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ca.told] 바르셀로나는 백승호를 지켜봤다

기사작성 : 2017-06-01 03:09

- 백승호, "바르셀로나B 입지 키워나가겠다"
- 그의 월드컵 활약을 바르사 유스 디렉터가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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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

한국의 U-20 대표팀은 FIFA U-20 월드컵 2017에서 16강을 끝으로 도전을 멈췄다. 이제 일상이다. 신태용 감독과 21명이 모여 마지막 식사 자리를 갖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간다.

관심이 쏠리는 대상은 아무래도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백승호다. 동료들이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잡고,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등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백승호는 유난히 조용했다. 하지만 멀리서 그를 지켜본 이가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팀을 총괄하는 디렉터 펩 세구라다. 그는 스페인에서 백승호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를 모두 봤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백승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승리해서 축하한다. 계속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펩 세구라를 두고 백승호 측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 말했다. 그 정도로 그의 관심은 특별하다.

FIFA가 바르셀로나에 내린 국제 유소년 선수 이적 규정 위반 징계로 백승호는 약 3년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가 풀리고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15년, 펩 세구라가 바르사 유스 디렉터로 부임하고 바르사B에 변화가 생겼다. 바르사에서 육성한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렸던 과거와 달리, 이미 검증된 선수를 타 팀에서 영입하기 시작했다.

성적 때문이었다. 펩 세구라는 바르사B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2016-17시즌에는 승점 82점을 쌓으며 2위(67점)와 압도적 차이로 세군다 디비시온B(3부 리그) 1위에 올랐다.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 승격을 노린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백승호의 자리는 사라졌다. 현재 바르사B 소속 26명의 평균 나이는 21.9세다. 백승호는 20세. 경기 감각도 떨어진 데다 나이도 어리니 백승호가 기회를 잡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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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지난 2월 신태용 감독과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펩 세구라는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많이 기용하려고 했다. 근데 뛰게끔 하려고 하면 한국에서 그를 불렀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당시 신 감독은 그에게 백승호를 한국에서 데리고 있으며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월드컵 최종 멤버로 뽑는다는 전제가 있었다. 펩 세구라는 흔쾌히 승낙했다. 스페인에 오가며 체력을 낭비하는 것보다 한국에 머물며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조건이 있었다. “백승호를 경기에 꼭 출전 시키라”는 것이다. “뛰게 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백승호의 경기 출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백승호가 스페인을 떠나기 전, 펩 세구라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너무 잘해도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건 아니지만,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가서 잘 하면 여기에 와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잘하고, 다치지 말고 오라.”

급변한 바르사 유소년 시스템 체제에서 백승호의 입지는 불투명했다. 펩 세구라의 백승호를 향한 관심이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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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월드컵에서 세운 목표는 “좋은 모습을 보여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었다. 이제껏 자신을 보여줄 장이 없었기에 월드컵이 간절했다. 가능성을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 경쟁할 때 백승호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어깨는 무거웠다. U-20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했다. 바르사B에 당당히 서는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그렇게 매 훈련에 임했다. ‘백승호 프로젝트’라 불리는 체력 트레이닝도 소화했다. 신 감독은 훈련 도중 “네가 선수야?”라거나, “넌 뭐하는 거야”라는 등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백승호를 채찍질했다. 결과적으로 4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경기 체력은 스스로 “90% 올라왔다”고 말할 만큼 좋아졌다.

이제 백승호의 월드컵은 끝났다. 바르셀로나B의 결정만 남았다. 곧 펩 세구라와 에이전트가 연락을 취해 백승호의 스케줄을 조정한다. 구체적 스케줄이 나오기 전까지 백승호는 한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16강을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이렇게 말했다. “바르사B는 나의 단기 목표다. 그곳에서 자리잡을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내가 부족한 점이 뭔지 확실히 알았으니 가서 더 노력하겠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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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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