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김진수 비하인드, 결혼부터 염기훈까지

기사작성 : 2017-07-05 14:20

- 상대 진영에서 슛을 때릴 때가 더 많은 풀백
- K리그 복귀와 함께 무섭게 치고 달리는 왼발
- 바쁜 와중에 결혼까지 골인한 김진수와 만난다

본문


[포포투=정다워(전주)]

올 시즌 K리그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 바로 김진수(25, 전북현대)다. 일본과 독일을 돌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그는 적응 기간이라 말할 것도 없이 빠르게 K리그에 녹아들었다.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리그 최강팀의 왼쪽을 책임진다. 특히 공격 기여도가 높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왼발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사이 결혼까지 해낸(!) 사나이 김진수를 <포포투>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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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3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6위에 올라 있네요. 공격수 기록 아니에요?
아 그래요? 전 몰랐어요. 그냥 제 기록만 알고 순위까지는 찾아본 적이 없어요. 6위면 공격수들 있는 자리 아니에요? 생각보다 순위가 높네요. 골 넣으니까 몸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좀만 더 하면 감독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욕심은 없어요. 원래 골 넣는 선수가 아니잖아요. 저도 제 주제를 알아요. 하하.

FFT: 김진수 선수 커리어에서 이런 적이 있나요?. 비결이 뭐죠?
일본에서도 이런 적은 없어요. 제 커리어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시즌으로 남겠네요. 사실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뛴 적이 없어요. 팀 자체가 공격적이에요. 감독님이 저에게도 공격을 많이 주문하세요.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들이 많아서 큰 부담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기도 해요. 기회를 준 팀이잖아요. 그래서 더 간절하게 해요. 훈련에서부터 그러니까 경기장에서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급하면 원래 사람이 이렇게 되나 봐요.

FFT: 목표 상향 조정해야겠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원래 목표가 감독님이 세운 5골 7도움이었죠. 아직 갈 길이 좀 있는데 만약에 도달하면 다음 목표는 꼭 새로 세워야죠. 동기부여가 필요하니까요.

FFT: 이제 K리그 모든 팀을 상대해봤어요. K리그 어떤가요?
상당히 터프해요.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1위와 최하위 팀 사이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요. 어떤 팀도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어요. 매 경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해요. 하위권 팀들에게 지거나 비긴 적이 있잖아요. 저도 강등권 팀에 있어 봤어요. 그 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아요. 그래서 정말 간절하게 뛰어요. 강팀에 있지만 저도 그렇게 해야 해요. 배우는 게 많아요.

FFT: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는?
(이)근호 형이요. 근호 형은 정말 잘해요. 시즌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것 같아요. 강원이랑 하면 계속 형을 의식해야 해요. 첫 경기보다 두 경기에서 더 막기 어려웠어요. 잘하는데 열심히 하는 느낌? 진짜 제일 힘든 스타일이죠.

FFT: 전북 동료들, 특히 수비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김)민재, (이)재성이 형 등과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요. 호흡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를 워낙 많이 하니까 좋아요.

FFT: 김민재 선수는 1년 차인데 주전이죠. 어떻게 평가해요?
시즌 시작하기 전에 민재한테 영플레이어상 받으라고 했어요. 나이만 어리지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높은 레벨에 있어요 이미. 기술도 좋고 빨라요. 피지컬은 말할 것도 없고요.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하게 말하면 대표팀도 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전북이라는 팀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기량은 충분히 갖춘 게 아닌가 싶어요. 성품도 좋아요. 나이에 비해 애가 눈치가 빨라요. 농담할 때 농담하고 막내 일할 땐 다 하고 그러니까 형들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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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대표팀에서는 뭐가 힘들었나요? 김진수 선수도 전북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잖아요.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에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그런 게 힘들었어요. 꼭 가져야 할 기본적인 부담감 이상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소심해지고 위축됐던 것 같아요. 스스로도 실망을 많이 했어요.

FFT: 그래서 카타르에서 최강희 감독님한테 문자 보낸 건가요?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꼭 감독님한테 보냈나요?
소속팀 감독님이시고, 같은 포지션의 선배님이시잖아요. 여기 와서 감독님께 많이 배웠거든요. 배울 게 많아요. 멘토 같은 느낌이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봉동에 와서 쉬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은 은근히 자상하세요. 은근히 엄하시긴 한데 그래도 좋은 분이시죠.

