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raw] 신태용호, 역대 월드컵 보면 러시아가 보인다

기사작성 : 2017-12-02 04:27

- 신태용호,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한 조
- 역대 월드컵에서 얻는 교훈
- 브라질 눈물, 러시아 환호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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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월드컵에선 쉬운 상대가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을 전후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다.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도 이렇게 입을 모았다. 내년 6월 본선에서 만날 한국의 상대가 모두 가려졌다. 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속했다. FIFA랭킹 59위의 한국은 세 팀보다 객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다. "쉬운 상대가 없다"는 말이 맞다. 그러나 시작하기도 전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신태용 감독은 조 편성 확정 후 “최상의 조도, 최악의 조도 아니다”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 있던 박지성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세 팀을 상대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역대 월드컵에서의 성공 비결과 오답 노트를 꺼내 들춰보는 것도 그 중 하나다.

# 스웨덴: 1차전에 승부 걸어라

상대국 FIFA랭킹: 18위
경기일시: 6월18일 21:00
경기장: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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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1차전은 본선 기조를 정하는 경기다. 승점을 확보하고 출발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경우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기성용이 “첫 경기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1차전에서는 이변도 잦은 편이다. 모든 조를 통틀어 그렇다. 객관적 전력보다 긴장감, 몰입도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중요한 경기다.

그런 의미에서 대진은 나쁘지 않다. 첫 상대 스웨덴은 2006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 단골 진출국인 독일, 멕시코에 비해 경험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60년 만에 탈락시키기는 힘을 보였지만, 본선은 또다른 무대다. 내년 본선에 나설 선수 대다수가 ‘첫 월드컵’을 치른다. 본선 무대 적응력이 높아지기 전에 상대하는 게 낫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세 번(2002, 2006, 2010) 승리했고 두 번(1994, 2014) 비겼다. 승리한 3경기에서는 모두 역사를 만들었다. 월드컵 4강 신화(2002)-원정 월드컵 첫승(2006)-원정 월드컵 첫 16강(2010)을 이뤘다. 1차전 승부와 경기력이 팀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보다 힘과 높이가 좋은 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우리가 잘 준비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근호도 “스웨덴과 첫 경기를 잘 준비해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 멕시코: 까다롭지만 익숙한 상대

상대국 FIFA랭킹: 16위
경기일시: 6월24일 03:00
경기장: 로스토프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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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1994년부터 월드컵 본선에 7회 연속 포함 총 16회 참가한 전통의 팀이다. 지난 대회까지 6연속 16강에 진출했다. 특별하진 않아도 꾸준한 팀 중 하나다. 시대와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한국 축구에도 익숙한 상대 중 하나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아시아 팀을 제외하면, 이집트(16회) 다음으로 A매치에서 많이 만난 팀이다. 멕시코와는 12번 대결해 4승2무6패를 기록했다. 월드컵에서는 한 번 만났다. 악연이었다. 1998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붙어 1-3으로 역전패했다.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득점 후 백태클로 퇴장당한 뒤 전세가 기울었다. 내리 세 골을 내줬다.

연령별 대회로 확장하면 좋은 기억이 있다. 2012년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첫 상대로 멕시코를 만났다. 0-0으로 비겼다.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의 시초였던 셈이다. 2016년 리우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해 1-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2012년, 2016년에 상대했던 선수들을 이번 월드컵에 만날 수도 있다. 까다로워도 익숙한 상대다.

최근 멕시코 축구를 이끄는 절대적 존재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요주의 선수로 손꼽히지만, 그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경기력을 회복해야 멕시코가 산다. 신태용 감독은 “실력에선 뒤질 수 있지만 조직력으로 잘 준비하면 부딪쳐볼 만하다”고 말했다.

# 독일: 디펜딩 챔피언을 만난다

상대국 FIFA랭킹: 1위
경기일시: 6월27일 23:00
경기장: 카잔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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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 팀이다. 전 대회 우승국이자 지금도 뚜렷하게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 체제로 12년 째 일관성을 보이는 것도 강점이다. 성공 경험이 고스란히 다음 월드컵으로 전수되고 있다. 한국이 정면 대결을 펼쳐 승리하기는 쉽지 않은 팀이다.

그래도 기대할 만한 여지는 있다. 한 조에 절대강자가 존재하는 구도는 나쁘지 않다. 네 팀이 물고 물리는 것보다 한 팀이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면 전략적으로 파고들 틈이 생긴다. 독일은 F조의 절대강자다. 이런 팀들은 대개 1, 2차전에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하거나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승점을 확보해 놓는다. 토너먼트 체력 안배 및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3차전은 다소 힘을 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유효하려면 한국이 앞선 두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놓는 게 우선이다.

독일과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났다. 1994년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폭염 속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세 골을 실점한 뒤 홍명보, 황선홍의 골로 따라붙었다. 막판 상대를 몰아붙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2년에는 준결승에서 맞대결했다. 발락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이번에는 만회할 수 있을까.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2016년 올림픽에서 독일을 상대해 3-3으로 비긴 경험이 있다. 신 감독은 “리우에서 독일, 멕시코와 같은 조였다”며 “이게 내 운명이구나 싶다”고 전했다. 두 팀을 상대로 무패했던 기운이 이어진다면 진짜 운명이 될지도 모른다. 손흥민도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2014년 브라질에서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는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 한국 외 아시아 국가 조 편성 현황

사우디아라비아(A조): 러시아, 이집트, 우루과이
이란(B조):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호주(C조): 프랑스, 페루, 덴마크
일본(H조):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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