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ssue]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말한 성공 비법 3가지

기사작성 : 2018-02-08 23:58

- 신뢰, 도전, 계산으로 일군 성공
- 박항서 감독이 직접 성공 신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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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경희(인천)]

성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돈, 운, 배경… 박항서 감독은 다르다.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지 4개월 만에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며 국가적 영웅으로 거듭났다.

그만의 성공 비법은 무엇일까? 8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열린 박항서 베트남 감독 기자회견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의 성공 요인은 신뢰와 도전, 그리고 철저한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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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믿음은 강력한 무기
만민 공통 언어는 바디 랭귀지다. 박항서 감독이 저 멀리 베트남에서 바디 랭귀지 사용법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건 의사소통을 넘어서 박항서 감독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와 코치진 관계는 믿음으로 가득 찼다. 좋은 성적은 모든 이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며 서로 신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박항서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위로할 방법은 스킨십이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짧은 영어로 선수들을 다독였다”며 말을 안 통해도 마음으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 않나. 선수들도 감독의 격려에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가 많았지만 뛰어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며 모든 공을 선수와 코치진에게 돌렸다.

‘믿음의 축구’는 베트남으로 떠난 2017년 9월 이전부터 시작됐다. 박항서 감독은 럭키 금성(현 FC서울) 선수 시절부터 함께한 이영진 수석코치를 만나 베트남행을 제의했다. 뜬금없이 베트남 대표팀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이영진 수석코치는 의아했지만 이내 수락했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과 인연이 깊다. 30년 넘게 같이 지내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곁에서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도 “이영진 수석코치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베트남 신화는 두 사람의 절대적인 믿음이 대표팀에 고스란히 전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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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한다
박항서 감독이 처음부터 베트남행을 승낙했을까? 그건 아니다. 그도 두려움이 많았다. 베트남에 대해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도전 정신’ 하나로 베트남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베트남으로 떠나는 날, 이영진 수석코치에게 ‘우리가 한번 동남아 축구를 개척해보자’고 했다.” 박항서 감독의 야망은 컸다. 무모해 보였지만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도전하는 걸 선택했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면 후배 감독들과 코치들이 이곳에서 또 한 번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 같았다”고 말하며 도전 뒤에 숨겨진 깊은 뜻을 풀어냈다.

도전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2018 AFC 챔피언십 준우승을 달성했고 베트남 국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진출을 추진한 DJ 엔터테인먼트 이동준 대표도 “박항서 감독님이 자신의 성공보다 후배들이 새 축구 시장에서 당당히 성장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줬다. 베트남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한국 감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박항서 감독의 도전 정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전의 이면도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고국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며 외롭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전혀 외롭지 않았다. 내가 데려온 코치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며 스스로 위로했다. 박항서 감독은 3월 27일 요르단 원정경기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AFC U-23 챔피언십 성공 이후 그의 앞엔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베트남과 한국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는 커진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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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면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특징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는 “신체가 작은 베트남 선수들이 체중을 늘려 힘을 기를 필요가 있었다. 선수들은 체지방이 부족하고 바디 밸런스가 좋지 않아 부상 위험이 컸다.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면서 일주일에 4~5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며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밝혔다. “주문한대로 한 달간 실시했더니 선수들의 근력이 좋아졌다.” 베트남 선수들은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연장전을 치렀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지만 체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 중국에 폭설이 내렸다. 베트남 선수 중 몇 명은 눈을 처음 봤다. 추위와 눈이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선수들을 다잡은 건 박항서 감독이었다. 그는 “시합 전에 우즈벡 선수들은 신장이 커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민첩하지 않다고 말했다. 키 작은 우리가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우즈벡전 뒷이야기를 밝혔다. 실제로 우즈벡은 신장 우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상대로 고전하며 연장전까지 갔다.

박항서 감독의 눈부신 대처 능력을 말할 때 히딩크 감독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히딩크 감독님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잘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신 내용을 정리해 노트로 만들었다. 내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노트를 보며 해답을 찾곤 한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옆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회상했다.

박항서 감독은 갑자기 성공한 게 아니다. 믿음과 도전, 철저한 준비가 지금의 영광을 만들었을지 모른다. 끝이 아닌 그의 성공을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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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희

그냥 그러려니 영화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he.e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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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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