FFT: 결혼 이야기해볼까요?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하니까 어때요?
좀 빨리 하긴 했죠. 잘한 것 같아요.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죠. 처음에 만날 때 확신이 들었어요. 결혼할 것 같았죠. 성품이 진짜 좋아요. 변하지 않는 거잖아요. 착한 사람이에요. 좋아요. 안정적이고 집에 가면 와이프가 있으니까 외롭지도 않고.

FFT: 연상연하 커플이죠? 연상이랑 결혼하면 어때요?
몇 살 연상인지는 비밀이에요, 하하.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을 줘요. 저보다 오래 살았잖아요. 경험도 많이 했고요. 제가 잘 모르는 것들을 아는 것 같아요. 경기를 잘 못하고 오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먼저 와서 위로해주고 정신적으로 많이 잡아줘요. 음식도 잘해요. 경기 앞두고 요일별로 음식을 잘 차려줘요. 얼마 전엔 해신탕을 해줬어요. 삼계탕에 해물 넣은 요리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여름이라 보양식을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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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기성용 커플이랑 비슷하네요. 손흥민 선수 반응은 어땠어요?
처음에 성용이 형한테 이야기했더니 나 따라 하냐고 농담하더라고요. 흥민이는 왜 그렇게 빨리 가냐고 뭐라고 했고요. 그래서 제가 ‘넌 마흔 살에 가’라고 했어요. 흥민이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요. 여자 많은데 잘 가겠죠 뭐, 하하.

FFT: 보통 연상연하 커플을 보면 남자가 어리니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 싸우잖아요? 진수 선수 부부는 어때요?
아직까지는 그런 게 없어요. 서로 존중하는 스타일이에요. 원래 반말했는데 결혼하고 존댓말 시작했어요. 사람이 말하는 것에 따라 태도도 달라지니까 존중하는 의미로 존댓말을 하고 있죠. 갑자기 하려니 잘 안 되기는 해요. 호칭도 아직은 좀 어색해요. 여보라고 부르라는데 잘 안 나와요. 표현은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 하나 믿고 전주까지 내려와서 사는데 잘해줘야죠.

FFT: 전주에서의 신혼 생활은 어떤가요? 아내분이 심심할 텐데.
그렇죠. 저는 출퇴근해서 운동하는데 와이프는 집에만 있으니까요. 요새는 선수들 와이프 모임 같은 게 있어서 잘 어울리고 있어요. 취미 생활을 찾기는 해야 해요. 훈련 시간 외에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FFT: 자녀 계획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내년에 갖자는 이야기를 하기는 해요. 아직 서두를 생각은 없어요.

FFT: 전북 온 지 6개월 지났네요. 애정이 많이 생겼나요?
일단 고향이에요 전주가. 처음부터 애정이 있어서 선택했어요. 막상 와서 훈련하고 생활하니까 애착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팬도 많잖아요. 클럽하우스에 팬들도 많이 와요. 그런 문화가 있는 팀이라 더 좋아요.

FFT: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비 오는 날 우산도 안 들고 두 분이 걸어가시더라고요. 집에 가는 길에 태워드렸어요. 고등학생도 그런 적 있고요. 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하길래 조언을 좀 해줬어요. 공부가 다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 해주고. 공부를 안 해봐서 해줄 이야기가 그것뿐이었죠, 하하. (FFT: 그분들이 SNS에 미담 사례로 안 올렸나요?) 그런 사례가 워낙 많아서… 저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종종 그래요. 특이하죠. 일본에서는 그런 경우가 좀 있었는데 독일에선 아예 없어요. 아무래도 전북은 선수와 팬 사이의 유대감이 각별한 것 같아요.

FFT: 전북은 어린 팬들도 많잖아요. 김진수 선수도 인기 많고요.
맞아요. 또래나 더 어린 팬들이 많아요. 기분 좋아요. 그런데 전 이제 결혼해서 끝났어요. (이)재성이가 짱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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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김보경 선수가 떠났어요. 일본에서 데뷔해 유럽을 거쳐 전북으로 온 게 김진수 선수와 정확하게 같아요. 김진수 선수도 떠나는 거 아닌가요?
온지 얼마 안 돼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일본 갈 생각은 아직 없어요.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유럽은 다시 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잖아요. K리그에서도 유럽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가 될 테니까요.

