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told] 2018년 전북의 '대국'엔 이동국이 필요하다

기사작성 : 2018-02-14 16:42

-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
- 이번 시즌 이동국은 어떤 '국면'을 맞이할까?

본문


[포포투=박찬기]

흔히 바둑을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는 스포츠라 한다. 이동국의 인생은 바둑과 똑 닮았다.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시절부터 K리그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지금까지. 꼬박 20년이 흘렀다. 앳된 피부의 20세 소년은 어느덧 5남매를 거느린 가장이 됐다.

지난해 11월, 전북과 1년 재계약에 서명해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K리그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지만 이동국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전북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완생을 향한 그의 발걸음엔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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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와전 '복기'

팬들에게 2018시즌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상대는 'J리그 강호' 가시와 레이솔. 전북은 이전까지 가시와와 맞대결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징크스 극복은 물론 1년 만에 복귀한 AFC챔피언스리그(ACL) 무대였기에 승리가 간절했다.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전반에만 2골을 실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강희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동국이었다. 공격적인 자세로 변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동국은 투입 10분만에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재성이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밀어 넣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간 종료 5분 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멀티골에 힘입어 전북은 가시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MOM(Man Of the Match)은 당연히 이동국의 차지였다. 그는 "역전하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실점을 내주더라도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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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조직력 구축의 '포석'

이번 시즌 전북 선수단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신태용호의 지난 터키 전지훈련엔 무려 7명의 전북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 모두 가시와전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걸출한 선수들도 영입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외국인 공격수인 아드리아노와 티아고가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 손준호와 멀티 플레이어 임선영, 대표팀 출신 수비수 홍정호도 합류했다. K리그판 갈락티코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프리시즌에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들은 대부분 시즌 초반 부족한 조직력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지난해 K리그1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 건재하지만 새로운 선수들과 조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기존 선수들과 신입생 사이는 물론 코칭스태프와의 관계까지 원활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장 신형민을 도와 전북에서만 10번째 시즌을 맞는 이동국이 가교가 될 전망이다.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A매치를 105경기나 소화했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동국의 존재는 그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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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묘수'가 될 이동국

1979년생. 이동국은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다. 교체 출전 횟수가 늘고 있다. 2016시즌, 교체로 11번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시즌엔 20회로 급등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많은 활동량보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북은 매년 50경기 정도 치른다. 고정적인 명단으로 한 시즌을 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최강희 감독은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술을 선호한다. 로테이션이 필연적이다. 이동국에게도 기회가 올 수밖에 없다.

공격수들의 성향도 확연히 갈린다. 김신욱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될 예정이다. 티아고와 로페즈는 최전방보단 처진 스트라이커 혹은 윙어가 익숙하다. 활동량이 적은 아드리아노는 공격을 마무리 짓는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위치선정과 슈팅에 능한 이동국은 어떤 파트너와 뛰어도 어색함이 없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동국은 준비되어 있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항상 수행하려고 한다. 교체건 선발이건 뭐든 할 것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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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마잡이'

전북의 목표는 단연 트레블이다. K리그 구단이 한 번도 작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제대로 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기에 불가능은 아니다.

트레블은 이동국에게도 간절하다. 전북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트로피가 있다. FA컵이다. 2001년과 2013년에 각각 포항, 전북에서 FA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직 깨지 못한 개인기록도 있다. 김기동 포항 코치가 세운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501경기)다. 현재 469경기에 나선 이동국이 이번 시즌 33번 그라운드를 밟으면 김 코치를 넘을 수 있다. 또한 김 코치가 K리그 최고령 득점을 기록한 나이(39세 5개월 27일)도 8개월가량 남았다. 이번 시즌 말까지 지금 모습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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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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