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원배틀] 함양에서 온 5명의 챔피언들

기사작성 : 2017-08-06 23:52

-푸마원배틀 현장에 다녀왔다
-중등부 챔피언은 무려 함양에서 온 소년들!
-대체 왜 서울까지 온 걸까?

본문


[포포투=정다워]

경상남도 함양군.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 껴 있는 작은 동네로 거주인구는 약 4만 명에 불과하다. 사실 기자는 정확한 위치를 지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함양은 그만큼 낯선 곳이다.

서울에서 약 230km 떨어진 이 곳에서 중학생 5명이 상경(上京)했다. 생소한 서울에서 보내는 1박 2일의 여정이었다. 목표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푸마>에서 개최하는 미니축구대회 푸마원배틀이었다. 5, 6일 이틀 열리는 이 대회를 위해 함양중학교 2,3학년 남학생 5명이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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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원배틀은 <푸마>의 신작 축구화 푸마원 런칭과 함께 기획된 행사다. 사전에 모집한 전국 중, 고등학교 각각 32개 팀이 참가했다. 5일 16강, 8강, 4강전이 열렸고, 6일엔 결승전이 이어졌다. 대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축구처럼 뜨겁게, 게임처럼 즐겁게'라는 모토에 맞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치열한 관문을 뚫고 중등부 챔피언에 오른 팀은 날으는 감자. 함양 5총사가 우여곡절 끝에 얻은 이름이다. 이들은 5일 행사 장소에 도착한 후에야 정상적으로 참가 신청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칫하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마침 한 팀이 불참했고, 함양의 소년들이 공석이 된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새로운 팀 이름을 만드는 대신 날으는 감자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날으는 감자가 처음부터 우승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주장 서상준 군은 “솔직히 말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6강 첫 경기를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런데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아졌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후 우승할 가능성이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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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은 먼 곳이다. 아무리 빨리 가도 3시간 이상 걸리는 동네다. 아직 14, 15세에 불과한 중학생들에게 서울까지 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먹는 것도 힘들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서상준 군은 “SNS를 통해 이런 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래도 지방에 살다 보니 이런 행사가 있어도 참가하기 어려운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다”며 참가 동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모님의 동의와 응원이 없었다면 날으는 감자의 상경은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서상준 군은 “처음에는 조금 걱정을 하고 말씀을 드렸다. 반대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올라올 수 있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서울까지 온 김에 이들은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신촌 모텔에서 함께 숙박을 하며 서울 구경까지 했다. 서상준 군은 “5명이 함께 모텔에서 잤는데 신촌이라는 곳에서 자 기분이 좋고 색달랐다. 서울에 와서 많은 걸 경험한 것 같아 의미가 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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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얻은 뜻밖의 선물은 바로 조영욱과의 만남이다. U-20 월드컵의 스타 조영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시상자로 나섰다. 날으는 감자는 결승전서 첫 골을 넣은 후 조영욱에게 달려와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엔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서상준 군은 “월드컵에서 보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축구만 할 줄 알았는데 조영욱 선수까지 만나서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날으는 감자는 우승팀에게 주어진 상금 300만 원을 5명이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다. 60만 원씩이니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상금보다 이들은 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상금을 타서 정말 좋다. 우승한 것도 좋다. 그래도 제일 좋은 건 이런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다.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해맑은 함양 소년의 우승 소감이었다.

고등부 대회에서는 경기도 수원 화홍고 학생들로 구성된 젠트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현지 경기 관람권이 주어지는 랩타임 배틀에서는 스물 네 살 청년 장규범 씨가 1위에 올랐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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