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15R 메모 - 모리뉴의 혀는 성실하다

기사작성 : 2017-12-04 17:32

- 2017-18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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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홍재민]

조제 모리뉴와 아르센 벵거의 말다툼은 이제 옛날이야기다. 경기 전후로 악수도 제대로 한다. 모리뉴의 ‘모리뉴스러운’ 언행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그렇다. 줄어들었을 뿐 없어지진 않았다. 그 버릇이 어디 갈 리가 없다.

월드 No.1 <포포투>가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를 아는 척할 수 있는 다섯 이야기를 소개한다.

★ 15라운드 결과
첼시 3-1 뉴캐슬
브라이턴 1-5 리버풀
에버턴 2-0 허더즈필드
레스터 1-0 번리
스토크 2-1 스완지
왓퍼드 1-1 토트넘
WBA 0-0 크리스털 팰리스
아스널 1-3 맨유
본머스 1-1 사우샘프턴
맨시티 2-1 웨스트햄

★ 모리뉴의 혀는 쉬지 않는다

아스널 홈 팬들조차 “지긴 했어도 정말 끝내주는 경기였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상급 테니스 매치를 보는 듯한 템포, 풍성한 공격 본능, 확실하게 슛으로 마무리되는 공격 빌드업, 열정이 맞부딪히는 장면과 없으면 섭섭한 판정 논란까지 가득했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맞대결은 소문난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스코어라인은 맨유의 완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스널 팬들도 자기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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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도 예전처럼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다. 제대로 악수도 했고 몸싸움도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조제 모리뉴의 혀가 쉬었다는 뜻은 아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리뉴는 “양쪽 모두 최고의 축구를 보였다”라고 운을 뗐다. 뒤이어 갑자기 ‘잔디’ 이야기를 꺼냈다. “이곳 잔디는 정말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아스널 선수들이 자꾸 잔디를 아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라고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벵거의 혀는 주심을 찔렀다.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경기를 봤다. 그 경기를 보면 우리 심판과 그쪽 심판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혹시 VAR에 관심 있으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문의하시라)

★ “데헤아가 세계 최고 골키퍼”

둘의 맞대결에서 가장 눈부셨던 주인공은 다비드 데헤아였다. 이날 하루에만 세이브를 14개나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신기록. 그렇게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데에 벵거는 “미스테리”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모든 현지 전문가들이 “데헤아가 세계 최고 골키퍼”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을 과대 포장하는 호들갑이 있긴 하지만, 발바닥으로 막을 정도의 순발력은 일단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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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의 진리. “끝내준다!”라는 평가 뒤에는 ‘페레스 회장’ 혹은 ‘누캄프’라는 단어들이 뒤따른다. 레알 마드리드의 데헤아 관심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2015년 여름 행정 미비로 이적이 불발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이후로도 레알은 데헤아를 사랑해왔다. 데헤아가 이런 ‘미친’ 선방을 이어가면 페레스 회장의 마음은 유럽 챔피언 2연패 골키퍼가 있든 말든 또 맨유의 수문장에게 손을 뻗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2년 전에 레알은 데헤아를 영입했어야 한다. 당시 양 구단이 합의한 이적료가 2900만 파운드였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현재 데헤아의 몸값을 3600만 파운드로 매기는데 그 가격일 리가 없다. 최근 토트넘은 대니 로즈를 원하는 맨유에 “4500만 파운드”라고 말했다고 한다.

★ 리버풀의 화력은 마동석급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토트넘에 5골, 4골을 먹었던 인상이 너무 강했던 탓에 리버풀의 올 시즌 내용이 과소평가되는 면이 있다. 리버풀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 리그 득점이 맨시티(46골)와 맨유(35골) 다음으로 많다(33골). 여름 이적시장에서 간판스타가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는 혼돈을 잘 수습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칭찬받아야 한다. 10월 토트넘전 1-4 패배 이후 리버풀은 리그 6경기 중 첼시전(1-1무)을 제외하고 모조리 3골 이상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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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전에서 필리페 쿠티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의 공격 조합은 치명적이었다. 창의력, 움직임, 스피드가 어우러진 상태에서 결정력을 더하니 흠잡을 곳이 없었다. 쿠티뉴의 프리킥 득점은 리버풀 내 분석팀의 작품이었다. 위르겐 클롭은 “브라이턴의 수비벽이 점프를 한다고 팀미팅에서 분석팀이 지적했다”라고 밝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각자 소임을 완벽하게 실천하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 이날 경기에서 브라이턴의 대니 덩크는 올 시즌 개인 세 번째 자책골을 기록했다. 굿이라도 한판 벌여야...

★ 포체티노 자서전 한 권 나왔을 뿐인데

10월 26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단행본 <용감한 신세계(Brave New World)>가 발행되었다. 사우샘프턴에 이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팀으로 발전시킨 아르헨티나의 젊은 지도자를 이야기한 책이다. 포체티노의 축구 인생관과 지도 철학을 상세히 담겨있어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등극했다. 포체티노는 “우리 팬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즐겨야 한다. 왜냐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밝기 때문이다. 우리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라고 말해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4연승에 맞춰 발행되었으니 시점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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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발행으로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은 리그에서 6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1승 2무 3패. 맨유 원정에서 0-1로 패한 결과야 그러려니 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0-2로 패했을 때도 “매번 이길 순 없잖아?”라고 자위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로미치와 왓퍼드에 비긴 결과, 레스터에 패한 결과를 설명할 길이 없다. 우연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취재진이 책 발행과 성적 급락의 상관관계를 물어볼 정도다. 당연히 포체티노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해리 케인은 눈앞에서 골을 놓치고, 수비진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른다. 변명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 지난 시즌 펩을 비난했던 사람들, 다 나오세요

올 시즌 개막 후 맨시티는 22경기를 치렀다. 프리미어리그 15전 14승 1무, UEFA챔피언스리그 5전 전승, 리그컵 2전 전승이다. 8월 22일 에버턴과 1-1로 비긴 이후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20연승 중이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을 2-1로 꺾어 리그 13연승 중. 함께 달리던 파리생제르맹이 미끄러진 것을 보면 맨시티의 집중력은 거의 ‘만화급’이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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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대단한 이유는 화력보다 집중력으로 승수를 쌓아간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 시간이 후반 39분(허더즈필드), 후반 추가시간(사우샘프턴) 그리고 후반 38분(웨스트햄)이었다. 웨스트햄전에서 다비드 실바의 역전골이 나온 시점이 이르게 느껴질 정도였다. 리그 2위 맨유에 승점 8점 앞서있다.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차이일지 모른다. 하지만 맨시티의 집중력은 이를 천지 차이라고 주장한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영광은 과르디올라에게 돌아갈 것 같다. 모리뉴의 3년 차 우승 습관을 입에 담는 사람도 없다. 2017-18시즌은 그냥 맨시티로 쭉.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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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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