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road] 북아일랜드전에서 알게 된 네 가지

기사작성 : 2018-03-25 06:45

- 북아일랜드 1-2 대한민국 @벨파스트
- 내용 앞서면서 결과에서 패하는 미숙함

본문


[포포투=홍재민]

최정예가 모였다. 새 분위기를 보여주듯이 경기 내용도 좋았다. 경기가 끝났다.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그런데 왜 졌지?”

24일 밤 11시(한국 기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북아일랜드 원정 A매치에서 1-2로 패했다. 점유율과 슈팅 시도에서 모두 앞서면서 후반 41분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포투>가 북아일랜드전에서 알게 된 사실 네 가지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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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드컵 출전팀치고는 너무 순진하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순진하다(naïve)’는 표현을 자주 쓴다. 상대를 압도하고도 부주의하게 패하는 경기 후 써먹는 단골 변명이다. 북아일랜드전이 딱 그랬다. 한국은 잘하고도 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했다. 점유율에서 65-35로 앞섰다. 슈팅 시도도 15-4로 앞섰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세웠다. 그런데 스코어는 1-2 패였다. 어렵게 넣고 쉽게 내준다는, 익숙한 패턴이다.

한국은 득점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전반 15분,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직전 반칙 판정(김신욱)으로 무산되었지만, 쇄도와 침투 패스가 깔끔했다. 후반 35분 이용에서 시작해 황희찬, 이재성으로 이어진 김신욱의 슛 과정도 수준 높았다. 득점 기회 창출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줬다.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승부에 쐐기를 박을 능력이 없다는 절망이었다. 월드컵은 운을 탓해도 좋을 만큼 ‘순수한’ 무대가 아니다.

#2. 누가 뛰어도 수비는 계속 불안하다

북아일랜드에 내준 두 골 모두 실책성이었다. 동점 자책골을 내준 김민재를 원망하긴 어렵다. 상대의 프리킥이 영리했고, 그 와중에 김민재가 가장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 전체가 상대의 스크린플레이에 넋 놓고 당했다. 막판 역전골은 장현수 개인의 어눌한 마크가 원인이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공격과 순간적으로 쉽게 무너지는 수비에서 모두 집중력 결핍이란 공통점을 드러냈다.

최근 전북현대의 수비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자연스레 ‘전북 수비 = 한국 수비’ 등식이 성립되었다. 북아일랜드전도 백4 중 3인이 전북 소속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경기당 실점이 1.85골에 달한다. 흐름이 대표팀 경기로 이어져 불안감을 키운다. 장현수의 실책도 뼈아팠다. ‘악플’이 선수에게 실제로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지만, 유일한 응답 도구인 결과를 본인이 보이지 못했다. 그 점이 실수보다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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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벨파스트 홈 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의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은 리그 29경기 12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득점은 18골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직접적 영향권인 북아일랜드에서도 손흥민은 스타로 인식된다. 유니폼을 달라는 관중석 문구도 인상적이었다.

간판스타의 존재는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월드컵 본선에서 최약체 그룹에 속하는 한국으로서는 더 그렇다. 대형 스타는 팀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상대의 존중도 끌어낸다. 2000년대 멕시코 스타 라파엘 마르케스가 대표적이다. 수비수이면서도 월드컵에서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큰 무대에서는 큰 선수가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다행히 한국은 프리미어리그 스타 공격수를 보유했다.

#4. ‘국뽕’ 해설은 계속된다

국가마다 TV 중계 스타일은 차이가 난다. 일본과 영국은 경기 자체에 집중한다. 자국이 실점을 허용해도 목소리를 높인다. 월드컵 경기에서도 피아 구분 없이 득점 자체를 ‘큰일’로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한국은 다르다. 대한민국 전용 ‘편파 중계’가 보통이다. 골을 허용하면 무음상태로 변환된다. 시청자와 감정선을 맞춰 다 함께 공감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AFC챔피언스리그처럼 클럽 대항전에서도 K리그 구단을 일방적으로 지지한다.

문제는 판정 해설이다. 북아일랜드전에서 KBS 중계진은 주심을 열심히 깎아내렸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시청자를 선동했다. 한국이 잘못된 판정에 큰 손해를 봤다는 ‘편파적 인식’을 심기에 십상이었다. 대표팀 경기 중계부터 판정을 불신하는 마당에 국내 축구의 ‘리스펙트 캠페인’이 효과를 거둘 리가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는 응원단장의 ‘국뽕 중계’에 얼큰하게 취할 것 같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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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재민_편집장

축구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하든 보든 쓰든 읽든 뭐든 @jaemi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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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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