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여름에 일어났던 최악 사건 10

기사작성 : 2017-06-08 11:22

-여름 이적시장에선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여름에 일어난 최악의 사건들을 모아봤다
-올 여름에도 참고해야 하는 일들이다

본문


[포포투=Chris Knight]

여름 오프시즌은 많은 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우리 팀이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 감독의 새로운 구상은 어떨지 등 기대 만발이다. 새 둥지를 찾은 감독과 선수들도 새로운 도전에 허니문을 즐긴다.

하지만 축구계에는 지옥 같은 여름도 존재한다. 평생 응원했던 최고 명문 구단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거나 기껏 이적한 구단에서 유니폼도 받지 못한 채 스쿼드에서 제외되는 식이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축구계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여름을 소개한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 매사에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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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주일 만에 스타들이 몽땅 떠나기

안지 마하치칼라는 정확히 31개월 동안 꿈속에서 살았다. 자국 리그를 제패하거나 유럽 무대를 평정하진 못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비싼 축구선수(사무엘 에투)를 보유했다. 러시아 국내파 스타들도 싹쓸이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억만장자 구단주가 플러그를 빼버렸다. 2013-14시즌 개막 4경기 만에 슐레이만 케리모프 회장은 연간 예산을 후려친 동시에 1군 등록 선수 전원을 판매한다고 공표했다.

윌리안이 먼저 떠났고, 에투가 뒤를 따랐다. 알렉산드르 코코린, 이고르 데니소프, 올렉 샤토프, 라사나 디아라, 크리스토퍼 삼바까지 단 2주일 사이에 팀을 떠났다. 라시나 트라오레는 880만 파운드 이적료로 모나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6개월 전, 두 배 가까이 주고 샀는데! 2013-14시즌 안지는 시즌 내내 3승만 거둔 채 2부로 강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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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임한 지 16일 만에 쫓겨나기

케리모프 회장의 칼춤 앞에서는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개막 2경기 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났고, 그 후임으로 르네 뮬렌스틴이 당첨(?)되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인물이었다.

좌초 중인 ‘안지호’에는 선장이 딱히 필요가 없었다. 뮬렌스틴 감독은 부임한 지 16일 만에 쫓겨났다. 첫 4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뮬렌스틴은 잉글랜드로 돌아와 풀럼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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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운의 상징으로 낙인찍히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벌어진 ‘미네이랑의 비극’(독일에 1-7 대패)이 있기 60년 전에 ‘마라카낭의 비극’이 악명 높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20만 홈 관중 앞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국가적 우울증에 빠졌다. 그 경기에서 브라질의 골문을 지켰던 바르보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주홍글씨를 끌어안고 살아야 했다.

알시데스 기지아의 결승골 상황에서 그의 위치 선정이 비난 계기였다. 오른쪽에서 파고든 기지아의 슛 방향을 바르보자는 파코너로 잡았다. 하지만 지기아는 바르보사와 니어코너 사이의 좁은 틈을 노려 골을 터트렸다. 이후 바르보자는 브라질 축구에서 ‘불운의 상징’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나서는 국가대표팀과 만남을 거절당할 정도였다.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바르보자는 “브라질 형법상 최대 징역 기간은 30년이다. 나는 50년 동안 갇혀 살았다”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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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즌 개막 직전에 ‘내 클럽’ 없어지기

유럽 축구에서 여름 오프시즌은 모든 팬에게 새 시즌을 향한 희망과 기대를 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03-04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윔블던 팬들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평생 응원해왔던 클럽이 하루아침에 밀턴 케인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2002년 5월,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윔블던의 연고지 이전 요청을 승인했다. 같은 해 9월, 구단주인 피트 윈클먼은 임시 홈그라운드인 국립하키경기장으로 이전했고, 클럽명도 ‘M.K.돈스’로 바꿨다. 윔블던 팬들 다수는 돈스를 버리고 윔블던AFC를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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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계약 2주 후에 25인 등록명단에서 제외되기

프랑스 U21 대표팀 출신인 수비수 플로리앙 마랑쥬는 2013년 여름 보르도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당시 지휘봉은 이언 홀로웨이가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계약한 지 이주일 만에 마랑쥬는 “계약을 파기하고 싶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프리미어리그 등록 25인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마랑쥬는 “입단 기자회견도 없었다. 프로필 사진도 찍지 않았고, 심지어 유니폼도 아직 받지 못했다”라며 대폭발했다. 리그컵 경기에 출전한 뒤인 10월 마랑쥬는 팰리스를 떠나 소쇼로 이적했다. 홀로웨이 감독은 “발이 빠른 수비수가 필요했는데, 그 친구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니, 그럼 왜 뽑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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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년 만에 부상 복귀했는데 계약 해지당하기

