을 약속했다. 심지어 “우승”을 목표로 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선두주자는 백승호와 이승우다. 바르셀로나 듀오라는 배경이 그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그렇지만 이번 무대에서만큼은 소속팀 후광을 사양한다. 진짜 증명해 보이고 싶은 것들은 따로 있다. <포포투>가 6월호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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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후광? 생존의 증거!
소속팀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백승호와 이승우가 가진 스타성은 확실히 소속팀에 관한 기대감의 연장선상에 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B팀에 합류했고, 이승우는 유소년 최상위 단계인 후베닐A로 올라섰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이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후광이 된다.

자연스러운 진급이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 그대로 ‘생존경쟁’을 펼쳤다. 백승호는 포지션을 바꿨고, 이승우는 더 독해졌다. “초등학교에선 포워드로 뛰었는데 바르셀로나 가니까 미드필더로 두더라고요.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3년 정도 엄청 고생했죠. 미드필더 포지션을 거의 마스터한 다음 재작년부터 윙이랑 중앙포워드를 같이 보기 시작했어요. 이젠 두 자리에서 다 뛸 수 있으니 더 괜찮아진 셈이죠.”(백승호) “경기장 안에서 승부욕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생각해요. 원래 지는 걸 싫어했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더 그래요.”(이승우)

낯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고 실력을 키우는 동안 속도 자랐다. 백승호는 “스페인에 가서 눈치도 빨라지고 철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애들이랑 어울리고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여러 일을 겪고 당하면서 성숙해진 것 같아요.” 또래 여느 아이들처럼 밝아진 건 현지에서 적극적인 교제권을 가지면서다. “B팀에 외국인 선수가 세 명이에요. 저랑 마를론 산토스(브라질), 까뚬(카메룬)인데 굉장히 친해요. 포지션도 각각 미드필더, 수비수, 공격수예요. 서로 많이 의지하고 응원하죠. 같이 좋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이승우도 ‘바르셀로나 후광’을 즐기고 있다. “이젠 워낙 오래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많이 듣다 보니 부담감보다는 익숙한 느낌”이다. 주목받을수록 단단해지고 있다는 자평이다.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바르셀로나에서는)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경쟁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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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전복을 꿈꾼다
U-20월드컵은 또다른 도약대다. 백승호는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의 백승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백승호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백승호가 생각하는 한국 U-20팀의 강점은 유럽에서 부딪친 경험에 근거한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우리 나이대에서는 한국 선수들 센스가 최고인 것 같아요. 신태용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돌려치기’도 그렇고, 상황이나 순간마다 보이는 판단력, 경기에서의 속도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기니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하지만 큰 목표를 거론하는 데 거침없다. “당연히 우승”을 언급한 이승우는 “어떤 대회든 나가면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 거기까지 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거잖아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홈팬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대회가 될 거예요. 팬들 응원 속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어요. 조직력도 좋다고 생각해요.”

대회 전, 신태용호 첫 골 주인공이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이 있었다. “제가 넣어야죠”라며 활짝 웃던 이승우는 기니전에서 스스로 약속을 지켰다. 임민혁의 두 번째 골까지 도왔다. 백승호 역시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기며 완벽한 승리에 기여했다. 약속과 결과가 같다. “하루하루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끈끈해진다”는 백승호의 말이나 “우승을 하고싶다고 말만해서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던 이승우의 다짐을 좀 더 믿어보고 싶은 이유다.

U-20 대표팀 6인, 자신감의 근거
신태용호 일원이라면 누구라 할 것없이 발랄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팀과 스스로를 믿는 힘이 강하다. 백승호와 이승우만 ‘우승’을 외친 게 아니다. ‘우리가 최고(Never Follow)’인 이유를 이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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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DF): “뒤에서 경기를 봐도 우리가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고 느껴요. 짜여진 틀이 없고 자유롭게 움직이죠. 선수들이 정말 즐겁게 뛰어요. 그러니까 저도 같이 재미있게 뛸 수 있게 되죠. 기본적으로 투지나 투혼을 갖고 있지만, 보여지는 축구는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는 축구예요.”

한찬희(MF): “신태용 감독님 축구는 ‘예능’입니다. 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게 느낄 거니까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면서 공간에 딱 넣어주고 완성하죠. 우리는 확실히 원팀이에요. 선수끼리 경쟁하면서도 서로 배려해주는 분위기이고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던 선수들이라 서로 격려해주죠.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어요. 무엇보다 홈에서 하는 대회니까 홈이점이 있겠죠.”

우찬양(DF): “해외에서 경기를 해본 적도 있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던 건 늘 국내였어요. 팬들의 응원 덕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잖아요.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열정적으로 하게 될 거예요.”

강지훈(MF): “홈에서 하는 대회라 한국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팬들도 많이 와서 힘이 되어주실 거라 믿고요. 다른 나라보다 특별한 한국의 투혼도 발휘되겠죠. 대회에서 우승해 팬들과 함께 좋아하는 장면을 꿈꾸고 싶어요.”

이승모(MF): “우리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우리가 강하다는 사실을 믿고요. 친선경기에서 유럽팀을 상대해됴 쉽게 지지 않았죠. 역대 한국 축구 중에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보일 수 있는 월드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송범근(GK):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팀이 강하겠지만, 그래도 최고는 한국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고 팬들도 우리를 최고라고 응원해주실 테니까요.(웃음) 최고가 되려면 자신감과 실력을 다 갖춰야 합니다. 실력이 있으면 자신감은 따라오겠죠.”

사진=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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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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