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told] 거침없는 질주, 울산의 선순환 법칙

기사작성 : 2017-08-10 07:31

-울산이 FA컵 4강행에 성공했다
-더블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울산이 잘 나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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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울산)]

질주가 거침없다. 울산현대의 ‘더블(정규리그-FA컵)’ 도전에 속력이 붙었다. 지난 주말 리그 선두 전북을 잡은 데 이어 9일에는 FA컵 4강행에 성공했다. 홈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상주상무에 3-1로 승리했다. 리그에서는 전북과 승점차를 7에서 4로 좁혔고FA컵에서는 결승까지 한 개의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FA컵 포함 7경기째 무패(5승2무)다.

내용을 확인해 보면 더 알차다. 패배가 없었던 7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실점은 3골밖에 없다.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찾았다. 끝이 아니다. 매 경기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수비 안정에서 공수 조화로, 다시 다득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울산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울산이 잘나가는 이유를 들여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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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이 자신감을 키운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의 동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지지 않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6일 전북전 승리는 질주에서 폭주로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 무패 기세를 이어가려는 의지는 상주전에서도 빛났다. 선제골을 넣고 잠시 느슨해졌지만 1-1 동점 상황 이후 두 골을 더 넣었다. 김 감독은 “동점골 허용 후 후반에 흐름을 바꾸고 이겼던 건 우리 선수들의 힘”이라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나 훈련하는 자세에서 선수들끼리 계속 좋은 분위기로 바꿔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더 큰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도훈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우승 타이틀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울산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로팀이지만 유독 FA컵과 인연이 없었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나는 (우승)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선수 시절과 코치 시절 각각 전북(2000)과 성남(2011)에서 FA컵을 들어올렸다. 김 감독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별을 (울산에)달아드리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용장 밑에 약졸 없는 법이다. 요즘 울산의 분위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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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버릴 선수가 없다

프로축구는 외국인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울산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네 명의 외국인 선수 중 버릴 카드가 없다. 시즌 초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오르샤와 리차드는 말할 것도 없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수보티치와 타쿠마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오르샤는 울산의 보물이다. 오르샤가 있고 없고에 따라 공격 패턴과 속력이 달라진다. 정확한 킥과 패스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상주전에서는 후반전만 뛰고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활동량도 엄청나다. 측면을 오르내리며 볼을 운반한다 싶으면 어느새 왼쪽에서 중앙, 오른쪽에서 다시 왼쪽으로 오가며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트린다. 리차드는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파트너가 누구든 넓은 활동 반경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좋은 호흡을 보인다. 공격 지원 능력도 뛰어나다. 올시즌 K리그에서 수원을 상대로만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문화와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한국어 개인 과외도 받았다.


여기에 수보티치와 타쿠마까지 ‘터졌다’. 둘은 FA컵 상주전 선제골을 합작했다. 타쿠마의 정확한 패스를 수보티치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각각 국내 무대 출전 5경기, 3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첫인상이 중요하다”며 “특히 공격수들은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반겼다. 수보티치가 몇 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에 관해서는 “볼 키핑이나 해결하는 부분에서 몸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며 “찬스 때 좀 더 집중한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부담을 덜어낸 만큼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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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조합, 카드 쓰는 재미가 있다

최근 울산은 경기마다 선발라인업을 다르게 꾸리고 있다. 상주전에서도 전북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상대에 따른 전략 변화다. 체력 안배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가 나가도 잘해줄 수 있다”는 감독의 확신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조합으로 나서도 지지 않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모험이 가능해졌다. 최전방을 수보티치 원톱으로 둘 것이냐 이종호와 투톱으로 구성할 것이냐부터 미드필드를 공격지향으로 구성할 것인지 압박과 역습이 용이한 조합으로 꾸릴 것인지에 따라 선수들이 달라진다. 심지어 골문 앞도 김용대와 조수혁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팀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주인공이 바뀐다.

로테이션에는 함정이 있다. 선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불안감이 불만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울산은 이 과정에서 잡음이 거의 없다. 김도훈 감독이 입버릇처럼 “선수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며 칭찬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종호다. 이종호는 경쟁 이전에 공존을 생각한다. 오히려 “콤비네이션이든 로테이션이든 감독님께 좋은 고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팀내 건강한 경쟁 관계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결과로 보여주는” 순환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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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김도훈 감독은 “현재 기세라면 누구를 상대해도 전혀 눌리지 않는다. 두렵지 않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이 있는 팀은 강할 수밖에 없다.

전북을 잡고 FA컵 4강에 오른 기운을 이번 주말 포항과의 ‘동해안더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포항에 두 번 이겼지만 더 강한 정신력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다시 고삐를 잡았다. “리그와 FA컵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말 속에 울산의 야심이 숨어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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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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