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told] ‘감독’ 고종수 향한 기대와 과제

기사작성 : 2017-12-01 11:04

- 왼발의 달인이 감독이 됐다
- 그는 어떤 감독이 될까?
-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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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다워(대전)]

이제는 감독이다. 현역 시절 ‘앙팡 테리블’, ‘왼발의 달인’ 등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종수(39) 대전시티즌 신임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1년 수원삼성 유소년팀인 매탄고 코치로 변신한 후 정확히 7년 만의 일이다.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고 감독은 1978년생이다. 만으로 아직 30대다. 감독 경험도 없다. 빅클럽 수원에서 코치 경력을 쌓긴 했지만, 코치와 감독은 천지차이다. 지금까지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앞으로는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 고 감독과 대전 모두에게 모험인 셈이다.

대전은 올 시즌 2부 리그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성적만 나빴던 건 아니다. 팀 안팎으로 내홍을 겪었다. 시민구단 특유의 외풍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어 가는 중이다. 시즌 종료 후 김호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고 감독 선임으로 대전은 활기를 찾았다. 1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감독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지만 기대감이 드는 건 고종수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감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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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분위기 전환, 천재의 가르침

고 감독 부임으로 대전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분위기 전환이다. 대전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36경기에서 단 6승만을 챙기는 사이 절반을 훌쩍 넘는 19패를 당했다. 리그 최다패, 최다실점 등 불명예 기록을 모두 떠안았다. 한때 ‘축구특별시’라 불렸던 대전의 올해 평균관중은 2246명에 그쳤다. 2년 전 K리그 클래식에서 경쟁하던 팀이 어느새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 감독이 왔다. 고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도 많다. 인지도가 높다. 선수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도 다시 대전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 선임으로 대전은 혼탁한 공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고 감독은 “원래 대전은 축구붐이 일어났던 곳이다. 다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수들도 고 감독 부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선수로서 배울 게 많은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라 불렸다. 기술과 슈팅, 패스 등 공격적인 면의 재능이 탁월했다. 수원 코치 시절에도 염기훈이나 권창훈 같은 왼발 키커들을 지도했다. 고 감독의 세세한 가르침을 받은 이들은 하나 같이 킥 능력이 향상됐다. 선수들도 이러한 점을 기대하고 있다. 장원석은 “감독님은 기술이 좋았던 분이다. 그런 점이 기대된다. 함께 훈련하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젊은 감독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30대인 그는 “예전과는 시대가 다르다. 전에는 감독님 얼굴도 못 쳐다봤다. 나부터 권위의식을 내려놓겠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훈련할 때는 확실히 하면서도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는 감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부침이 있던 선수였다. 최고의 스타였지만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특히 말년으로 갈수록 슬럼프와 부상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고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살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국가대표 선수도 해봤지만 밑으로 추락하는 선수도 되어 봤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하는 방법을 안다. 내 경험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다른 것보다 이 부분에서 자신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소득이 큰 선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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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경험 부족, 시민구단의 한계

기대가 큰 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 감독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 부족이다. 고 감독은 한 팀의 수장이 되어 본 경험이 없다. 코치 역할만 담당했다. 아직 지도자의 리더십을 증명하지 못했다. 고 감독 스스로도 “처음 감독을 하기 때문에 경험 면에서 걱정이 된다.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꼭 축하의 메시지만 있는 건 아니었다. 뼈 있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처음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초고속 승진이라는 점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고 감독 또래 대부분이 아직 코치로 활동 중이다. 한 살 어린 이동국은 여전히 현역이다. 다소 이른 시기에 감독이 된 것이다. 또래보다 빨리 가면 빨리 떨어질 수 있는 게 축구계의 생리다. 고 감독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빨리 가는 만큼 그만큼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한다. 부딪혀보고 느끼면서 경험 미숙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자신에게 부족한 경험을 김호 대표이사와 새로운 수석코치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이사는 고 감독의 스승이다. 수원삼성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대표이사와 감독으로 함께한다. 고 감독은 “내가 경험이 부족하니까 대표님의 경험을 빌려야 한다. 대표님의 철학과 능력을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진우 전 경남FC 코치를 낙점했다. 현역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의지했던 선배를 선임해 단점을 만회하겠다는 의중을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시민구단이 겪는 외풍도 극복해야 한다. 대전을 비롯한 K리그의 시도민구단은 지차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표이사나 감독, 수뇌부 등이 자주 교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바닥까지 추락한 대전이 고 감독 선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임기 동안 고 감독은 보이지 않는 힘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쉽지 않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프로 감독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고 감독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0에서 시작하겠다. 선수 시절에는 철이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그때보다 성숙하다. 선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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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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