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전주] '강팀' 전북, 변수를 통제할 줄 아니까

기사작성 : 2017-09-11 01:44

-전북은 강하다
-변수를 통제할 줄 알기 때문에

본문


[포포투=정다워(전주)]

전북현대가 강팀이라는 사실을 반박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은 변수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적게는 90분 동안의 경기에서, 포괄적으로 보면 팀을 운영하는 맥락에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

전북은 강원전을 앞두고, 혹은 경기에서 발생한 변수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우직하고 강단 있게 위기를 돌파했다. 리그 최다득점팀답게 4골을 몰아치는 끝에 승리를 거뒀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리며 우승 트로피를 향한 레이스에서 앞서 나갔다.

Responsive image

1. A매치 차출 여파
전북은 지난 A매치에서 6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 이재성,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다녀왔다. 기본적으로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두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재성과 최철순, 김진수, 김신욱 등은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원정에 동행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우리나라는 시차가 네 시간으로 적지 않다. 선수들 입장에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 당연하다.

팀의 핵심이 6명이나 2주 넘게 빠진 건 선수단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팀 훈련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원래 훈련이 ‘빡센’ 팀으로 유명하다. 자체 경쟁, 전술 훈련 등이 팀을 움직이는 힘이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전북은 평소와 같은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근호 한 명만 빠져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충분했던 강원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불리한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재성과 최철순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김민재의 경우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베스트XI에 포함시켰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흔히 말하는 ‘피파 바이러스’는 전북에게 통하지 않았다.

휴식기가 전화위복이 되기도 했다. 푹 쉰 이승기가 K리그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기는 0-1로 뒤진 전반 14분부터 21분까지 7분 사이에 3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승기는 능력이 충분한데 그 동안 부상 때문에 어려워했다. 휴식기를 지나면서 최근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이승기는 “코치님들께서 준비한 훈련 프로그램을 부상 없이 소화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며 휴식기에 진행한 목포 전지훈련이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Responsive image

2. 왼쪽 풀백 전멸
강원전을 앞두고 전북은 악재를 당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진수가 허벅지 근육 파열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진수는 이란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약 4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안인 ‘큰’ 박원재까지 등을 다쳤다. 팀에서 믿고 쓸 만한 왼쪽 풀백 두 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고심한 최 감독은 오른쪽 풀백 최철순을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최철순의 자리에는 ‘작은’ 박원재를 투입했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그에게 오른쪽 수비를 맡겼다. 박원재는 이근호, 디에고 등 능력 있는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고전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김민재와 조성환, 두 센터백이 수비를 도왔고, 신형민과 공격수들도 지원했다. 최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라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결과적으로 4-3 승리했으니 변수 앞에서 무너지지는 않은 셈이다.

Responsive image

3. 44초 실점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변수는 전체적으로 전북 경기 내용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반 44초 만에 실점한 게 가장 큰 변수였다. 선수들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김경중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승기가 세 골을 연속으로 터뜨리고 에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축구에서 선제골이 갖는 의미는 크다. 누가 먼저 득점하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북 같은 경우 상대에게 먼저 골을 허용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골 앞선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벽을 쌓기 때문이다. 전북이 공격에 집중하면 역습을 통해 골을 노린다. 이날도 자칫하면 어렵게 갈 뻔 했다. 하지만 전북 선수들은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섬세한 패스로 수비를 공략했고, 결국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빠른 시간 내에 실점해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들까지 당황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이날 첫 골이 들어간 후에도 전북 직원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여유롭게 경기를 지켜봤고, 기대대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에게 선제 실점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아니다.

사진=FAphotos
writer

by 정다워

잡다하게, 다양하게, 버라이어티하게. 다 같은 말임. @weoda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트레드밀로 드리블을 연습하자!

포포투 트렌드

[영상] 음바페에게 명품 선물 박스가 배달되었다

Responsive image

2017년 12월호


[FEATURE]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 30인
[FEATURE] 현존 최고 스트라이커 5인
[INTERVIEW] 알바로 모라타, 가브리엘 제수스
[KOREA] 신태용호의 태세 전환: 문제점과 해답
[TACTICS] 백스리의 모든 것

[독자선물] 포포투 프린트 고체 형광펜
[브로마이드(40X57cm)] 손흥민, 권창훈, 이재성, 조나탄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홍재민,임진성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