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서울의 본능, 슈퍼매치 승리와 UTU

기사작성 : 2017-08-13 02:04

-서울이 슈퍼매치에서 또 이겼다
-여름 들어 페이스도 끌어올린다
-역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본문


[포포투=정다워(수원)]

강팀이라 불리는 팀의 특징은? 첫 번째, 강한 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법을 안다. 두 번째, 결국엔 올라간다.

서울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서 1-0으로 이겼다. 슈퍼매치 원정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두 가지 전리품을 얻었다. 라이벌을 잡은 기쁨과 함께 선두권과의 간격을 줄이는 성과까지 얻었다. 서울은 2위 수원과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줄였다. 5, 6월까지만 해도 상위 스플릿 탈락 걱정을 하던 서울은 이제 상위권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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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수원은 서울 골키퍼 양한빈 벽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번번이 양한빈에게 막혔다. 수원 골문을 지키던 신화용도 대단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편인 곽광선의 자책골을 막지 못했다. 단 한 순간의 차이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 “실수하면 절대 못 이긴다”는 신화용의 말이 정답이다. 수원은 실수했고, 서울은 꼼꼼하게 상대 기회를 차단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효과를 봤다. 황 감독은 주세종을 베스트XI에서 제외했다. 대신 고요한을 중앙에 배치했다. 전형적인 ‘패서’를 빼고, 공수 전 지역을 뛰어다니는 카드를 선택했다. 결국 고요한은 곽광선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낯선 콤비 김원균, 황현수는 수원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팬들에게도 어색한 두 조합은 황 감독으로부터 “중요한 경기라 걱정도 있었는데 상대 공격을 잘 막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슈퍼매치에서 서울은 수원을 압도하고 있다. 작년 FA컵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9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성적은 5승 4무. 수원을 만나면 무조건 승점 1점은 얻는 셈이다. 수원에겐 뼈 아프고, 서울에게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결과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부담이 있긴 하지만 리그가 이 한 경기로 좌우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서울전 패배가 다른 팀에 지는 것과 다른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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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승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서 감독의 말처럼 단순한 경기일 수도 있지만,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수원과 서울의 모든 사람들이 말한 대로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 때문이다. 이긴 쪽은 기세를 올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지만, 패자는 고개를 숙인 채로 경기장을 빠져 나간다. 당연히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기를 못 본 사람도 두 팀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희비가 엇갈렸다. 자책골을 기록한 곽광선은 우울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반면 서울 승리의 주역 황현수, 양한빈의 얼굴에선 빛이 났다.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베테랑 곽광선은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우울한 말을 남겼지만, 올해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황현수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길 것 같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서울은 강팀의 면모를 잃지는 않고 있다. 라이벌 수원에 강하고, 선두 전북을 한 차례 꺾기도 했다. 반대로 꽤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수원은 반대다. 서울만 만나면 고전한다. 다음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10경기 연속 무승 걱정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추가로 전북을 상대로도 2패를 기록 중이다. 지금보다 강해지려면 라이벌, 강팀과의 대결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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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겐 중요한 승점 3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수원과 서울의 차이는 8점이었는데, 두 시간 만에 간격이 5점으로 줄어들었다. 단 2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 1위 전북현대와의 차이는 10점으로 큰 편이지만, 2위 싸움까지는 해 볼만한 상황이다.

서울은 5, 6월의 부진을 씻는 모습이다. 서울은 이 기간 열린 9경기에서 2승 4무 3패로 부진했다. 하위권에 있는 대구FC,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 등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스틸러스, 강원FC 등 순위가 비슷했던 팀들과의 맞대결서 패해 7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은 5월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7위에 머물렀다. 하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순위였다. 팬들 사이에선 황 감독을 의심하는 소리까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까지 속출했으니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공교롭게도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서울의 페이스가 살아났다. 서울은 최근 열린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순위 변화도 눈에 띈다. 7월 19일 5위로 도약한 이래 아직까지 순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중위권에서 경쟁하던 강원, 포항과의 승점 차이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Up Team is Up)’이라는 장난 섞인 표현은 역시 서울에게 잘 어울린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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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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