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16년차 GK 김용대, 500경기에 도전하다

기사작성 : 2017-07-19 10:32

-서른 아홉의 베테랑 골키퍼 김용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남자
-이제 그는 5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본문


[포포투=정다워(울산)]

올해 나이 서른 아홉. 울산현대 골키퍼 김용대는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이다. 일반 회사로 따지면 ‘부장님’ 정도의 위치랄까. 지금 K리그에서 그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없다.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그는 여전히 달린다. 빨리 결혼했으면 아들 또래인 후배들과 같은 자리에서 뛴다. 경기장에 들어가는 그의 마음은 한결같다. 늘 긴장하고,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2002년의 김용대와 2017년의 김용대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 432경기에 모두 같은 마음가짐이었다. 그 다짐 그대로, 그는 500경기를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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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프로 16번째 시즌입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죠?
“그렇네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16년차인 건 알아요. 한 번씩 세고 있어요. 한 해 한 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FFT: 회사로 따지면 부장님 정도 직급이네요. 지겹다거나, 그만두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나요?
“지겹지 않아요. 늘 새로워요. 저는 지금도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축구선수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어요. 굴곡이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늘 공부해야 하고 늘 노력해야 해요. 저 같은 경우 이제 다 후배만 있잖아요. 후배들도 도와야 해요.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하죠.”

FFT: 골키퍼는 원래 뛰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래 뛰고 있어요. 롱런의 비결이 있다면?
“선수는 서른 넘으면 부상을 당하면 안 돼요. 저는 큰 부상으로 오래 쉰 적이 없어 다행이죠. 나이 먹으면 회복 속도가 느려져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해요. 꾸준히 관리해야 유지할 수 있어요.”

FFT: 몸무게 변화도 크지 않죠?
“크게 변화는 없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82kg 정도를 유지하는 편이에요. 조금 늘어난다 싶으면 바로 조절해요. 덜 먹고 운동해서 빼죠. 반대로 빠진다 싶으면 바로 잘 챙겨먹죠. 살은 아무래도 은퇴하면 좀 찌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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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부산, 성남, 서울, 울산 등 주로 기업구단에서 뛰었어요. 가치를 계속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늘 책임감이 생겨요. 선수는 잘해야 칭찬 받고 못하면 비판 받는 자리니까요. 기업구단은 아무래도 팬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하죠.”

FFT: 작년 말 챌린지 팀에서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어요. 아직까지 좋은 선택인가요?
“당시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클래식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사실 지금은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예요. 그래서 더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어요. 내년 울산과의 계약이 끝나더라도 클래식에서 뛰고 싶어요.”

FFT: 가는 팀마다 경쟁자가 있었어요. 서울에서의 김병지 선수라든지, 지금은 조수혁이 있고요.
“프로선수에게 경쟁은 늘 긍정적이에요. 긴장한 상태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요.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요. 마음이 풀어지지도 않죠. 필드 선수들도 늘 경쟁해요.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가 뛰죠. 선수 생활 자체가 경쟁이에요. 사회 생활도 마찬가지 아니나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모두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요. 저도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FFT: 김용대 같은 베테랑 선수도 본인 기사를 보나요?
“당연하죠. 잘한 다음에는 찾아봐요. 실수하거나 못 한 다음에는 인터넷을 아예 안 봐요. 욕만 써 있을 텐데 봐서 뭐 하겠어요, 하하. 잘할 땐 기사 보는 게 좋아요. 자신감에 도움이 되거든요. 자신감 향상에 이용하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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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본인 기록은 좀 아세요? 굉장히 오래 뛰어서 많은 기록이 있잖아요.
“기록은 잘 안 찾아봐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몇 경기 뛰었는지도 몰라요. 간혹 심심할 때 찾아보기는 하는데 거의 안 보는 편이에요. 한 번씩 찾아보면 뿌듯해요. 선수에게 기록은 자부심이니까요. 잘했구나,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FFT: 통산 432경기를 뛰셨네요. 다음 목표는 500경기로 잡으면 될까요? 김병지 선수는 늘 목표를 세웠잖아요.
“그 기록은 누구도 못 깰 거예요. 불멸의 기록이랄까. 개인적으로 저는 목표를 정하지는 않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하죠. 그래도 지금은 목표가 있어요. 500경기 정도까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네요.”

FFT: 무실점 경기는 130경기로 통산 4위네요. 3위는 140경기의 이운재 코치고요. 2위는 152경기의 최은성 코치네요. 어디까지 잡을 수 있을까요?
“아… 일단 운재 형은 잡아봐야겠네요. 내년까지 뛰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은성이 형까지도 보이기는 하는데 일단 목표는 운재 형으로 잡아야겠어요, 하하.”

