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아이슬란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작성 : 2017-10-10 17:06

- 인구 33만 소국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 인구 10%가 원정 응원을 떠나는 아이슬란드를 소개한다
- 둥둥 후! 둥둥 후! 후! 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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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아이슬란드가 또 해냈다. 유로2016에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인구가 33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 유럽을 대표하다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포포투 한국판>이 다 자랑스러울 정도다. 유로2016의 8강 동화로 아이슬란드는 전 유럽인의 ‘세컨드팀’(두 번째로 응원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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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본선 역대 최소국

2017년 발행된 국제연합(UN)의 ‘세계인구보고서 개정판’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335,025명이다. 대한민국 인구(50,982,212명)의 0.6% 수준이며 우리가 소국으로 인식하는 브루나이(42만 명)보다 적다. 서울시 행정구로 따지면 강북구(330,004명)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최소국 기록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였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당시 인구가 1,303,144명이었다.

인구가 워낙 적어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16에서 아이슬란드는 8강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대회 전 총 26,985명이 입장권 구입을 신청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8%에 해당한다. 프랑스와 맞붙었던 8강전을 위해 프랑스로 건너온 아이슬란드 국민은 4만 명(인구 대비 12%)으로 추산된다. 대회 마감 후 수도 레이캬비크 아르나홀 광장에서 열린 귀환식에는 인구의 10%가 모였다.

참고로 대회를 거치면서 아이슬란드 대표팀 유니폼의 판매량이 1800% 늘었다고 한다. 필자가 취재했던 유로2016 현지 매장에서도 아이슬란드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려 구하기가 어려웠다. 레플리카 컬렉터라면 내년 러시아월드컵 패치가 달린 유니폼을 사려면 미리 서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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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킹 천둥 박수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거리응원을 ‘발명’했다. 붉게 물든 시청 앞 광장에서 힌트를 얻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대회 개최 도시마다 ‘팬존(Fan Zone)’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럭비에서는 뉴질랜드의 경기 전 퍼포먼스인 ‘하카’가 유명하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퍼포먼스는 럭비월드컵 최대 볼거리로 사랑받는다.

유로2016의 최대 발명품은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천둥 박수(Viking Thunder Clap)’이었다. 리더의 드럼 박자에 맞춰 박수 한 번에 “후!”라는 외침이 마치 중세시대 바이킹 전사의 울부짖음을 떠올린다. 유로2016에서 인기가 너무 좋아 프랑스, 독일 팬들이 똑같이 따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킹 천둥 박수’의 원조는 스코틀랜드의 마더웰 팬들이라는 사실. 유로파리그에서 원정을 갔던 아이슬란드 팬들이 마더웰 팬들의 박수 응원을 보고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써먹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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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시작, 8월 끝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을 보신 분들은 그곳이 얼마나 추운 곳인지 살짝 감을 잡았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1부 리그인 ‘우르발스데일드 카를라’는 매년 5월에 개막해서 8월에 끝난다. 물론 5월도 굉장히 추워서 6월 중순이 지나야 그라운드에 물을 뿌릴 수 있다. 그 전에 뿌리면 아이스하키장으로 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출신인 샘 휴슨은 “너무 춥다고 불평하자 사람들이 ‘그럼 좀 나아질 때까지 5분만 참아’라고 했다”라고 말한다. 백야 현상 덕분에 밤 9시 경기에서도 조명을 켤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실외 활동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는지라 아이슬란드의 축구 유망주들은 15~16세가 되면 다른 유럽 클럽으로 떠난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코소보전 엔트리 25인은 전원 해외파다. 잉글랜드(5), 덴마크(4), 스웨덴(3), 러시아, 독일(이상 2), 스코틀랜드, 벨기에, 웨일스,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스위스, 이스라엘(이상 1)에서 활동한다. 매번 “손발 맞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한국 대표팀의 변명이 무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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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천만 파운드의 사나이 길피 시구르드손

아이슬란드 최고 스타는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길피 시구르드손이다. 1989년 레이캬비크에서 태어난 시구르드손은 16세였던 2005년 잉글랜드 레딩과 유소년 계약을 맺었다. 레딩과 호펜하임, 토트넘, 스완지를 거쳐 지난여름 이적료 4천만 파운드로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일주일 뒤, 시구르드손은 UEFA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에버턴 데뷔골을 45m 장거리슛으로 신고했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은 에이두르 구드욘센(1978년생)이다. 역시 레이캬비크 출신인 구드욘센은 1996년 17세 나이로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는데, 에스토니아전에서 아버지인 아르노 구드욘센과 교체된 출전이었다. 현역 시절,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1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기록해 아이슬란드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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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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