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데뷔전 10인

기사작성 : 2017-10-05 17:39

- 데뷔전이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은 불운을 겪었다
- 우리 시대 최고의 영웅도 그런 운명을 맞이했다는데...

본문


[포포투=Louis Massarella]

누구에게나 ‘첫 경기’는 특별하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프로 데뷔전 첫 플레이가 ‘알까기’였다는 이야기는 전설로 남는다.

물론 저 멀리 반대편에는 데뷔전을 잊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있다. 꿈에 그렸던 데뷔전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 10인을 소개한다.

#1. 짧은 신장의 짧은 데뷔전

아르헨티나 데뷔전 후 리오넬 메시는 “내가 꿈꿨던 건 이런 게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렇다. 2005년 메시의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은 단 47초 만에 끝났다. 18세 소년 메시는 헝가리와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되었다. 볼을 잡았나 싶더니 메시는 자신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빌모스 반차크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일발 퇴장당했다. 이후 메시는 대표팀에서 119경기를 더 뛰었는데 다행히 두 번째 퇴장 소식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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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응원하는 거니, 망치는 거니?

1995년 윔블던에서 라이트백으로 활약했던 워런 바턴에게 드디어 조국을 대표할 기회가 왔다. 아일랜드 원정에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자랑스러운 아들의 A매치 데뷔전을 보기 위해 일가친척 20명이 더블린으로 총출동했다. 전반전 도중 2층 원정 서포터즈석에서 1층 아래로 온갖 물체가 투척되기 시작했다. 네오나치 그룹 중심의 폭동으로 번졌고, 주최 측은 전반 27분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이후 바턴은 변변한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유로96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3. 뜻밖의 데뷔전 승리

1996년 스코틀랜드의 재키 맥나마라와 빌리 도즈는 에스토니아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 발생. 경기를 유치한 카드리오그 스타디움의 조명 시설이 신통치 않아 킥오프 시간이 저녁에서 갑자기 오후 3시로 바뀌었다. 스코틀랜드는 정상적으로 경기 준비를 마쳤으나 홈팀 에스토니아가 불만을 품고 경기를 보이콧했다. 스코틀랜드 혼자 경기를 시작했고, 11초 만에 3-0 몰수승이 선언되었다. 맥나마라와 도즈는 뛰지도 못해보고 데뷔전 승리 장식. 그러나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립 지역에서 재경기를 치르라고 명령했다. 데뷔전 취소.

#4. 골키퍼의 헌신 Part.1

1981년 헤르만 룰란더는 베르더 브레멘의 2순위 골키퍼였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두고 주전 수문장 디터 부르덴스키가 다치는 바람에 21세 신예 골키퍼 룰란더가 대망의 브레멘 데뷔를 신고했다. 경기에서 브레멘은 7골을 허용했다. 한 골은 룰란더의 자책골이었다. 참다못한 오토 레하겔 감독이 룰란더를 다른 골키퍼로 교체하고 말았다. 2주 뒤, 브레멘은 룰란더에게 5만 마르크(현재 물가로 약 5천6백만 원)을 주며 다시는 라커룸 안에 들어오지 말라고 요구했다. 부정 탄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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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골키퍼의 헌신 Part.2

많은 골을 먹었다고 반드시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979년 번리의 19살짜리 골키퍼 빌리 오루크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부실한 수비 탓에 오루크는 0-7로 대패했고, 경기 후 어린 오루크는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너무 딱하다고 생각한 지역지 <번리 익스프레스>는 그를 ‘맨오브더매치’로 선정했다. <비비씨(BBC)>의 ‘매치오브더데이’도 오루크의 모습을 오프닝에 넣고 ‘어린 골키퍼가 가엾다’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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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골키퍼의 헌신 Part.3

프랑스의 로난 르 크롬이 골키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1991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르 크롬은 옥세르, 갱강, 트로아 등을 거쳐 2012년 파리생제르맹(PSG)에 3순위 골키퍼로 입단했다. 2012-13시즌 38세가 된 르 크롬은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구단 측은 우승 메달을 받게 하기 위해 리그 최종전(vs로리앙)에서 르 크롬을 교체 투입되도록 배려했다. 그의 PSG 데뷔전이자 은퇴전이었다. 하지만 들어간 지 21분 만에 상대 공격수를 넘어트려 일발 퇴장! 그라운드 밖에서 눈물을 흘리는 르 크롬을 팀 동료들이 위로했다. 다행히 경기에서는 3-1로 PSG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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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선구자는 고달프다

베이타르 예루살렘. 이스라엘 우파가 중심이 된 과격한 인종차별 응원 문화로 악명 높다. 2013년 2월 과격 팬그룹이 자기 구단 사무실에 들이닥쳐 불을 질렀다. 이슬람교도인 자우르 사다에프(23)와 가브리엘 카디에프(19, 이상 체첸공화국)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틀 뒤, 카디에프는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면서 구단의 금기를 깬 첫 주인공이 되었고, 한 달 뒤, 사다에프는 구단 최초의 이슬람교도 득점자가 되었다. 사다에프가 골을 넣자 일부 팬들은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야유를 보냈다. 물론 두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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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데뷔 7.7초 만에 골오오올

2004년 사우스엔드의 스티브 틸슨 감독은 “프레디의 득점력을 봤기 때문에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스완지전에서 데뷔한 프레디 이스트우드는 경기에 들어간 지 7.7초 만에 첫 골을 터트렸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 달 뒤에 완전 이적했다. 첫 골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까 이스트우드가 계속 그렇게 활약했으면 개인 통산 득점 수가 336,623골에 달할 수 있었다. (기나긴 추석 연휴에 심심해서 계산기를 두드려봤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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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잘못된 때와 장소

2009년 노츠 카운티가 ‘대박’ 영입을 발표했다. 토트넘, 아스널 그리고 잉글랜드 국다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솔 캠벨. 4부의 노츠 카운티는 “호베르투 카를루스, 벤자니 등 스타를 영입할 생각”이라며 캠벨의 마음을 잡아 5년 계약에 성공했다. 노츠 카운티 데뷔전(vs모캠)에서 캠벨은 시작 4초 만에 백패스를 잘못 보내 실점의 빌미를 허용한 끝에 팀이 1-2로 패했다. 사흘 뒤, 노츠 카운티와 캠벨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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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꿈에 그리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런 목록에서 조나단 우드게이트가 빠지면 섭섭하다. 2004년 8월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 1340만 파운드에 우드게이트(당시 뉴캐슬)을 영입했다. ‘유리몸’으로 악명 높았던 터라 레알의 결정은 논란을 낳았다. 영입 당시에도 우드게이트는 여전히 부상 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드게이트는 부상으로 계약 첫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05년 9월, 우드게이트는 입단 561일 만에 레알 데뷔전에 나설 수 있었다. 시작 25분 우드게이트는 자책골을 기록했고, 66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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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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