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수비보다 공격!’ 펩과 클롭의 마이웨이

기사작성 : 2017-09-11 15:38

- 맨시티와 리버풀은 2017년 여름을 공격력 강화에 매진했다
- 공격력 강화로 수비 문제를 해소하려는 그들만의 믿음은 성공할까?

본문


[포포투=Greg Lea]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은 수비 불안에 허덕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거금을 들여 공격진을 보강했다. 왜 이런 뚱딴지같은 결정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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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에티하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리버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1-1로 끝났다. 90분 내내 백중세를 띤 경기치고는 단출한 스코어였다. 결과를 떠나서 두 팀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한 두 팀은 첼시와 토트넘이었지만, 맨시티와 리버풀도 범상치 않은 공격미를 발산했다. 본머스, 맨유, 웨스트 브로미치, 크리스털 팰리스가 ‘펩시티’에 승리를 헌납한 대표적인 팀들이다.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도 헐시티전 5-1, 왓퍼드전 6-1, 웨스트햄전 4-0과 같은 무자비한 승리를 종종 따냈다.

두 팀 선수단에 ‘그날’이 찾아오면, 어깨를 견줄만한 팀은 몇 없었다. 그 정도로 화끈했고, 폭발적이었다.

골 먹기 쉬운 팀들

하지만 늘 그렇듯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는 모든 걸 담지 못한다. 맨시티는 맛이 끝내주는 요리를 직접 만들고도 스스로 떠먹질 못했다. 리버풀은 공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자기 진영에 옹기종기 모이길 원하는 팀들을 부술 줄 몰라 우왕좌왕했다.

이런 결점은 수비 불안이라는 더 큰 골칫거리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했고, 리버풀은 5위였다. 맨시티는 리그 최소인 평균 7.9개의 슈팅만을 허용했다. 리버풀은 8.2회로 2위였다. 양보다는 수비진의 질 문제였다는 얘기다.

축구계에는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이란 통계 개념이 있다. 슈팅 위치, 슈팅각, 슈팅 타입, 어시스트 타입 등의 요소를 통해 득점 가능성을 0부터 1 사이로 표시한다. 슈팅 시도와 유효슈팅의 비교보다 슈팅 시도와 기대득점의 상관관계가 실제 스코어와 더 가깝게 나타난다. 반대로 ‘기대실점’을 산출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기대실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골이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은 슈팅을 자주 허용했다는 뜻이다. 맨시티의 기대실점 순위는 리버풀과 차이는 크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은 골키퍼였다.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61차례 유효슈팅 중 28골을 내줬다. 잉글랜드 도전 첫 시즌에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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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지난 시즌을 철저히 분석했더라면, 그리고 올 시즌 우승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두 클럽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쪽을 보강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행보는 예상을 비껴갔다.

맨시티는 벤피카에서 골키퍼 에데르송을 영입하며 브라보를 벤치로 보냈다. 그리고 1억2천만 파운드를 들여 풀백을 세 명이나 데려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다닐루를 영입한 이유는 불안 해소 차원이라기보단 공격 속도 증진 측면으로 봐야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빠른 오버래핑에 능하다. 웨스트 브롬의 센터백 조니 에반스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영입 리스트 중 수비형 미드필더도 찾을 수 없었다.

같은 시기 리버풀은 윙어 모하메드 살라,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 (중앙에서 뛰기를 간절히 원하는) 멀티플레이어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영입했다. 끝없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시몽 미뇰레에게 다시 골문을 맡기기로 했다. 로리스 카리우스는 2순위로 잠시 강등되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왔던 이름은 버질 반 다이크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끝내 반 다이크는커녕 후순위 센터백도 영입하지 못했다.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사우샘프턴에 구체적인 이적 제안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둘 중 하나다.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거나, 혹은 거절당할 게 두려워 말도 못 붙였거나.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이 지난 시즌 확연히 드러난 약점을 알면서도 수비수 영입에 소극적이었고, 전체적으로 느긋하게 여름을 보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시즌 초 두 감독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을 읽을 수 없다. 프리시즌 동안 연마한 ‘플랜A’를 더 강화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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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철학을 입증하고픈 두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그가 맡았던 시기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경기를 지배하는 아우라가 약했다. 페르난지뉴에게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팀은 종종 번뜩이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상대의 역습에 취약했다. 수비진은 늘 불안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7-18시즌 수비진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브라이턴과 에버턴전에서 센터백을 보태 백3 전술을 가동한 것은 수비가 아닌 공격을 위한 선택이었다. 3-5-2 전술은 두 센터포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수스의 동시 투입을 위함이었다.

본머스전에선 4-3-3 전술을 꺼냈다. 케빈 더 브라위너, 다비드 실바, 페르난지뉴를 중원에 세웠다. 플레이메이커 두 명과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한 명의 조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더 견고해지길 바랄 뿐, 자신의 축구를 크게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안필드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리버풀은 왓퍼드와 개막전에서 세트피스로 두 골을 속수무책으로 내줬다. 물음표는 며칠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췄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시작으로 호펜하임, 아스널전에서 연달아 무실점 승리를 했다. 맨시티에 0-5로 무너지기 전까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단 2경기에서만 골을 내줬다.

아스널은 맞수라고 불리기엔 실력 차가 극심했다. 양상은 지난 시즌(2전 전승)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데얀 로브렌과 조엘 마티프 센터백 듀오는 위기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었다. 클롭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수비진 수혈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 같다.

9일 맞대결에서는 5-0이라는 드문 스코어가 나왔다. 리버풀은 사이도 마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무너졌다. 마네의 폭발적인 개인 돌파를 대비할 필요가 없어진 맨시티는 자신 있게 전진해 리버풀을 짓밟아 놓았다. 확실한 자기 철학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충격이라면 클롭 감독의 지난여름 전력 보강 정책을 후회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어쩌랴. 독일 감독은 오늘도 전진해 자신의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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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g Lea

Twitter @GregLea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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