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told] 월드컵 우승 후보들의 3월 모의고사 성적표

기사작성 : 2018-03-28 16:47

- 3월 모의고사 치른 우승 후보들
- 그들의 성적표에 점수를 매겨봤다

본문


[포포투=박찬기]

축구공은 둥글다. 월드컵 챔피언은 오직 신만이 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포포투>는 "여러분,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외치고 싶다. 왜냐면 월드컵에 입을 맞출 만한 팀은 거의 정해져 있으니까.

러시아월드컵 챔피언 후보 8개국이 3월 A매치를 치렀다. 복수에 성공한 나라가 있는 반면에 역사에 남을 만큼 치욕적 대패를 당한 나라도 있다. 라이벌보다 한 골 덜 먹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포포투>가 8강권 국가들의 A매치 성적표에 점수를 매겨봤다.

Responsive image
A+ : 브라질, 스페인

삼바 군단이 돌아왔다. 지난 24일,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 3-0 대승을 거뒀다. 극단적인 수비 전형으로 나선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엔 어려움을 겪었으나 후반 들어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러시아 수비진을 헤짚었다. 독일전도 마찬가지였다. 제주스와 쿠티뉴, 윌리안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독일의 숨통을 조였다. 양측 사이드백 마르셀루와 알베스는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측면 수비를 허물었다. 그 결과, 브라질은 '미네이랑의 비극'을 선사한 독일을 4년 만에 꺾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네이마르의 부재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네이마르의 영향력은 공격 포인트에 그치지 않는다. 중원에서 플레이메이킹은 물론 그라운드 전체에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 티테 감독은 러시아전에 앞선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대체할 수 없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무실점 2연승을 거둬 우려를 불식시켰다.

완벽에 가까운 스페인이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바로 공격진이었다. 메이저 대회 3연패(유로2008, 2010월드컵, 유로2012)를 차지하는 데 일조한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수준의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알바로 모라타는 부진에 빠져 대표팀에 발탁되지도 못했다. 이번 로페데기호에 승선한 공격수는 디에고 코스타, 이아고 아스파스, 호드리고, 루카스 바스케스였다. 네 선수의 A매치 득점은 도합 10골에 불과했다.

훌렌 로페데기 감독은 전술로 극복했다. 아르헨티나전이 백미였다. 이스코의 전진 배치가 주효했다. 전방에서 스페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골망을 여섯 차례나 흔들었다. 이스코는 <마르카> 인터뷰에서 "로페데기 감독이 내게 자신감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무적 함대의 앞날이 창창하다.

Responsive image
B- : 잉글랜드, 벨기에

영건들의 활약이 빛났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6명 가운데 15명을 25세 이하 선수로 선발했다. 도전적이었으나 결과는 성공에 가까웠다. 네덜란드엔 1-0으로 이겼고, 이탈리아와는 무승부를 거뒀다.

전술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백4 전술을 고집하던 잉글랜드는 두 경기 모두 백3로 나섰음에도 점유율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중원에 많은 선수를 배치한 덕분이었다. 게다가 해리 케인의 부재도 극복했다. 라힘 스털링과 제이미 바디, 마커스 래쉬포드가 투톱을 이뤄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조던 헨더슨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 합격점을 받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헨더슨은 주장에 적합한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스털링의 "우리는 팬들의 사랑이 필요하다"라는 발언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팬들도 '응원하자'와 '월드컵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로 의견이 갈렸다.

리스트에 오른 국가 중 유일하게 한 경기만 치렀으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벨기에는 약체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4-0 승리했다. 슈팅 수부터 패스 정확도, 드리블 성공률까지 모든 부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다. 로멜루 루카쿠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루카쿠는 2골 1도움을 몰아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은 "루카쿠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Responsive image
C+ : 프랑스, 독일

콜롬비아를 안방으로 불러들인 첫 경기서 역전패를 당했다. 올리비에 지루와 토마스 르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섰으나 3골을 내리 실점해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콜롬비아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교훈을 얻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4일 뒤에 열린 러시아전으로 분위기 반전엔 성공했다. 킬리앙 음바페가 두 골 활약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허술한 수비는 여전히 도마 위에 올랐다. 세트피스에서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슈팅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부진했던 폴 포그바가 부활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유로2016 이후 전차 군단이 첫 패배를 당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마누엘 노이어의 빈자리가 컸다. 브라질전엔 핵심 멤버인 토마스 뮐러와 메수드 외질마저 소속팀 조기 복귀로 결장했다. 그럼에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무승부를 거둔 스페인전도 마찬가지였다. 점유율에선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지난해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맹활약한 어린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당시 3골씩 넣어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린 티모 베르너와 라르스 스틴들, 레온 고레츠카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신구조화를 내세워 승승장구를 달리던 독일이 본 무대를 앞두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Responsive image
학사경고 :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3월은 악몽이다. 드문 대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은 첫 경기에선 각각 이탈리아와 이집트를 꺾어 쾌조의 출발을 했다. 문제는 두 번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1-6이라는 참혹한 점수로 무릎 꿇었다. 부상 우려로 명단에 들지 못해 먼발치서 경기를 지켜보던 메시는 얼굴을 감싸 쥐며 경기 도중 자리를 떠났다.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만나 0-3으로 고개를 떨궜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실점한 포르투갈은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중반 주앙 칸셀루의 퇴장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브라질의 1-7 대패를 비웃을 수 있던 나날도 이제 끝나고 말았다. 두 나라 모두 두말할 필요 없는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메시와 호날두 의존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riter

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영상] 잉글랜드 전율시킨 슈퍼 쏜! 슈퍼 골!

포포투 트렌드

[영상] 내한공연 전 흔한 맨시티팬 근황

Responsive image

2019년 11월호


[COVER STORY] 위르겐 클롭이 말하는 클롭의 모든 것
[EXCLUSIVE] 팬들이 묻고 스타가 답한다: 킹영권, 이보다 솔직할 수는 없다!
[FEATURE] 자금 세탁: 축구 시장에서 검은 돈이 하얗게 세탁되고 있다
[PICTURE SPECIAL] 화성에서 평양까지, 벤투호 10일
[READ] 리버 vs 보카: 지구상 최고 혈전, 수페르클라시코 가다

[브로마이드(40x57cm)] 이강인, 황희찬, 정승원, 킬리앙 음바페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