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told] 레알의 부진 원인 5종 세트

기사작성 : 2017-11-02 13:56

- 리그 10경기만에 우승 꿈이 허물어질 만큼 부진
- 골 결정력과 스쿼드 깊이가 동시에 사라졌다

본문


[포포투=Thore Haugstad]

리그 개막 10경기만에 바르셀로나에 승점 8점이나 뒤졌다. 라리가 우승은커녕 최악의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엄습한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Thore Haugstad가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 이유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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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팀이 고전하는 원인을 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디펜딩챔피언이자 UEFA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빛나는 레알이 그렇다. 그들은 라리가 10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르셀로나보다 승점이 8점이나 뒤지고 있다. 개막 3경기 연속 무승은 1995년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 주말에는 승격팀인 지로나에 1-2로 패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불과 몇 달 전, 유럽을 제패했던 스쿼드가 거의 유지된 상태라서 더 이해하기가 어렵다. 스타플레이어들이 건재하고, 지네딘 지단도 변함없는데 말이다. 내분 소식도 없다. 8월 있었던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를 합산스코어 5-1로 대파했던 바로 그 팀이다.

#1. 심각한 골 결정력 부족

팀이 부진하면 사람들은 으레 수비를 비난한다. 리그 10경기 중 레알의 무득점은 3경기뿐이었다. 경기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금 레알의 미드필드는 공간을 자주 허용하며 수비도 흔들린다. 양쪽 풀백들은 공격에 가담하기 바쁘다. 지로나는 레알전에서 두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골대도 두 번이나 맞혔다. 지금 레알의 수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하지만 수비만 탓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도 레알의 수비는 허술했기 때문이다. 지단은 한 골 먹으면 두 골을 넣는 식으로 싸웠다. 덕분에 레알의 경기에서는 골이 많이 나오면서 박진감이 넘쳤다. 사실 올 시즌 들어 수비는 오히려 나아졌다. 경기당 실점이 지난 시즌 1.08골에서 0.9골로 줄었다. 결국 문제는 실점을 만회할 득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득점 기회는 제대로 만들고 있다. 슈팅 시도 수도 지난 시즌보다 많은데, 득점 연결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예상 득점(Expected Goals; 골을 넣을 확률이 매우 높은 득점 기회)’은 29골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19골에 그치고 있다. 징계 때문에 리그 첫 4경기를 날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슈팅 시도 40개 중의 1개밖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홈에서 패한 레알 베티스전에서 홈 73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멈췄다. 슈팅 시도 27개 중에서 단 한 개도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스트라이커들이 감각만 찾으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낙관이 있었지만, 지로나 원정에서 다시 1-2로 패하고 말았다.

#2. 부상자가 속출한다

지로나전 패배가 충격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승리를 쟁취할 만큼 앞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득점 기회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선수들의 태도도 문제였다. 팀 전체가 비난받아 마땅했다. 원망 대상을 찾자면 부상자 수일 것이다. 올 시즌 들어 마르셀루, 카세미루,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라파엘 바란, 마테오 코바시치, 케일러 나바스, 다니 카르바할이 올 시즌 들어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들 중에서 지금 복귀한 선수는 벤제마와 마르셀루, 카세미루뿐이다. 부상 공백을 거뜬히 메웠던 예전 모습도 온데간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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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랜B’를 현금화한 오판

지난 시즌 레알의 최대 장점은 스쿼드의 깊이였다. 지단은 한꺼번에 주전 아홉 명을 쉬게 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플랜B’ 멤버들이 맹활약해준 덕분이다. 팀 승리뿐 아니라 주전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덕분이다. 막강한 벤치가 레알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레알은 이런 강점을 현금으로 맞바꿨다. 알바로 모라타를 첼시에 팔았고, 페페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바이에른으로 임대되었으며 마리아노와 다닐루는 각각 올랭피크 리옹과 맨체스터 시티로 완전히 이적했다. 모두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특급’ 백업 멤버들이었다. 모라타와 로드리게스는 리그 23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 호날두와 벤제마의 득점 합계가 2골에 그치는 동안, 모라타와 마리아노의 득점 합계는 14골을 기록 중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플랜B’를 제대로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플레이메이커 다니 세바요스가 대표적이다. 벤제마를 대체할 스트라이커도 없다. 모라타와 킬리앙 음바페의 동시 보유를 기대했던 지단에게는 지금 보르야 마요랄밖에 남지 않았다.

라이트백 카르바할은 심장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같았으면 다닐루에게 넘어갔어야 할 임무가 유소년에서 막 승격한 아슈라프 하키미(18세)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 지난여름 레알은 선수를 팔아 7750만 파운드를 벌었는데, 올 시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입이 되고 있다.

#4. 수비수 득점 공헌이 없어졌다

레알 수비수들의 공격력은 단연 최고였다. 지난 시즌에도 수비수들이 극적인 막판 결승골을 뽑아냈던 경기가 잦았다. 중앙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7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22골로 가장 많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풀백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득점 합계도 14골에 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도 4골을 기록했다. 컵대회를 포함해 골을 넣지 못했던 수비수는 레프트백인 파비우 코엔트랑이 유일했다.

이제 지단은 그런 행운을 바랄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올 시즌 수비수들의 공격 공헌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마르셀루가 두 골에 관여했지만, 카르바할은 공격 포인트를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라모스는 1골뿐이다. 세트피스 득점도 2골에 그치고 있다. 라이벌을 상대하는 박빙 승부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없으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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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이 바뀌고 있다?

레알이 부진 원인 중 일부는 불운과 연결된다. 지난 시즌처럼 막판 결승골이 나오지 않는다. 부진한 경기력으로도 기어이 승점 3점을 따냈던 모습도 없어졌다. 최근 지단은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던 경기에서도 이기곤 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잘하고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쿼드가 얇아진 상태에서 부상자들이 많이 생기는 일이 겹쳤다. 좋은 백업 멤버들을 경솔하게 처분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으니 감히 객관적인 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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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re Haugs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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