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풋볼매니저’의 스카우트 이야기

기사작성 : 2017-11-08 14:13

- '폐인게임' 풋볼매니저는 그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 걸까?
-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연구원에게 직접 물었다

본문


[포포투=Joe Brewin]

축구 게임의 명작 <풋볼매니저(FM)>. 중독, 폐인, 막장 등 관련 단어는 섬뜩하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게임의 바이블 같은 존재다. 전 세계를 가로지르는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선수 영입에 FM 데이터를 참조하는 소형 구단들이 있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FM 2018’의 개발사 ‘스포츠 인터랙티브’ 연구원 스티븐 데이빗슨과 만났다. 그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특히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유망주까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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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2018 버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구단 수가 2,500개가 넘는다. 그 많은 선수의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가?

기본 시스템은 전 세계에 있는 FM 스카우트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책임연구원이 6명이 있고, 그 아래에 속한 조사원 100명이 각국 리그를 관리한다. 그들 아래에는 보조조사원이 1,000명 정도 있다. 1인당 1~2개 구단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나는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총괄 관리하면서 잉글랜드의 여빌 타운을 담당한다. 선수단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해당 구단의 유소년팀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전한다. 구단을 위에서 아래까지 꿰차고 있는 팬(조사원)들의 방대한 지식이 이 업무의 백미다. 그들의 공헌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여빌이 새 선수를 영입했다고 가정하자. 우선 내가 계약기간을 업데이트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각종 팬 게시판을 뒤져 선수 관련 정보를 얻어서 프로필을 최신 버전으로 갱신한다. 임대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출전 기록 등을 찾아낸다. 선수 관련 정보를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스카우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가 일 년에 두세 번씩 구단과 선수 정보를 갱신한다. 계약 변동이나 이적이 발생하면 해당 리그의 책임연구원에게 변동사항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보고한다. 해당 리그 안에서 구단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단계가 있는 덕분에 조사원의 팬심은 작용하지 않는다.

책임연구원이 보고 내용을 승인하면 각국의 날씨와 세금제도 등 상세한 변수를 적용한다. 그 결괏값이 본사로 넘어온다. FM 본사에서는 세계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국가 및 리그별 차등을 준다. 기본적으로 점진적인 과정을 거친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가 정한 값이 절대적이거나 100% 정확하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통계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세히 관찰할 뿐이다. 착오는 수정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평가한 선수가 실제 경기에서 활약하지 못하면, 현실에서 나타난 변동사항을 적용해 선수 능력치를 바꿀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상호작용하는 탓에 작은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이름 철자를 틀리는 식이다. 이름 표기 착오는 웨인 루니의 A매치 출전 기록 오류만큼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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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2017 버전에서는 지브롤터 리그가 추가되었는데, 그런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사무실 안에서는 리그를 조사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했다. 과거 버전에 담긴 선수의 이력도 참조했다. 지브롤터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연락을 취해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 조사원 인트라넷에 공유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점점 모양새를 갖춰간 끝에 상세 정보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지브롤터 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줄리언 포투나라는 친구가 현지에서 책임연구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큰 도움을 줬다. 때마침 국제축구연맹이 지브롤터의 가입이 승인된 덕분에 우리의 리그 추가 작업이 수월해졌다. 지브롤터축구협회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라이선스 권리까지 획득해서 리그의 공식 유니폼 및 엠블럼 제작도 수행했다.

매일 작은 조각들을 맞춰가는 일련의 작업이다. 연말이 되어갈수록 하나의 데이터군이 완성되어간다. 지금도 과정을 튜닝하고 새로운 조사원을 고용한다. 조사원들이 게임 사용자인 경우가 많다. 시스템 버그나 인트라넷의 정보 오류 등을 제보해준다. 모두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원하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최종 소비자가 제품 생산 파트너가 되는 셈이다.

지브롤터는 아주 작은 곳이다. 경기장 한 곳에서 남성 리그 2개가 돌아간다. 각자 유소년과 여성 리그도 경기장 하나를 공유한다. 리그의 연간 일정을 받아보는데 정말 놀라움을 가득 차 있다. <풋볼매니저>의 실사판 같은 느낌까지 든다.

조사 및 연구원들 사이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각자 따로 일하다 보면 규칙을 엄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우리 인력을 믿는다. 그 위에 시스템적으로 정합성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간 가중치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덕분에 매우 정교한 편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직접 즐기는 사용자가 워낙 많다. 어떤 선수가 과대평가되었다면 사용자가 금방 제보해온다.

연구원과 조사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상시로 오간다. 당신이 우리 인트라넷을 들여다보면 우리 인력이 얼마나 시스템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다들 최선을 다하고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한다.

게임에 등록되어있는 선수 전원의 데이터를 일일이 체크할 수가 있는가?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선수를 상시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가끔 데이터가 전혀 없는 선수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서 계약을 하거나 우리 조사원이 상주하지 않는 국가 출신자가 나오면 데이터를 구하기가 어렵다.

프로필을 완성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조정 기술이 필요하다. 선수의 계수가 없을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코드가 있다. 확보된 정보를 근거로 선수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다. 포지션, 나이, 유소년 출신 구단, 리그 수준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발로 뛴 적이 없거나 벤치에 앉은 적이 없는 선수를 모아 놓는 카테고리가 있다. 재능이 있지만 단순히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라는 결론을 적용할 수 있는 모델도 있다. 우리가 이 세상 모든 선수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관리하는 국가와 리그 안에서는 최대한 완성도 높은 프로필을 제공하도록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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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게임을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일하는 PC에서도 게임을 켜놓는다. 지금 서른한 살이다. 이 나이가 되면 보통 가족이 생기기 때문에 집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FM 하느라 밤을 새울 순 없는 노릇이다. 업무가 밀란 상태에서는 게임을 자제해야 하지만, 지금도 이 게임을 사랑한다.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경기를 치르고 나서 “정말 끝내주는군!”이라며 좋아한다. FM은 정말 멋진 게임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풋볼매니저>가 현실에 영향을 끼친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여빌은 가난한 구단이다. 몇 년 전 테리 스키버턴이 스카우트와 재정 양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는 트위터에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멘션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당시 키에런 아가드라는 선수를 추천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경기 출전도 적은 데다 축구를 쉬고 있는 상태였다. 게임 사용자들의 조언대로 테리 스키버턴은 아가드를 영입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다. 지금 아가드는 MK돈스에서 뛴다.

최근에는 바넷 담당 조사원이 한 선수가 가이아나 혈통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FM 프로필을 확인했는데 그런 내용이 등록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프로필을 수정하고 가이아나축구협회에 전달했다. 협회는 그를 국가대표팀으로 불러준 덕분에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를 수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골키퍼로 출전한 그 선수가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었다!

사진=풋볼매니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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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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