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told] '수원의 조나탄'보다 '조나탄의 수원'인 건가?

기사작성 : 2017-08-13 03:42

-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 수원 0-1 서울
- 조나탄 없어지자 수원은 평범해졌다
- 한꺼번에 찾아온 위기를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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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수원)]

“오늘은 이겨야죠. 저희가 중요한 타이밍에는 늘 좋은 결과를 냈거든요.”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의 목소리는 확신에 가까웠다.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었다. 그가 말한 대표적인 중요한 타이밍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이다. 당시 수원은 서울에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의 ‘중요한 타이밍’은 순위 싸움이다. 1위 전북현대와의 승점이 단 4점 차였다. 서 감독은 이 차이를 좁히고자 했다.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0으로 서울이 승리를 챙겼다. 서 감독은 “운이 안 따라서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나탄이 없었다. 체력에서도 밀렸다. 이유가 어찌됐든 가장 중요한 라이벌 매치에서 수원은 졌다. 시즌 세 차례 만남에서 1무 2패를 거뒀다. 그들은 아직 강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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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탄이 나가자 화력이 줄었다

현재 수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격수는 조나탄이다. 19골을 넣으며 K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수원이 25라운드까지 넣은 44골 중 약 43%를 차지한다. 네 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무려 두 차례나 썼다. 그중 한 차례는 멀티골 행진이었다. 경기당 득점률이 0.83%에 달한다. 시즌 초 중하위권에 있던 수원이 2위까지 오르는데 공을 세웠다. 서정원 감독이 “이 페이스대로라면 시즌 30골도 가능하다”고 극찬할 정도로 조나탄의 컨디션과 득점력은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조나탄이 슈퍼매치의 가장 큰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상대팀에 득점 2위 데얀이 있어 더 시선이 집중됐다. 조나탄은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움직였다. 서울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홀로 흔들었다. 동료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에서 사이드로, 그러다가 다시 중앙으로 움직이며 공을 받았다. 그러다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오스마르의 공을 고승범이 빼앗아 곧바로 조나탄에게 패스했다. 조나탄이 받아 질주 자세를 취하자 김원균이 달려들어 두 다리로 태클을 걸었다. 조나탄은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스럽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반전 종료 직전 산토스와 교체됐다.

K리그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공격수가 사라졌다. 공격 작업을 마무리해줄 남자가 사라졌으니, 수원에서 골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남은 45분 동안 서울의 수비 조직력은 더욱 끈끈해졌다. 문전에서 수원이 잡은 기회는 번번이 양한빈의 장갑에 막히거나, 황현수의 수비에 좌절됐다. 문전 해결사 조나탄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경기 후 서 감독도 “조나탄이 부상으로 나간 이후 스트라이커 쪽에서 불안한 게 없지 않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나탄 없는 수원은 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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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앞에서 주중 경기 피로감에 당했다

수원은 3일 전 FA컵 8강을 치렀다. 리그에서 광주FC 원정에 다녀와 슈퍼매치에 집중할 틈도 없이 FA컵 8강전을 준비했다. 당시 서정원 감독은 답답함을 털어놨다. "게임 준비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코치들이랑 이틀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정규 시간 스코어는 1-1. 결국 수원은 연장전까지 치르며 총 120분 경기를 소화했다. 추가시간까지 더하면 정확히 126분이다. 서울전에 선발 출전한 구자룡과 매튜, 조나탄이 당시 풀타임을 소화했고, 고승범, 염기훈, 김민우는 60분 이상 뛰었다. 서 감독은 “2주 동안 네 경기를 치렀다. (중략) 슈퍼매치를 앞둔 이틀 동안 훈련은 거의 못 했다. 회복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런 경험이 낯설지 않다. 당장 지난해에도 FA컵을 병행하며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FA컵 트로피까지 얻은 수원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목표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부터 K리그, FA컵까지 병행해야 하니 한 시즌 농사 계획을 철저하게 짰을 거다. 그런데 FA컵 8강 일정을 소화하자 피로가 쌓였다며 울상이다.

황선홍 감독은 “그래도 승리해서 피로도가 감소 됐을 것"이라 경계하며 "그래서 우리는 더 냉정하게 접근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의 공략법은 정확했다. 수원은 조나탄이 나가자 공격진의 무게감이 줄었고, 탄탄한 서울 수비진은 수원을 번번이 좌절시켰다. 힘이 더욱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수원을 서울은 골대 앞에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지켜본 양한빈은 “수원이 FA컵을 치르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체력적 우위에 있었다. 준비한 대로 잘 해나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일주일 동안 수원전을 준비한 서울과 대등하게 싸우는 건 힘들다. 하지만 수원은 리그 우승을 노린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라이벌 매치 승리다. 지난 두 차례 만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FA컵에서 푹 쉰 곽광선은 실수로 자책골을 넣었다. 신화용은 "무엇 하나 서울보다 잘한 게 없었다. 준비도 안 됐다. FA컵 연장전까지 치러 (이번 경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중략)처음부터 끝까지 서울보다 못했다"며 과감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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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승장구 수원, 힘든 시기일지도 모른다

수원은 신나게 전진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10위에서 허덕이던 때와 전혀 다르다.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두텁지 않은 스쿼드지만, 묵묵하게 리그 2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서 얻은 승점은 무려 13점이다. 조금씩 '강팀' 타이틀이 어울리는 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수원에 경보음이 울렸다. 라이벌전 패배는 치명적이다.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팀의 분위기나 사기를 뚝 떨어트린다. 게다가 리그에서 아홉 경기 째 서울에 못 이기고 있다. 이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는 수원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침울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신화용과 곽광선은 시선을 땅으로 떨어트린 채 말을 이어갔다.

또, 조나탄의 부상이다. 적신호다. 그는 완벽주의자다. 의무팀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복귀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려도, 자기 스스로 컨디션에 만족하지 않으면 복귀일을 늦출 정도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조나탄은 당초 4주 진단을 받았다. 해당 기간이 흐른 후에도 조나탄 이름은 라인업에 오르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다더라”며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 조나탄의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내주 초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상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기, 조나탄의 부상은 수원에 악재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가 없던 수원은 골을 못 넣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 지 몸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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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슬쩍 리그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2, 3년 전 준우승할 때 전북과의 점수 차이가 아깝게 벌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중략) 리그 마지막 전북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거기서 승부수를 던져볼 것이다. 다른 양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북과의 승점 차를 좁힐 기회가 바로 서울전이었다. 하지만 놓쳤다. 승점이 같은 울산현대(46점)가 기세등등하다. 최근 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무섭게 1, 2위를 쫓는다. 우승을 목표로 둔 수원이 안팎에서 고비를 맞이했다. 3위 팀의 위협, 피로 누적, 에이스의 부상 등 위기를 넘겨야 한다. 한 번 더 있을 지 모르는 라이벌 매치 승리는 당연하다. 그래야 수원이 원하는 진짜 강팀, 우승 자격이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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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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