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배.즐기기] 에버턴vs웨스트햄: 나부터 좀 살자

기사작성 : 2017-11-29 12:31

-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 에버턴 (11/30/05:00) 웨스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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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프리미어리그는 총 38경기를 치른다. 이제 겨우 13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25경기, 승점 75점이나 남았다. 시즌은 길다.

그런 위안이 지금 에버턴과 웨스트햄에 통할 리가 없다. 두 팀 모두 추락 가속을 막기 위해 감독을 내쫓았다. 안절부절 상태다. 그런 와중에 정면 대결이다. 여기 패한 쪽은 ‘강등될지도’라는 불안감이 현실화된다.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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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

- 11월 30일 (목) 05:00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 (한국 시각 기준)
-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 에버턴 최근 리그 5경기(최근<--): 패무승패패
- 웨스트햄 최근 리그 5경기(최근<--): 무패패무패

★ 에버턴: 클럽 역사상 가장 빅매치?

“에버턴 역사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있었나? 엄청난 경기다.” 1985년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결승전이나 1995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나온 말처럼 들릴지 모른다. 아니다. 에버턴과 아스널에서 뛰었던 마틴 키언이 웨스트햄전을 두고 한 말이다. 과장이라고 하기엔 에버턴의 상황이 우울하기 짝이 없다. UEFA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팀이 6개월 만에 리그 최다 실점팀(13경기 28실점)으로 전락했다. 거의 자이로드롭이다.

데이비드 언스워스 감독대행은 사우샘프턴전 직후 “죽을 것 같다(It’s killing me)”라고 말했다. 리그 7경기 1승으로 그의 ‘감독 꿈’은 리버풀 앞바다에 퐁당 빠져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B급 감독계의 ‘레전드 오브 전설’ 샘 앨러다이스가 감독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확정적'이라고 보도 중이다. 빅샘이 올 때까지 에버턴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그러니까 웨스트햄전의 키워드는 버티기다! 승리를 바라는 마음이 과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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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던 픽포드: 거 형님들,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뇨?

픽포드의 이적료 2500만 파운드는 골키퍼 몸값 역대 3위에 해당한다. 2011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의 마누엘 노이어(1900만 파운드)보다 비싸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하며 픽포드는 “위대한 클럽”, “엄청난 클럽”이라고 기뻐했다. 에버턴 리그 데뷔전부터 무실점으로 해치웠다. 마이클 킨, 애슐리 윌리엄스, 필 자기엘카 등 등등한 센터백들이 앞에서 지켜주니까 더 든든했을지 모른다.

이후 팀은 12경기를 더 치렀다. 그동안 픽포드는 27골을 먹었다. 1실점당 세이브가 1.3개다. 1.3개 막은 다음에 바로 골을 먹는다는 뜻이다. 다비드 데헤아(5.67개)와 차이가 픽포드의 고생을 설명한다. 클린시트는 데뷔전이 유일하다. 지난 13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만 4골을 내줬다. 센터백들이 무얼 했냐고? 찰리 오스틴을 놓친 뒤에 괜히 짜증만 내기 바빴다. 이러다간 잉글랜드의 차세대 수문장이 만개하기도 전에 마음의 상처가 깊어져 홧병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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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햄: 저 불씨가 희망인가 아닌가

웨스트햄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분노와 실망, 좌절, 탄식으로 가득하다. 슬라벤 빌리치는 결국 해고당했다. 웨스트햄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컬트히어로’로 사랑받는 인물인지라 그를 걱정하는 오지랖은 불필요하다. 웨스트햄은 지금 승점 10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있다. 9월 말일 스완지에 1-0 승리를 거둔 이후 지금까지 6경기에서 3무 3패 중이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에버턴 원정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에버턴과 달리 웨스트햄에는 희망이 생겼다. 우선 새 감독을 찾았다. 데이비드 모예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망가지기 전까지 그는 인기 감독이었다. 팬 분위기도 좋아졌다. 지난 레스터전(1-1무)에서는 반전의 반숙 정도까지 갔다. 기대득점에서 0.91골-0.59골로 앞선 경기력이 거대한 홈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개리 네빌은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멀어서 분위기가 별로라는 불평은 말도 안 된다. 오늘(레스터전) 팬들의 성원은 놀라웠다”라고 칭찬했다. 그 분위기를 잘 살려 리버풀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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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모예스: 지금 나를 만들어준 그곳

알다시피 모예스와 에버턴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젊은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의 후계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토대가 바로 에버턴 11년이었다. 모예스와 함께 에버턴은 그 시절 빅4 철옹성을 깨트린 적이 있었을 정도로 발전했다. 빌 켄라이트와 모예스의 궁합은 잉글랜드 내 모든 중소 클럽의 롤모델처럼 여겨지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가 맨유의 감독이 되기 전까지만 유효했다. 지금 에버턴 팬들조차 그를 야유한다. 축구 바닥은 화무십일홍.

모예스도 지금 추억을 들출 겨를이 없다. 에버턴 원정을 앞두고 그는 “언제나 에버턴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웨스트햄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그의 개인 상황이 정말 간절하다. 에버턴을 떠난 후, 그의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맨유와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에서 모두 실패했다. 웨스트햄에서도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사실 웨스트햄은 강등되어도 런던 연고팀인지라 흥행에 큰 문제가 없다. 팀보다 모예스 개인이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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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스토리: 새집

지난 시즌부터 웨스트햄은 런던올림픽스타디움을 새 홈그라운드로 사용한다. 재빠른 로비와 근사한 프레젠테이션을 앞세워 런던스타디움의 99년 임대 계약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법적 대응까지 하면서 발끈했다가 포기했다. 구단의 공동 회장 2인의 사업 수완, 캐런 브래디 부회장 겸 상원의원의 존재 등이 웨스트햄의 무기였다. 참, 브래디 부회장은 클럽명을 '웨스트햄 올림픽'으로 바꾸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역시 '셀럽 사업가'는 대중의 관심 끄는 요령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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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도 열심히 새집을 준비 중이다. 지난주 새 경기장이 들어설 브램리-무어 부두 부지를 최종 확보했다. 임대 기간이 200년이니까 이사 걱정도 없다. 수용 규모 확장(5만 석)으로 매출이 오를 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리버풀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다. 에버턴의 유명한 모토 ‘서민 구단(People’s Club)’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는 느낌도 든다. 좋은 뜻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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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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