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경인더비가 서울에 내준 네 가지 숙제

기사작성 : 2018-04-02 01:47

- 시우타임에 당한 서울
- 다음 라운드는 슈퍼매치
- 경인더비가 서울에 내준 숙제는?

본문


[포포투=박찬기]

후반 추가시간에 승점 2점을 날렸다. 개막 4경기째 이기지 못했다. 서포터즈는 야유했다. FC서울은 모든 것이 만우절 이벤트이길 간절히 바랐을지도 모른다.

4월 1일, 서울은 인천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에반드로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 인천의 송시우에게 '시우타임'을 당하고 말았다. 개막 4경기에서 2무 2패로 서울은 10위에 처졌다. '꼴찌' 울산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문제는 일주일 후다. 서울은 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른다. 라이벌 원정이다. 인천전 후 황선홍 감독은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물론 마냥 기다릴 순 없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경인더비의 내용과 결과에서 네 가지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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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슬 울리는 순간까지 집중

서울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이상호와 완델손이 전방 압박으로 인천 수비를 위협했고, 고요한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10분엔 에반드로가 선제골을 넣어 기세를 끌어올렸다. 시즌 첫 승의 기운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드리웠다.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인천의 동점골 장면에서 이윤표의 롱패스가 송시우에게 연결될 때까지 견제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황현수는 김보섭과 경합하다가 낙구 지점을 놓쳤고, 송시우보다 신체 조건이 뛰어난 곽태휘는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까운 위치에 있던 신광훈은 볼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을 바라보기만 했다. 송시우의 볼 간수와 슈팅 타이밍이 좋긴 했으나 서울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실점이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롱패스에 대한 대응이 되지 않았다. 실수가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전북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중반 넘어서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북에 수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아드리아노의 추가골 상황에선 볼 근처에 4명의 수비가 있었음에도 실점을 막진 못했다. 90분 내내 잘하더라도 1분만 무너지면 승패가 뒤바뀐다. 서울이 반등하기 위해선 뼈아픈 경험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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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면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이날 경기가 꼭 그랬다. 서울은 계속해서 고요한, 이상호에게 볼을 투입해 측면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투톱을 이룬 박희성과 안델손도 크로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을 자주 보였다. 인천 입장에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였다. 덕분에 부노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크로스와 전진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며 서울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기형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줬다. 특히 부노자의 적극적인 수비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수비적인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천은 고슬기와 아길라르, 한석종의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로 중원에서 우위를 점했다. 윙어 문선민과 쿠비는 빠른 발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인천 주장 최종환은 "휴식기 동안 서울전에 맞춰 준비했다. 압박에서 벗어나는 패스부터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까지 실전에서 모두 주효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앞서 황선홍 감독은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즌은 길다. 긴 호흡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라인업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정현철이 명단에서 제외됐고, 조커로 활용하던 조영욱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선 큰 차이가 없었고, 인천에 어느 정도 읽혔다. 색다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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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의 유기적인 움직임

이번 시즌 서울 선수단엔 변동이 많았다. 허리 자원이 특히 그렇다. 최근 몇 년간 주축을 이룬 오스마르, 윤일록, 주세종 등이 팀을 떠났고, 김성준과 정현철이 새로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군 전역한 신진호도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선 김성준과 신진호가 중원을 지켰다. 전반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전방까지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몇 차례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막판에 다다르자 황선홍 감독은 안정을 선택했다. 후반 34분, 고요한을 빼고 황기욱을 투입해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다. 중원 불안을 줄이면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4-4-2 전형의 세밀함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론 패착에 가까웠다. 경기 내내 5% 정도의 차이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후반 30분 이후엔 20%가량 벌어졌다.

서울은 슈퍼매치에서 중원에 힘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수원 미드필더 핵심인 김은선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꾀할 수 있는 조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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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닝 멘털리티 회복

최용수 감독 시절 서울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다. 2013년엔 8라운드서 첫 승을 거뒀고, 2015년은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름 들어 반등에 성공해 두 해 모두 4위로 마무리 지으며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과거의 행적으로 현재를 판단하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서울에 위닝 멘털리티가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서울의 기세는 분명 좋지 않다. 인천전에선 종료 휘슬과 동시에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너나 할 거없이 고개를 떨궜다. 황선홍 감독은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서울에 슈퍼매치는 오히려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위닝 멘털리티 회복이 관건이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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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기

인생은 언제나 쉽지 않다. @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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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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