뉴캐슬의 라이언 테일러도 불운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2012-13시즌은 그에게 끝내주는 시간이 되어야 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테일러는 프리킥을 전담하며 뉴캐슬의 유로파리그 진격을 이끄는 꿈을 꾸고 있었다.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테일러는 십자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8개월을 쉬어야 했다. 각고의 재활을 통해 복귀하려던 직전 훈련에서 테일러는 같은 곳을 다치고 말았다. 2년을 허비하고 나서야 테일러는 겨우 고환암을 극복한 조나스 구티에레스와 나란히 실전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때 존 카버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테일러는 “감독이 전화로 구단이 나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조나스를 바꿔달라고 하더라.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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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타 선수들과 싸우고 44일 만에 쫓겨나기

유러피언컵 2회 우승 명장인 브라이언 클러프의 ‘리즈 시절’도 짧고 굵고 시끌벅적했다. 1974년 클러프 감독은 당시 빅클럽이었던 리즈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클러프는 전임자 돈 레비 감독이 물려준 스쿼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스타 선수들과 계속 충돌했다.

일촉즉발 상태에서 클러프 감독은 “너희들이 가진 우승 메달들 전부 쓰레기통에 넣어버려. 정정당당하게 딴 게 아니잖아”라며 폭탄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빌리 브렘너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의 신임을 완전히 잃은 클러프 감독은 부임 6경기에서 1승만 거둔 채 해고되고 말았다. 부임 44일째였다.

정작 승리한 쪽은 클러프였다. 넉 달도 되기 전에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곳에서 잉글랜드와 유럽을 제패하는 명장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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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약물검사에 걸려 월드컵 도중 짐 싸기

디에고 마라도나만큼 롤러코스터 축구 인생을 산 스타도 드물다. 1986년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넣었고, 1991년 코카인 소지로 15개월 징계를 받은 데다 기자에게 총을 쏴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모든 난관을 뚫고 출전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악명은 정점을 찍었다.

서른세 살, 과체중에도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첫 경기에서 그는 그리스를 상대로 환상적인 왼발 득점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모두가 마라도나의 스완송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며칠 뒤, 대회 주최 측은 마라도나가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본국으로 송환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영웅과 영원히 작별했고, 루마니아에 패해 탈락했으며, 꼴 보기 싫은 브라질의 우승을 구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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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도적 안전망이 사라져 강등되고 파산하기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의 상위 1~4부를 프로구단, 그 이하를 세미프로 또는 아마추어로 구분한다. 1985-86시즌까지 양쪽(1~4부와 5부 이하)은 제도적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5부 이하 클럽의 1~4부 참가는 리그 회원사의 투표로만 결정되었다. 1~4부 소속 클럽 중에서 신생 가입자를 위해 5부 이하로 내려가려는 클럽이 있을 리가 없으니 양쪽의 왕래는 전무했다.

1986-87시즌 세상이 바뀌었다. 4부와 5부 사이에 승강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4부의 최하위 2개 팀이 다음 시즌 5부로 떨어지게 되었다.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4부 이하로 떨어질 일이 없었던 호시절의 종말은 많은 클럽을 벼랑 아래로 떨어트렸다. 올더숏,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뉴포트 카운티 등이 5부로 내려간 이후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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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내가 응원하던 최고 인기 클럽이 눈앞에서 사라지기

2012년 레인저스는 찰즈 그린 컨소시엄에 “사업 부문과 역사, 모든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겨우 파산을 면했다. 주축 선수들을 헐값에 떠나 보내야 했고, 스코틀랜드 리그는 재정 파탄의 책임을 물어 레인저스를 3부로 강제 강등했다.

레인저스 팬들은 2012년 여름, 자신들이 응원해왔던 최고 인기 클럽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과정을 목격해야 했다. 이름만 레인저스일 뿐 모든 게 새로운 클럽이 되고 말았다. 2016-17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하긴 했지만, 셀틱 팬들 중에는 “지금 레인저스는 예전 레인저스가 아니다”라며 라이벌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이가 적지 않다.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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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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