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죽느냐 사느냐’ 2018년이 중요한 토트넘

기사작성 : 2018-02-05 16:02

-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트로피가 필수
- 올시즌 성적이 다음 시즌을 결정짓는다

본문


[포포투=Seb Stafford-Bloor]

뛰어난 감독, 조직력을 갖춘 팀 그리고 새로운 경기장까지. 토트넘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모른다. 강팀으로 발돋움한 토트넘은 여러 위기 앞에 차례로 서야 한다. 당장 재정 문제와 선수 이적이 떠오른다.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바로 우승 트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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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팀의 면모를 갖춘 토트넘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았다. 2-0이란 결과는 합당했다. 포그바는 피치에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루카쿠와 마티치는 평범했다. 토트넘 팬들은 응원가로 웸블리를 가득 채웠다.

승리는 언제나 기쁘다. 토트넘 팬들은 맨유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다. 맨유는 토트넘보다 순위와 명성 모두 항상 위에 있는 존재였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자신의 팀을 질책하느라 바빴고 맨유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토트넘의 승리는 이상한 결과가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가로 그의 역량을 완벽히 발휘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패스는 정확했고 맨유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뎀벨레와 다이어 중원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엄청난 주급을 받는 맨유 선수들은 토트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이 맨유를 꺾을 수 있는 위치에 온 건 지금 시점에서 정상이다. 토트넘은 우승을 차지할 만큼 강력한 경기력을 항상 보여주진 않았지만 결코 강팀들이 얕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새로운 홈구장 뉴 화이트 하트레인이 완공되기 전 무언가 일을 저지를 만한 실력을 충분히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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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발전 위해 트로피는 필수
리그 트로피를 드는 일도 머지않았다. 이번 시즌은 어렵지만 2018-19시즌에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토트넘의 부흥기를 이끈 빌 니콜슨 감독 이후 포체티노 감독이 팀 역사상 최고 반열로 올려놓고 있는 중이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생태계는 강팀이 주도한다. 시즌마다 기대 성적에 못 미치고 선수 영입을 잘못해도 추락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다.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가 좋은 예다. 지금 성적이 좋든 안 좋든 여름이 되면 지갑을 열고 최고 선수들을 사들일 것이다. 시즌이 시작하는 8월이 되면 기대감에 부풀어 팀과 팬 모두 우승이라는 꿈을 꾼다. 맨체스터 두 팀처럼 돈을 많이 쓰는 팀이 아닌 토트넘은 올해가 중요하다.

리그 우승은 멀어졌지만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강팀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당장 유벤투스와 16강전을 갖는다. 세리에A 챔피언을 이긴다면 8강, 4강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런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6개월 뒤면 뉴 화이트 하트레인이 웸블리로 이사 간 토트넘 선수들을 맞이한다. 더 커진 경기장은 토트넘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걸 증명한다. 토트넘은 뉴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기회, 도전을 노린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미래를 위해 웸블리에서 빈손으로 집에 돌아갈 순 없다.

포체티노 감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토트넘이 뛰어난 전술가를 손에 얻은 건 축복이자 저주다. 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 건 축복이다. 감독 역량에 의존한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나면 1군 몇 선수는 이적을 고려할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이 토트넘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팀은 경기장을 새로 짓느라 선수 영입과 주급 인상을 꺼렸다. 경기장이 완공되면 토트넘은 그가 팀을 강팀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의 믿음은 강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팀들로부터 현재 연봉의 3배 이상 제안받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선 트로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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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을 보며 배우다
2006년 아스널은 지금 토트넘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이버리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옮기며 재정적인 문제를 겪었다. 반짝거리는 새 경기장과 다르게 아스널 금고는 텅텅 비어갔다. 줄어든 이적 예산은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게 했고 팀은 무패 우승 시절 이후 트로피와 멀어졌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런던 라이벌이지만 이 사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거대한 성당 같은 경기장을 지어도 경제적인 이익을 보지 못한다면 팀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는 걸 아스널이 보여줬다. 무궁한 역사가 아스널을 위대한 팀으로 만들었지만 돈이 없다면 팀은 나락에 빠진다. 토트넘이 화이트 하트레인이 완공되는 다음 시즌부터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아스널은 후폭풍을 겪었다. 로빈 판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알렉시스 산체스가 팀을 떠나는 걸 가만히 지켜봐야 했다. 막대한 자금으로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선수들을 잃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맡은 이후 많은 선수가 이적설에 휘말렸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유럽 최고 팀들이 노리고 있다. 토트넘이 선수를 잡게 할 무기가 없다면 언제든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 트로피가 필요하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은 포체티노와 함께 무언가를 이뤄낼 힘을 가졌다. 토트넘은 오랜 시간 그들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이 끝난 후에도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남아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특정 선수를 잃는다는 건 팀이 현재 영광을 뒤로하고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부터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재정적인 위기는 찾아올 것이며 새로운 선수와 함께 시즌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경기장 수입으로 현재 선수들을 잡고 팀을 구성하는 게 현실이다. 중요 선수를 받쳐줄 백업 선수가 필요하고 팀의 모든 부서가 힘을 합쳐 다가올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성공한 팀들은 중요 선수를 잘 지켰다. 위기 대처 능력도 뛰어났다. 축구 선수는 꿈이 크고 경제적인 것에 민감하다. 감성도 뛰어나다. 팀의 분위기에 따라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한다. 새 경기장이 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하지 못한다. 때로는 새로운 곳에서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에 짓눌릴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팀의 모든 걸 지지했다. 이젠 팀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다. 감독과 선수들이 우수한 경기력을 펼친다면 재정 문제, 이적 문제 등 다가올 암초를 부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트=박경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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