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told] 김학범호 1기, 돌아온 템포 축구

기사작성 : 2018-03-26 21:25

- 김학범호 1기 결산
- 서울전 4-1, 부천전 6-0... 연습경기 대승
- AG 향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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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배진경(파주)]

화두는 ‘템포’와 ‘압박’이다. 김학범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주어진 과제다. 지난 19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처음으로 소집한 ‘김학범호’ 1기는 26일 일주일 남짓한 훈련을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이 기간 동안 FC서울(4-1 승)과 부천FC(6-0 승)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미디어에 공개한 26일 연습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은 벤치가 아닌 망루에 올라서 관전했다. 경기 내내 “거리가 벌어지잖아!”, “라인이 늘어진 상태면 안돼”라는 목소리가 필드로 내리꽂혔다. 감독의 주문을 새겨듣는 것만으로도 팀 색깔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라인과 압박에 관해)완벽하게 인지하지는 못한 수준”이라며 “템포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의 ‘입’을 통해 1차 훈련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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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전 점수는 40~50점”
U-23대표팀은 부천을 상대로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이틀 전 K리그2 경기를 치른 부천의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거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전반 12분 만에 이근호(포항)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윤용호(수원)가 한 골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에 이은범(제주)의 골까지 이어졌다. 다득점보다 원하는 대로 흐름을 끌고 가는 운영 방식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건하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서울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며 “허리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두 차례 평가전 점수는 40-50점 수준”이라면서 “좀 더 다이내믹한 템포를 원한다. 더 빠르고 정교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시안게임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 멤버를 각각 다르게 조합해 소집 멤버를 모두 테스트 했다. 서울전에서는 전후반 모두 4-1-2-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부천전에서는 전반전(3-4-1-2->4-4-2), 후반전(4-4-2)로 나섰다. 어떤 조합이든 일관된 요구사항은 “라인 조정”이었다. 전반전 왼쪽 사이드 어태커로 뛴 김한길(서울)이나 후반전 센터백으로 뛴 이상민(울산) 등에게 라인 위치와 간격 조정 등에 관한 주문이 이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서울)에게도 비슷한 요청이 집중됐다. 황기욱은 “콤팩트한 축구를 원하시는 것 같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근호도 “감독님은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려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면서도 “그 부분에 관한 선수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올라가야 할 때와 내려갈 때, 뒤에서 메워줄 때와 기다려야 할 때 같은 타이밍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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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에서 뛰어야 경쟁력 있는 선수”
김학범호 1기는 전원 K리거로 구성됐다. 프로 선수라고 해도 소속팀에서는 대부분 백업 자원이다. 강현무(포항), 송범근(전북) 등 골키퍼와 이광혁(포항), 나상호(광주), 황인범(아산) 등 일부만 선발 멤버로 분류되는 정도다. 20~23세 연령대인 이들이 소속팀에서 경쟁력을 쌓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K리그 ‘U-23출전 규정’을 기대하거나 소속팀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인정받아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소속팀 감독들에게 경기를 뛰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선수들이 팀에 돌아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달렸다”고 했다.

해산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도 같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목표는 8월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덥고 습한 곳이다”라며 “체력적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어렵다”며 각별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근호는 “지금은 서브지만 언제 선발로 들어가게 될지 모른다. 팀에서 더 노력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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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많은 골, 큰 의미 없다”
1차 소집을 마무리하면서 김학범호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다음 소집에는 K리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선수들 외에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합류한다. 이승우(베로나), 백승호(페랄라다), 김정민(잘츠부르크),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최경록(상파울리) 등이 가세한다. 와일드카드까지 고려하면 공격과 미드필드는 포화 상태가 된다. 이번 소집 중에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10골이 쏟아졌지만 김학범 감독이 “큰 의미 없다”고 선을 그은 이유다.

대신 “그만큼 선수들의 정신력이 달라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결과를 내는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공격진 구상에 관해서도 말을 아꼈다. 굳이 경쟁 체제를 흐트러트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 소집은 6월 월드컵 휴식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5월에 소집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지만 국내 프로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 김학범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최고의 멤버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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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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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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