FFT: 통산 실점은 510골로 2위입니다. 기분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이 뛰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아요. 김병지 선수도 706경기에서 754골을 내줬으니까요.
“와, 병지 형 엄청 많이 뛴 게 실감나네요. 훈장 같은 느낌이에요. 골을 많이 먹히는 건 싫지만 바꿔 생각하면 전쟁에서 나가서 작은 상처를 받고 끝내는 살아남은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실점은 없는 게 좋아요. 늘 0점대 실점을 목표로 하는데 지금은 1.18이니까 앞으로 무실점 많이 해야겠어요.꼭 기록을 위해서만은 아니고요. 경기에 나갈 때 늘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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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요새는 1998년생 선수들도 있죠. 어린 친구들 보면 어때요?
“나이를 따지면 힘이 쭉 빠지죠. 결혼 빨리 했으면 아들일 수도 있는 나이니까요. 하지만 절대 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같은 선수니까요. 그 친구들도 저와 같은 프로축구선수예요. 동료로 대하려고 노력해요. 도움도 주고 싶고요. 전 이제 기량이 발전할 수 없겠지만 어린 선수들은 한참 향상할 때니까요.”

FFT: 김용대 선수는 어떤 선배인가요? 흔히 말하는 꼰대 선배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분위기가 강압적이었어요. 지금은 서로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해요. 우리 세대엔 안 그랬지만 후배들에게 그 시절 이야기를 하고싶지는 않아요. 해도 어차피 와닿지도 않을 거예요. 지금 세대에 맞춰 존중해야 해요. 지금은 선배가 먼저 해야 하는 시대예요. 제가 모범을 보여야 지적할 수 있어요. 그래야 먹혀요. 후배들도 다 보고 있어요. 내가 하지 않고 시키기만 하면 분명 손가락질 할 거예요.”

FFT: 세대 차이를 느끼지는 않나요?
“세대 차이는 분명 있을 거예요. 전 가정이 있어서 어린 선수들과 어울리지는 않으니까 자세하게 느끼지는 않아요. 조금 실감나는 게 있다면 SNS? 다들 많이 하던데 좋은 쪽으로 이용하면 긍정적인 것 같아요. 요새 친구들은 표현력이 좋아요. 자기 홍보를 잘하는 것 같아요.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요. 제가 어렸을 땐 없던 문화라 좋아 보여요.”

FFT: 올해 울산은 어떤가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다는 평가가 있어요.
“시즌 초에는 모든 게 미흡했어요. 준비가 덜 됐죠. 너무 급하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시즌이 지나면서 단점도 보완되고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알게 됐어요. 감독님도 선수들 파악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팀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 전력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한 때죠. 저는 나름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모든 팀들이 조화가 중요해요. 굳이 신구 조화라고 하는 것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뛰는 게 중요하죠. 지금은 그게 잘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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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T: 올해 둘째 딸이 태어났어요. 과거 정조국 선수처럼 ‘분유캄프’가 돼야 할 때인가요?
“오래 뛰어야죠. 은퇴하면 수입이 아마 반에 반도 안 될 거예요. 하하. 둘째는 복덩이에요. 첫째딸은 아빠가 축구선수인 걸 알아요. 경기장에도 와요. 둘째 나오고 시즌 성적이 좋아서 복덩이라고 생각해요. 가족들 보면서 힘을 내죠.”

FFT: 아들 생각은 없나요? 친구인 이동국 선수는 끝내 낳았잖아요.
“저는 전혀 없어요. 부모님은 아무래도 보고 싶어 하시죠.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지금이 좋아요. 딸 둘 있으면 둘이 잘 지낼 테니까 굳이 필요성을 못 느껴요. 좋아요 지금도. 꽃밭에 사는 느낌이죠. 정신은 좀 없지만요. 그래도 기분 좋게 정신이 없어요. 사는 게 별 거 있나요, 그런 행복으로 사는 거죠.”

FFT: 김용대 선수는 어떤 아버지인가요? 교육관 같은 거 있어요?
“와이프와도 자주 이야기를 해요. 다른 거 없이 그냥 인성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시키고 싶어요. 공부를 강압하고 싶지는 않고요. 지금은 운동 안 할 땐 열심히 놀아주고 있어요. 나중에 좀 더 크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요. 공부 말고 여행은 강압할 예정이에요. 더 많은 세상을 보면 정서에도 좋고 미래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FFT: 이동국 선수 나오는 육아 예능은 보시나요? 둘 중에 한 명이 은퇴하면 슬플 것 같아요.
“한 번씩 봐요. 자식이 많으니까 동국이도 그만큼 열심히 하는 거예요. 돈 많이 벌어야 하죠. 칭찬해야 해요. 몸 관리 진짜 잘한 거니까요. 친구지만 존경스러워요. 제가 필드 선수였으면 이미 은퇴했을 거예요. 동국이도 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은퇴해도 멋지게 할 거예요.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선수죠. 이룬 게 많잖아요. 골키퍼니까 제가 유리할 수는 있지만, 누가 먼저 은퇴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사진=FAphotos/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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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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