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2018 서울이랜드에 필요한 '신구조화'

기사작성 : 2018-03-12 14:30

- 매년 부침을 겪는 서울이랜드
- 2018년 서울이랜드에 필요한 건?

본문


[포포투=박찬기]

변화는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다. 그에 따른 문제도 반드시 발생한다. 2018년을 맞아 다시 태어난 서울이랜드FC가 꼭 그렇다.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김병수 감독이 내려놓은 지휘봉을 인창수 감독이 잡았다. 선수단도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한 최호정과 금교진, 심영성 등을 비롯해 로빙요, 알렉스, 아츠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적을 옮겼다. 이들의 빈자리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로 메웠다.

지난 11일, 서울이랜드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서 부산을 만나 2-2로 비겼다. 화끈한 난타전이었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서울이랜드의 변화가 효과적인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인창수 감독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이랜드의 고질적인 문제와 상통했다. 매년 선수단의 잦은 변동으로 조직력을 갖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변화의 폭도 크다. 전포지션에 걸쳐 기존 선수들이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유입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징이라면 영입 방향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가 아닌 20대 초반의 신인 선수와 30세가 넘긴 고참급 선수로 확연히 갈렸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서울이랜드에 신구조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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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들이 몰고 온 활력

서울이랜드의 과거와 현재 온도 차는 극명하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하며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시절도 먼 옛날이다. 이번 시즌도 그렇다. 증명이 필요한 신인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이는 서울이랜드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들에겐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용 자원이 여유롭지 않은 서울이랜드이기에 신인 선수들이 곧바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미드필더 최한솔은 수원FC와 개막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윙어 원기종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입지를 다졌다. U-23 대표팀 공격수 조재완도 두 경기 모두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가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신인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경기에 나선 원기종과 조재완은 시종일관 기민한 움직임으로 서울이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신인답게 패기 넘치는 드리블 돌파도 몇 차례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서울이랜드가 이번 시즌 첫 승점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산 선수들에게 거친 몸싸움을 당하거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재완은 "훈련이나 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프로에 적응하려면 멀었다는 걸 느낀다"면서 "경기 중에 흥분한 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다. 어느 정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창수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려는 마음에 욕심을 부린 듯하다"고 설명했다.

능력은 분명하다. 인창수 감독이 신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신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재능은 확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석에 불과한 선수들이지만 경험이라는 가공을 거치면 서울이랜드의 보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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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활약에 색깔이 달라진다

신인 선수들은 위기 대처에 능하지 않다. 부족한 경험이 원인이다. 베테랑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서울이랜드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이 대단하다. 창단 멤버 김영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찼다. 골문을 든든히 지키는 건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이랜드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김준태는 두 시즌 연속 부주장을 맡았다.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으로 중원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

전방에선 조찬호가 노련함을 무기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부산전에서 그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조찬호는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비엘키에비치의 추가골도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MOM(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동점골 외에도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베테랑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서울이랜드 베테랑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중간 연령대의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 부산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8명의 선수 중 서울이랜드 소속으로 2년 이상 뛴 20대 중?후반 선수는 4명(김태은, 전민광, 최치원, 최오백)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영입된 신인 선수가 5명이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적은 편이다.

인창수 감독은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고참 선수들의 의중도 다르지 않았다. 조찬호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위치 선정, 움직임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이 선수단 전체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김)영광이 형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 중이다.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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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가 K리그에 참가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첫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그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시즌을 거듭할수록 순위가 낮아지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신구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될지도 모른다.

사진=FAphotos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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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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