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wiki] 콜롬비아, 알면 알수록 강해서 난감하다

기사작성 : 2017-11-10 01:42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비 평가전
- 위기 속 만난 상대가 하필이면 남미 강호 중 강호
- 하메스가 온다, 산체스도 오고, 콰드라도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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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겠다.”

난감하다. 남미 강호 콜롬비아가 최상 전력으로 대한민국을 상대한다. 한국전을 앞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 대표팀을 두고 “여러 친선 경기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분석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전을 위해 비디오 미팅에 열을 올렸던 한국과 대조된다. 게다가 그는 한국의 위협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황희찬을 거론했다. 한국 취재진이 황희찬의 부재를 말하자 “그건 잘 몰랐다”고 대수롭지 않게 덧붙였다.

FIFA 랭킹 13위가 62위를 상대하는 자세다. 여유만만하다. 그런데 굳이 왜 최정예로 준비하는 걸까. 콜롬비아는 상대방보다 자신들의 상황에 더 집중했다. 그들은 2018 FIFA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남미 4위로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전반기 9경기서 5승 1무 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후반기엔 2승 5무 2패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까지 약 8개월 남았다. 페케르만 감독은 전력 다듬기에 집중했다. “본선 대비를 위해 다양한 대륙의 대표팀과 경기를 해야한다”는 그는 아시아 친선 2연전(한국, 중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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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부터 객관적 전력까지,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월등하다.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적수가 아니다. 홈에서 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잘난 팀은 대체 어떤 선수들을 데리고 온 걸까?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한국을 상대할 콜롬비아 대표팀을 간단 분석한다. 콜롬비아 대표팀은 10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 골키퍼: 세컨드 골리 찾는다

골키퍼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주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부상으로 이번 아시아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페케르만 감독의 말에 따르면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어 회복이 느려졌다.” 결국 두 명의 골키퍼가 아시아 원정에 함께 했다. 레안드로 카스테야노스, 호세 페르난도 콰드라도다. 두 명 모두 A매치 경험이 없다. 카스테야노스는 지난 2014년 11월 친선전때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슬로베니아 2연전에서 벤치에 앉았으나, 이듬해부턴 명단에 포함조차 되지 않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18경기 중 4경기서 벤치 명단에 들었다. 오스피나가 없는 지금이야말로 마침내 데뷔전을 치를 좋은 기회다.

콰드라도 역시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2014년 미국에서 열린 친선대회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콜롬비아 명문 온세칼다스에서 5시즌째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만 41경기를 소화했다. 페케르만 감독으로선 월드컵에서 함께 할 세컨드 골리를 찾을 수 있다. 월드컵 위한 전력 다듬기에 적합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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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진: SON과 어제의 동료, 오늘의 적

수비진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다빈손 산체스(토트넘)다. 손흥민과 팀 동료다. 21세의 어린 나이에 소속팀 주전으로 도약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후반기부터 자신의 능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와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콜롬비아 센터백 주전을 넘보기 시작했다.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선 그를 중심으로 수비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발을 맞출 센터백 조합은 누가 될까? A매치 53경기 출전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크리스티안 사바타와 ‘왼발 메리트’를 가진 에데르 발란타가 있다. 일단 무게감은 사바타에게 쏠린다. 발란타는 남미 예선에서 딱 한 경기를 소화했다. 페케르만 감독이 한국전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쓸 전술을 갖고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말한 만큼, ‘테스트’보단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사바타는 한국전을 이틀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조직적이다. 압박을 상당히 강하게 하는 팀이다. 하지만 우린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볼을 소유하며 우리 역시 강한 압박으로 (한국을)상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 미드필드: 흠잡을 데가 없다

콜롬비아의 진짜 매력은 중원에서 시작된다. 중원부터 2선 공격수까지의 면면이 화려하다. 든든한 중원 조합 아벨 아길라르와 카를로스 산체스가 있다. 이들 조합은 이번 남미 예선에서 특히 빛났다. 발 빠른 우측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도 한국을 찾았다. 올 시즌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12라운드 중 두 경기 제외한 전 경기를 뛰었다. A매치 휴식기 직전 라운드에선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정점은 단연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후 공식전 10경기에 출전했다. 남미 예선에선 6골 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2골)보다 좋은 기록이다. 또, 아시아 원정을 위해 소집된 25인 중 득점 기록이 압도적이다. 홀로 21골을 넣었다. 대표팀 소집 직전 바이에른에서 윙어로 1골, 섀도 스트라이커로 1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콰드라도와 마찬가지로 컨디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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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 팔카오 공백, 바카에게 기회

팔카오는 아시아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부상때문이다. 하지만 콜롬비아로서 아주 큰 걱정은 아니다.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는 2선에 많다. 또, 카를로스 바카가 있다. 물론 대표팀에서의 득점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남미 예선에서 지난해 3월 말 두 경기서 세 골을 넣은 뒤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파라과이, 미국을 상대로 한 골씩 넣은 게 전부였다. 다행히 대표팀 소집 직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골을 넣고, 말라가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9월에는 레알 베티스와 알라베스에 각각 1골씩 넣기도 했다. 바카로선 팔카오 없는 지금이 기회다. 득점을 통해 다시 대표팀 주전 도약을 꿈꿀 수 있다. 이는 페케르만 감독에게 호재이기도 하다. 이듬해 열릴 월드컵에서 사용할 무기가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지면 20대 젊은 공격수 교체 출격도 가능하다. 팔메이라스 소속 미겔 보르하, 삼프도리아의 두반 사파타 등이다. 보르하는 올 시즌 22경기 6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파타는 대표팀 경력은 두 경기 출전에 그치지만, 소속팀 주전으로 9경기 4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189cm 장신 공격수라는 장점도 있다. 전술 변화에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수비라인부터 공격진까지, 콜롬비아는 크게 걱정되는 포지션이 없다. 괜히 남미 강호가 아니다. 자신감이 필요한 한국이 참 난감할 정도로 강한 상대를 만난다.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매를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 녹록지 않은 월드컵 본선을 ‘미리보기’ 하기에 적절하다.

사진=FAphoto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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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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