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손흥민, “나부터 한국축구 팬…WC 꼭 가야 한다”

기사작성 : 2017-08-10 12:35

- 아디다스 Z.N.E. 펄스 컬렉션 글로벌 론칭 행사에 초청된 손흥민
- 심장박동과 토트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야기했다

태그  

본문


[포포투=홍재민(런던)]

2017년 내내 대한민국 축구는 걱정이 쌓인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란 고비가 다가온 지금 걱정은 태산이 되어간다. 대한민국 원톱 손흥민(26,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우리만큼 걱정하고, 또 우리만큼 간절하다.

영국 현지시간 9일 저녁(한국 10일 새벽) 런던 웨스트민스터대학교 행사장에 스포츠 스타들이 모였다. 실전을 앞두고 높아지는 심장 박동수를 형상화한 아디다스의 ‘Z.N.E. 펄스(Pulse) 후디’ 발표 현장이었다. 아디다스 글로벌 측이 육상,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을 직접 선정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알바로 모라타, 가브리엘 제수스가 가세했고, 손흥민도 당연한 듯이 함께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한 시즌 21골을 넣는 선수는 생각만큼 흔하지 않으니 주최 측의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Responsive image

★ 실전 복귀 준비, 거의 완료

지금 토트넘의 손흥민은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6월 13일 부러진 팔을 빨리 원상태로 돌려놔야 한다. 소속팀 토트넘의 2017-18시즌 개막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이 고작 3주 후에 있다. 다행히 스포츠스타들 사이에 선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아서 보니 더 밝아 보였다. 부상 상태를 물어봤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프리시즌으로 미국에 있는 동안, 저는 남아서 체력 훈련과 웨이트를 많이 해서 몸은 좋은 상태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조급한 마음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 여부를 성큼 물었다. “잘하면 주말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손흥민은 “물론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원정 동행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두고 봐야 한다. 감독, 코칭스태프, 의료진이 다 함께 결정해주면, 나는 그 의견에 따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의료진은 매일 손흥민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떠난 일상도 관찰 대상이다. 이 정도면 감시가 아닐까 싶지만, 팀의 주요 득점자를 관리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주임무이기도 하다.

올여름 고요한 토트넘의 이적시장으로 화제를 옮겼다. 손흥민은 현 스쿼드의 저력을 믿고 있었다. “토트넘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새 선수를 영입해도 팀 분위기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선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오면 좋지만, 지금 있는 선수만으로도 준비만 잘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알다시피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다.

Responsive image

★ “지성이 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위기론으로 약간 ‘우울한’ 주제를 꺼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2위에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와 승점 1점밖에 나지 않는 상태에서 강호 이란(8/31), 직접 경쟁자 우즈베키스탄(9/5)과 연달아 만나야 한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감행했다. 손흥민에게 “이런 상황이 되어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클 것 같다”라고 묻자 ‘에이스’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내가 대표팀의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책임감은 정말 크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지금 내 위치에서 (박)지성이 형은 어떻게 했을까, 나보다 더 높은 형들은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다. 대표팀이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건 나한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부터 시작해서 선수들도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두 경기가 남았는데, 사실 감독님은 지시만 하시고, 경기에서 뛰어야 하는 건 선수들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의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어떨까? “최소한 감독님을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정말 훌륭한 감독, 내가 전적으로 믿는 감독님이다. 올림픽 때부터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 정말 어려울 때 감독을 맡으셨다. 책임감을 감독님께 넘기기보다 선수들이 조금씩 나눠 가져서 좋은 마무리로 월드컵에 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직접 통화는 아직 없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문자를 통해 손흥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갑자기 모 선수의 고백이 생각났다. 그는 “대표팀은 욕먹으러 가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욕먹는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는 국민에게 긍정적인,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재미있는 대답이 뒤따랐다. “솔직히 나는 욕 먹을 준비가 되어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까 결과가 나쁘면 당연히 욕을 먹는다.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뛴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새로 소집되는 대표팀에서는 그런 마음가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sponsive image

★ “월드컵에 내가 못 간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꼭 나가야 한다”

손흥민과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대표팀 이야기로 마무리되어야 했다. 걱정이 많은 탓이다. 손흥민에게 “걱정하고 있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알려달라고 했다. 손흥민은 두 손을 펴서 가슴에 갖다 대면서 대답을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걱정이 된다. 나도 꼭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왜냐면, 월드컵에 나가서 대한민국이 어떤 팀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으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도 힘을 내겠지만, 많은 분께서 지금까지 해오신 응원과 좋은 기운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힘이 정말 많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렇게 말을 이었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국 축구의 팬이기도 하다. 팬으로서도 월드컵에 꼭 갔으면 좋겠다. 내가 못 가는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은 꼭 월드컵에 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팬분들의 좋은 기운이 필요하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으니 손흥민은 “자기 암시”라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지금 내가 있는 이곳 경기장에서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며 스스로 암시하고 주문을 외운다”라고 대답했다. 골절 부상을 털고 실전에 빨리 복귀하도록, 토트넘에서 지난해보다 더 눈부시도록, 그리고 손흥민의 바람대로 우리의 좋은 기운을 모아 대한민국을 러시아로 보낼 수 있도록 주문을 외워보려고 한다.

사진=아디다스
writer

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youtube] MLS올스타vs레알레프리캠 - 현장감 최고!

포포투 트렌드

[youtube] 요베티치, 환상 시저스킥 작렬 영상

Responsive image

2017년 08월호


[단독인터뷰] 앙투안 그리즈만이 직접 말했다 “내 미래는…”
[LIVING IN CR7] 알아두면 쓸데있는 호날두 잡학사전
[특별기획] 세리에A 천하무적 시절: 말디니, 델피에로, 바지오, 토티, 호나우두, 부폰, 바티스투타
[2017 TRANSFER] 음바페, 모라타, 루안, 인시녜, 벨로티 外
[KR인터뷰] 황희찬, 조나탄, 이근호

[브로마이드(40x57cm)] 기성용, 손흥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면)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