FFT: 올 시즌엔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죠. 염기훈 선수에게 도전해야죠?
올해만큼은 제가 더 뛰어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기훈이 형은 클래스가 높은 선수예요. 잠깐이라도 뛰어넘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잠깐이죠 뭐. 훨씬 좋은 선수예요. 고1 때 기훈이 형한테 배운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에 감독님을 보러 오셨는데 오신 김에 가르쳐 주셨죠. 그때 기훈이 형이랑 (조)원희 형이 왔어요.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 못 하시더라고요. 그때도 형은 좋은 선수였으니까요. 지금의 저를 만든 건 기훈이 형이에요. 프리킥에 대해 처음 알려준 사람이거든요. 고마운 분이죠.

FFT: 요새는 어떻게 연습하나요?
기본적으로 많이 차야죠. 쉬는 시간에는 영상을 많이 봐요. 고종수 코치님이나 기훈이 형 영상을 주로 봐요. 저만의 특화된 무기로 만들고 싶어요.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죠.

FFT: 전북의 마르셀로라는 표현도 있더군요. 요새 공격력이 확실히 좋아요.
마르셀로 경기 많이 봐요. 좋아하는 선수와 비교해 주셔서 기분 좋아요. 마르셀로나보다는 수비력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마르셀로는 거의 공격수 수준이잖아요. 수비는 람이 짱인 것 같아요. 람 영상도 자주 봐요.

FFT: 풀백이라는 포지션이 참 어렵죠. 최강희 감독님은 팀 전력의 50%가 돼야 한다고 하셨죠.
감독님 말씀에 동감해요. 유럽만 봐도 축구는 사이드에서 시작해요. 압박이 오면 가운데보다 측면에서 시작해야 하니까요. 우리 팀 컬러도 그래요. 지금도 압박을 피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어려운 포지션인 건 확실해요. 많이 뛰어야 하고, 영리해야 하고, 강약 조절도 잘해야 하죠. 나름의 무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프리킥 연습을 많이 하고 오른발 훈련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에요. 왼발잡이라 간파당하기 쉬워요. 무조건 왼쪽으로 빠지면 막기 쉽죠 당연히. 그래서 하면 할수록 어려운 포지션이에요. 감독님께 문자 보낸 것도 그 때문이에요. 감독님은 그 분야 장인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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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K리그에서 인상적인 풀백은 누가 있나요?
수원삼성의 장호익 선수요. 보고 상대했을 때 인상 깊었어요. 전체적인 능력이 다 안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뛰는 모습도 좋았고요. 예의도 굉장히 바른 선수인 것 같아요.

FFT: 백4에선 풀백, 백3에선 윙백 역할을 하죠. 뭐가 편해요?
둘 다 괜찮아요. 윙백으로 나가면 공격적으로 더 나가죠. 수비 부담이 덜해요. 백4에선 수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하고요. 공격은 서브 개념이죠. 솔직히 조금 더 편한 건 윙백이에요. 내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있으니까요. 골대까지 올라가도 부담이 덜해요.

FFT: 풀백으로서 호흡이 제일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이)승기 형이랑 정말 잘 맞아요. 패스 호흡도 좋고요. 제가 나가면 승기 형이 커버를 잘해줘요. 흥민이도 있었지만 승기 형이 제일 좋은 파트너인 것 같아요. 얼마 안 됐는데 저도 놀랐어요. 정말 영리하게 축구를 해요. 기술도 좋고 돌파도 잘하고요.

FFT: 한국 역대 최고의 풀백 도전할 수 있을까요?
하석주, 이기형 감독님 같은 분들이 대단하셨죠. 제 앞에선 (이)영표 형이 최고였고요. 정말 잘하셨던 분이라 넘기 어렵다는 걸 잘 알아요. 그분을 넘으려면 제가 토트넘은 가야 하는 거잖아요. 아직 젊으니까 더 발전해서 그 정도 수준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모두가 인정하는 그런 선수요.

사진=푸마,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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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잡다하게, 다양하게, 버라이어티하게. 다 같은 말임. @we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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