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그래도 쿠티뉴는 리버풀에서 활약해야 하니까

기사작성 : 2017-09-12 15:28

- 바르셀로나 이적의 꿈이 꺼진 에이스의 운명은?
- 팬심을 되돌리는 최고의 방법은 맹활약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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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John Crabb]

안필드 탈출 드라마의 결말은 잔류였다. 불만을 품은 쿠티뉴가 태업이라도 벌일까?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이겨낼까? 2017-18시즌 리버풀과 쿠티뉴의 동행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John Crabb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가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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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까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 쿠티뉴’가 시즌 개막 하루 전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다니! 리버풀 팬이라면 배신이란 단어를 백만 번 꺼내도 모자랄 행동이다. 구단과 5년 재계약을 맺은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서로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도 삽입하지 않았거늘.

지난 1월 쿠티뉴는 재계약 합의로 팬들을 설레게 했었다. “리버풀은 굉장한 클럽이다. 이곳에서 나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 순간부터 마음을 정했다. 오늘은 사인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붉은 혁명’을 꿈꾸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그날 두 주먹을 불끈 쥐었으리라.

불과 반년 뒤, 쿠티뉴는 보란 듯 변심했다.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바르셀로나 이적을 공개 요청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버풀 소유주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 측에서 바르셀로나의 세 차례 제안에도 요지부동했다. 프리미어리그 인기 클럽의 재정은 기본 1억1800만 파운드까지 거절할 정도로 탄탄했다.

쿠티뉴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콜롬비아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서 머지사이드로 돌아왔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친구가 지금 “대단히 슬픈 상태”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리버풀의 위상에 흠집이 갈만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정작 리버풀의 수장인 클롭 감독은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린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를 보유했다. 우리가 그린 그림대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독일 방송 SPORT1 인터뷰) 그는 지난여름 쿠티뉴가 한 일을 알고 있지만, 과거는 묻어둔 채 최고의 모습을 보이도록 돕겠다는 의지였다.

리버풀은 쿠티뉴를 잔류시키면서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0골에 기여한 월드클래스 선수를 지킨 효과를 봤다. 바르사가 책정한 이적료 수준은 쿠티뉴의 가치가 높다는 걸 방증한다. 2017년 초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뒤로 쿠티뉴는 ‘쏠쏠한 선수’에서 ‘특급’으로 진화했다. 지난 4월 에버턴전에서 터트린 골은 그의 천재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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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잘할 수밖에 없는 스쿼드

쿠티뉴는 지난 시즌 14골을 기록했다. 11월 선덜랜드와 홈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만 아니었다면, 12월 경기를 통째로 날리고 나서 1월 경기에라도 나섰더라면, 족히 20골은 넣었으리라 예상된다. 그는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8경기를 놓쳤고, 컵대회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의 쿠티뉴는 발목부터 머리까지, 어디 하나 두드러지게 아픈 곳이 없다. 리버풀에서는 허리 부상자(*)라고 밝힌 그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경기를 멀쩡하게 소화했다. 부상 부위가 몸이 아닌 마음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유야 어떻든, 쿠티뉴는 언제든 뛸 몸 상태를 갖췄다. 이 말은 클롭 감독이 꺼낼 전술 카드가 더 다양해졌단 걸 의미한다.

리버풀은 지난여름 사디오 마네와 더불어 팀 공격의 스피드를 증진해주리란 기대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했다. 여기에 로베르투 피르미누가 호흡을 맞춘다. 프리미어리그판 새로운 ‘깡패 트리오’의 탄생이다. 살라의 가세로 쿠티뉴는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다. 클롭 감독은 아마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카드를 만지작거릴 듯하다. 해당 포지션은 쿠티뉴에게 낯설지 않다. 지난 시즌 웨스트 햄 원정에서 이미 경험했다. 당시 쿠티뉴는 볼 운반, 드리블뿐 아니라 날카로운 스루패스도 뽐냈다.

지난 시즌까지 쿠티뉴의 패스 이미지는 볼을 측면으로 열거나, 박스 안으로 찌르는 게 고작이었다. 마네와 살라가 양측면에서 스피드를 뽐내면, 그만큼 쿠티뉴의 패스 옵션도 늘어날 수 있다. 돌진하는 공격수,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풀백, 그리고 조던 헨더슨, 엠레 찬, 지니 바이날둠, 아담 랄라나와 같은 미드필더 등에게 종합패스세트를 골고루 선물할 거란 얘기다.

올 시즌 리버풀에서 쿠티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맡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흔히 말하는‘8번 롤’이다. 바르셀로나가 손을 내밀기 전, 리버풀의 프리시즌 훈련 기간 중 이 위치에서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에 적응이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쿠티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점차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의 티테 감독이 올해 네이마르가 결장한 경기에서 완장을 맡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티테 감독도 클롭처럼 쿠티뉴를 중앙에 배치해 조금 더 자유를 부여할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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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쿠티뉴가 넘어야 할 산들은 아직 많다. 우선 팬들의 마음부터 달래야 한다. 사람 마음을 돌리는 게 어렵다지만, 쿠티뉴는 꽤 쉽게 해낼 것도 같다. 근거는 2013년 여름에 있다. 당시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한 뒤로 아스널 이적 목전까지 갔다. 그는 우루과이 언론 인터뷰에서 리버풀 팬들이 분노할 만한 얘기도 꺼냈다. 2012-13시즌 말미 첼시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를 깨무는 반칙으로 새 시즌 초반 5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원색적인 비난이 그를 향했다.

징계를 끝내고 돌아온 수아레스는 분개한 팬들까지 박수를 보낼 만한 압도적 활약을 이어갔다. 리그 30경기에 선발 출전해 당시 개인 최다인 31골을 몰아쳤다.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배신 시도는 수아레스의 천재성에 완벽하게 묻혔다. 쿠티뉴도 수아레스의 전철을 그대로 따르지 말란 법은 없다. 수아레스가 외롭게 전방을 지켰던 4년 전과 달리 리버풀의 현 스쿼드는 완성도가 높다.

이적 불발에도 불구하고 쿠티뉴 본인의 동기부여도 시즌 내내 유지될 소지가 다분하다. 2018년은 다름 아닌 월드컵의 해다. 쿠티뉴는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러시아에서 브라질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자 할 것이 자명하다. 설령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남았어도 상관없다. 바르셀로나의 관심이 1년 후까지 유효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쿠티뉴는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보내야 한다.

★ 쿠티뉴 2016-17시즌 하이라이트 영상

(유튜브=@g Element)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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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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