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keywords] U-20 월드컵을 정리하는 키워드 여섯

기사작성 : 2017-06-12 04:28

- FIFA U-20 월드컵 2017, 잉글랜드 우승
-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는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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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수원)]

축제는 끝났다.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2017이 6월 11일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3일간의 여정이었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포포투>가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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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우승

잉글랜드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가 U-20 월드컵으로 개칭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2017년 역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U-20 연령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마커스 래쉬포드, 패트릭 로버츠 등의 합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폴 심슨 감독은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았다. 팀과 호흡한 지 약 2개월 만에 한국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폴 심슨 감독은 우려하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은 늘 프로처럼 뛴다. 승리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 3전 3승을 거뒀다. 16강에 오른 후에도 잉글랜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90분 안에 모두 승부를 봤다.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전반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도 그들은 공격적으로 달렸다. 베네수엘라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강하게 압박했지만 잉글랜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추가골은 없었지만, 그들은 결승전 진출팀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공식 SNS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저마다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라운드 위 잉글랜드 U-20 선수들은 춤추고 소리 지르며 우승을 만끽했다. 대회 마지막 기자회견에선 폴 심슨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Wow, it’s an incredible night(끝내주는 밤이다).”

# VAR 시스템

비디오 판독 심판 (VAR;Video Assistant Referees)을 빼놓을 수 없다. 오심과 오류를 짚어 심판 판정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 신원 오인 등의 상황에 활용된다.

지난해 12월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사용됐다. 당시 성공적이었다는 판단하에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VAR 시스템 도입을 계획 중이다. 그에 앞서 U-20 월드컵에 등장했다. 5월 20일 A조 잉글랜드vs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VAR에 의해 퇴장당했고 잉글랜드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가 3-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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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2경기에서 VAR이 15회 시행됐다. 이중 VAR을 통해 심판의 판정이 번복된 횟수는 12회다. 그냥 지나쳤을 오심이나, 주심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결정적 순간을 VAR이 잡아낸 것이다. 이러한 VAR 판정에 의해 결과가 바뀐 경기는 7개에 달한다.

VAR 도입을 앞두고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위원장은 “축구가 의심을 받고 있다. 오늘날 심판에 실수가 잦아졌다. 더 정교한 분석 시스템이 필요했다. VAR이 분석한 상황을 기반으로 심판이 판정을 내릴 수 있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FIFA의 공식적인 평가는 없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결승전 종료 이후 “FIFA 측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A B B A

지난 3월,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연례정기회의에서 결정한 새로운 승부차기 시스템이 U-20 월드컵에 등장했다. FIFA 주관 대회 사상 최초다.

일명 ‘ABBA’ 시스템이다. 기존 ‘A-B-A-B-A-B’로 진행되던 승부차기 방식이 ‘A-B-B-A-A-B’로 변경됐다. 2022년까지 시범 운영된다. 목표는 축구 공정성 증진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승부차기 선축팀이 불공정한 이익을 받는다. 승리 확률이 60%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FAB도 이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U-20 월드컵에서 총 세 차례 승부차기가 나왔다. 모두 우루과이의 경기였다. 포르투갈과의 8강, 베네수엘라와 4강, 이탈리아와 3, 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를 했다. 8강에선 우루과이가 2연속 실축하거나 우루과이의 골키퍼가 2연속 세이브를 보이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3, 4위 결정전에서도 연달아 실축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플리차리 골키퍼가 우루과이에 두 차례 연속 선방을 펼쳤다. 이어지는 이탈리아 두 명의 키커가 연속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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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베르데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8강전이 끝나고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동점골 이후 양손으로 두 눈을 쭉 찢는 셀러브레이션을 보였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직후 발베르데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의 에이전트이자 친한 친구를 향한 셀러브레이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야유 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도 그랬다. 승부차기에서 발베르데가 키커로 서자 관중은 야유를 쏟아부었다. 그가 골을 넣었을 때 기뻐한 건 우루과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뿐이었다.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되고 그가 시상대에 오르는 내내 환호하던 관중은, 발베르데의 등장에 차갑게 식었다. 실버볼을 수상하러 나오자 야유 소리가 경기장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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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의 전체 관중수는 410,795명이다. 평균 관중은 7,900명을 기록했다. U-20 월드컵 6차례 대회 중 4위다. 인구 수 대비 퍼센트로 환산하면 한국보다 낮은 건 터키(0.37%) 뿐이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져서 아무래도 관중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별리그까지의 평균관중은 약 8,200명이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단 괜찮은 수의 관중이 모였다. 평균 관중도 7천 명이 넘고 있다. 조직위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분위기다."

관중 감소와 달리, 티켓 판매 수익금은 목표했던 바를 이뤘다. 조직위에서 설정한 티켓 최소 수입은 30억, 최대 50억이었다. 3, 4위 결정전과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까지 수익금은 49억을 웃돌았다. 대회 종료 후 조직위 관계자는 "50억이 넘었다"고 말했다. '본전'은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 프로 경험

3, 4위 결정전과 결승전에 오른 4개 팀의 공통점이 있다. 프로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리카르도 오솔리니가 세리에B에서 41경기를 뛰거나 주세페 페첼라가 세리에A에서 10경기를 뛰는 등 소속팀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 명단을 이뤘다. 11명 중 2000년생 골키퍼 플리차리를 제외한 전원이 프로 경험이 있다.

우루과이도 선발 8명이 모두 프로를 경험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어떨까. 골키퍼 윌커 페리네즈는 1군에서 7경기를 소화했다. 그를 포함한 9명이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다.

우승팀 잉글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6명이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다. 키어런 도월, 카일 워커-피터스 등 4명은 2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프레디 우드먼은 스코틀랜드 1부 리그로 임대를 떠나 14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프로 무대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16강에서 탈락한 한국의 U-20 대표팀과 비교할 수 있다. 포르투갈전 선발 출전한 11인 중 프로 무대를 경험한 건 이유현(1경기), 우찬양(2경기) 뿐이었다. 당시 신태용 감독도 한국의 본질적인 문제를 ‘프로 경험’으로 꼽았다. “우리는 K리그에서조차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경기력에서 뒤지지 않았나 싶다. 더 좋은 경기에서 강하게 뛰려면 그런 리그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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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photos
writer

by 정재은

축구를 좋아합니다. 축구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더 좋습니다. @jaeun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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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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