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월드컵 구상 80%...수비에 쏠린 고민

기사작성 : 2018-03-12 13:12

-신태용호 3월 유럽 원정 명단 발표
-박주호, 홍정호, 이용 선발... 정예 멤버가 뜬다
-신태용의 남은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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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

“대표팀 구성 80% 이상은 확정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마지막 점검 무대가 될 3월 유럽 원정을 앞두고 “(월드컵)대표팀의 80% 정도는 내 머리 안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2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유럽 원정 평가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 담담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설명했다. 남은 기간 동안 해결해야 할 고민의 대부분은 수비에 쏠렸다.


# 월드컵 구상 80%... 유럽서 마지막 점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월 유럽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상대는 북아일랜드(24일)와 폴란드(28일)다. 이번 소집에는 지난해 말 동아시안컵과 지난 1월 유럽 원정에서 제외했던 유럽파를 모두 호출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도 함께한다. 박주호, 홍정호, 이용은 신 감독 체제로 바뀐 후 처음 소집하는 선수들이다. 이들 셋은 최근 K리그에서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 더 이상 깜짝 발탁은 없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구상 80% 이상은 확정했다”라고 말한 이유다. “월드컵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소속팀에서의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이 변수로 남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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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정은 월드컵 전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박주호 선발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시절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지난 겨울 K리그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유럽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그는 울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경기력과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소속팀 김도훈 감독은 “주위에 끼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박주호를 지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박주호를 미드필더로 분류해 선발했다. 박주호는 2015 아시안컵에서도 미드필더로 출전해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다. 당시 코치였던 신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호가 함께 잘한 기억이 있다”고 언급하며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이번 평가전에서 실험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자원 부족에 대한 해법이기도 하다. 이명주와 주세종은 경찰청 입대-군사 훈련 등을 소화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고요한은 최근 소속팀 훈련 중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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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조직력, 전북이 해법?

이번 명단에는 전북 소속 수비수들이 다섯 명이나 포함됐다. 센터백 2명(홍정호, 김민재)에 좌우 풀백 3명(김진수, 이용, 최철순)이다. 사실상 전북의 백포(back4) 라인을 그대로 옮겼다. 실제 A대표팀에서 이들이 호흡을 맞춘다면 조직력을 기대할 수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라인이었다. 매 경기 수비 조합이 달라지면서 조직력에 허점을 보였다. 신 감독은 “팀(전북)에서 계속 손발을 맞추고 있어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팀을 의식한 선발은 아니었다.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뽑다 보니 전북 선수들이었다”는 설명이다.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는 점도 발탁 배경이었다.

동시에 “이들이 베스트라고 할 수는 없다”는 속내도 밝혔다. 전북 수비진은 이번 시즌 K리그1과 AFC챔피언스리그를 합친 5경기에서 8골을 내줬다. 지난 주말 인천전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노출됐다. 신 감독은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급이긴 하지만 실점율이 높다. 나도 부담을 안고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실점 최소화 해법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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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 풀백, 신체 한계 극복할 해법은?

수비에 대한 고민은 단순한 조합 차원이 아니다. 경합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자원과 협력 수비의 효용성에 관한 고민이 깊다. 풀백 자원에 대한 언급에서 그 내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아시아에서는 공-수 겸양으로 손에 꼽히는 자원들이지만 월드컵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 감독은 “스웨덴이나 독일은 신체 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하다. 파워로 밀고 들어올 때 우리 수비라인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라고 짚었다.

이어 “왜 대한민국에는 180(cm)이상 풀백들이 없을까 고민한다”며 “상대가 때리고 들어올 때 양쪽 풀백들이 제공권에서 몸싸움을 견뎌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실점을 줄이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코치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정적 슈팅 상황을 허용하지 않는 것만큼 사전에 위험 장면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면에서 아예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경합하는 협력 수비가 중요해진 이유다. 신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이번 평가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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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에서 최상의 컨디션 찾기

대표팀에서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유럽파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본선에 참가하는 23명의 선수들이 균질한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5, 6월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인 시점이다. K리그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시즌이 한창이지만 유럽파는 시즌을 막 끝내고 합류한다. 비시즌에는 컨디션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와 본선 전까지 네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선수들과 피지컬 코치의 의견을 반영했다. 신 감독은 “경기 리듬을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활약상에 마냥 들뜨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이날 새벽(한국시간)에도 두 골을 몰아쳤다(시즌 17, 18호골). 월드컵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다양한 전술도 손흥민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신 감독은 “전방이든 레프트 윙포워든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나 좋은 활약을 보여 흥분된다”면서도 “지금은 몸 상태가 최고조이지만 시즌이 끝나는 5월 말에 컨디션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에서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말에 기대와 우려가 실려있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A대표팀 명단(23명)-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이상 전북현대) 장현수(FC도쿄) 윤영선 김민우(이상 상주)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 박주호(울산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권창훈(디종FCO)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현대) 염기훈(수원삼성)
FW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FC)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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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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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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