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챔피언스리그가 만든 라이벌 7

기사작성 : 2018-02-20 17:29

-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린다
- UEFA챔피언스리그가 만든 라이벌들을 소개한다

본문


[포포투=Michael Yokhin]

라이벌은 대부분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맨체스터 더비나 밀란 더비처럼 말이다. 역사적 관계로 인한 라이벌도 있다. 엘 클라시코가 그렇다.

이상한 라이벌이 있다. 위치가 가깝기는커녕 비행기를 타야 할 정도로 멀다. 심지어 자주 맞붙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린다. UEFA챔피언스리그가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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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르셀로나vs첼시

2005년에 인연이 시작됐다. 16강전이었다. 캄프 누에서 열린 1차전을 2-1로 이긴 바르셀로나가 스탬퍼드 브리지에 입성했다. 경기 시작 20분 만에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두르 구드욘센과 프랭크 램퍼드, 데미안 더프의 골로 첼시가 3점 앞서갔다. 호나우지뉴의 연속골로 바르셀로나가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후반 31분에 존 테리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인연은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첼시의 안방에서 1차전을 치렀다. 정규 시간 종료 10분 전에 터진 사무엘 에투의 역전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가 이겼다. 유리한 위치를 점한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첼시의 공격을 끝까지 틀어막아 무승부를 거뒀다. 승승장구한 바르셀로나는 UEFA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클럽 역사상 첫 번째 빅이어를 차지했다.

2008-09시즌 준결승, 두 팀의 인연이 악연으로 바뀌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차전이었다. 전반 9분, 마이클 에시엔이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은 첼시가 공세를 올렸다. 문제는 판정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르셀로나가 명백한 파울을 범했음에도 톰 해닝 오브레보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일격에 당한 첼시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 이후 오브레보 주심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축구에 대해 아는 모두가 내 판정이 잘못된 걸 알고 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년 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맞대결을 벌였다. 복수의 칼날을 갈던 첼시는 정신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합산 스코어 3-2로 첼시가 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를 꺾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동점골은 아직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또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첼시는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결과를 확언할 순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오는 21일, 스탬퍼드 브리지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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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버풀vs첼시

프리미어리그에선 라이벌 관계까진 아니었다. UEFA챔피언스리그가 두 팀을 앙숙으로 만들었다. 다섯 시즌 동안 4번이나 만났다. 매번 중요한 순간이었다. 준결승에서만 세 차례 맞붙었다. 리버풀이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군 2004-05시즌 준결승이 첫 번째 맞대결이었다. 한 골로 승부가 갈렸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왼발 슈팅이 첼시 골문으로 들어갔다. 2년 후 준결승전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을 향해 웃었다. 페페 레이나의 선방이 빛났다. 승부차기에서 아르옌 로번과 제레미 은지탑의 슈팅을 막았다.

2007-08시즌도 준결승이었다.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연장전에서 나온 램퍼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의 득점으로 첼시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듬해도 마찬가지였다. 8강에서 만나 1, 2차전 합계 7-5로 첼시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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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vs유벤투스

90년대에만 세 번 만났다. 1996-97시즌 조별리그가 첫 맞대결이었다. 유벤투스가 두 경기 모두 1-0 승리를 거뒀다.

1998-99시즌 준결승을 계기로 라이벌 관계가 시작됐다. 1차전 올드 트래퍼드 원정에서 비긴 유벤투스는 안방에서 열린 2차전서 승부를 보고자 했다. 필리포 인자기가 전반 11분 만에 두 번이나 골망을 갈랐다. 승부의 추가 유벤투스로 기울었다고 생각했지만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로이 킨과 드와이트 요크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공방을 거듭하던 후반 38분, 앤디 콜이 역전골을 넣었다. 스타디오 델레 알피에 모인 유벤투스 팬 6만여 명을 침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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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르셀로나vs인터밀란

조제 모리뉴에 의해 형성된 라이벌이다. 바르셀로나 부임 첫해, 트레블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는 한 시즌 만에 세계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다. 모리뉴로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기 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가 모리뉴였기 때문이다.

2009-10시즌에 드디어 맞붙었다. 조별리그에서 바르셀로나가 1승 1무로 인터밀란에 우세를 점했다. 인연은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으나 준결승까지 이어졌다.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 화산 폭발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돼 바르셀로나는 어쩔 수 없이 버스로 이동했다. 이동시간만 14시간이었다. 지친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인터밀란의 안방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열릴 2차전에서 복수를 꿈꿨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인터밀란의 미드필더 티아고 모타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모리뉴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했다. 극단적인 수비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결과는 1-0. 바르셀로나의 승리였다. 하지만 합산 스코어에서 앞선 인터밀란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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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이에른 뮌헨vs레알 마드리드

11승 2무 11패.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라이벌이다. 뮌헨과 레알의 인연은 1975-76시즌 유러피언컵(UEFA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준결승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들어 관계가 뜨거워졌다. 16번의 경기를 치렀다. 2013-14시즌 준결승 1차전에서 뮌헨이 당한 굴욕적인 0-4 패배를 제외하면 양 팀의 경기는 언제나 호각지세였다.

지난 시즌 8강 맞대결에선 논란이 있었다. 오프사이드 오심이 문제였다. 연장전에 터진 호날두의 2골은 모두 잘못된 판정이었음에도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레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차례로 꺾고, 두오데시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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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르셀로나vs파리 생제르맹(PSG)

빅이어를 노리던 '파리지앵'의 꿈은 캄프 누에서 늘 막혔다. 지난 5시즌 동안 PSG는 UEFA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바르셀로나에 세 번이나 발목을 잡혔다. 2012-13시즌 8강에선 다득점 원칙에 밀려 4강 티켓을 내줬다. 2015년엔 합산 스코어 1-5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PSG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 4-0으로 바르셀로나를 대파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캄프 누 원정을 온 PSG는 재앙을 맞이했다. 후반 막판 3골을 내주며 1-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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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레알 마드리드vs도르트문트

2012년부터 레알과 도르트문트는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를 가졌다. 맞대결의 하이라이트는 2012-13시즌 준결승 1차전에서 레반도프스키가 4골을 집어넣은 것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으로 도르트문트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 진출했다. 2013-14시즌 레알은 8강에서 도르트문트를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0-2로 졌지만 홈에서 3-0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 홈, 원정 모두 레알이 승리를 챙겼다. 도르트문트는 레알에 밀려 UEFA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에디트=박찬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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